[tooza] 스팀잇은 지금 기술 성장 주기 중 어디에 있는가? (Gartner hype 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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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곰돌이(글로리?)입니다. 키퍼(@joceo00)님의 제3회 천하제일연재대회 -입문부- 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투자 관련 글들, 특히 스팀잇을 접하고 스팀에 대해 투자를 고려하면서, 재무/컨설팅 등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가치평가나 모델들을 스팀에 접목해본 경험들로 연재 시작을 하고자 합니다. 중간에 다른 트레이딩 이야기나 모델들, 아니면 미식 (먹스팀이나 테이스팀…) 이야기들이 추가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너무 이론적으로 딱딱하지 않게,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고려하고 있는 연재 내용들은, 우선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팀잇은 지금 기술 성장 주기 중 어디에 있는가? (Gartner hype cycle)
  2.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model로 본 스팀잇의 경쟁력은?
  3. “비트코인 = 금” 이라는데, 금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4. 금이 오를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가?

오늘은 1번, Gartner hype cycle로 살펴보는 스팀잇의 현재 상황입니다.

우선, Gartner hype cycle이 뭐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Gartner는 이걸 개발한 회사 이름이고, hype cycle은 신기술의 탄생부터 주류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일반화한 모델입니다. 5단계로 이루어져 있고, 2단계가 떡상, 3단계 초가 떡락, 이후는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보여줍니다.

  1. 기술 촉발 (technology trigger): 기술이 처음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상업적 가치는 전혀 증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2. 기대 정점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몇몇 초기 성공 사례들이 있으나, 대다수는 실패하며, 상당수의 기업들은 관망합니다.

  3. 환멸 (Trough of disillusionment): 구체적으로 실현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관심이 시들해집니다. 많은 기업들이 실패합니다.

  4. 계몽(Slope of enlightment): 수익 모델을 보여 주는 사례들이 나오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납니다.

  5. 생산 안정 (plateau of productivity): 기술이 주류로 자리잡습니다.


그러면 어떤 기술들이, 어떤 단계에 있을까요? 최신(2016년과 2017년) Gartner 사의 분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 기술들이 많으니, 지금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Blockchain의 위치만 일단 찾아보세요.

2016년 7월 기준으로 블록체인은 2단계의 초입에 있었고, 2017년 7월 기준으로 2단계의 끝에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기술의 hype cycle 모델보다 조금 늦게 반응했다고 보면, 이 모델의 그래프와 암호화폐 시세 움직임은 대강 맞아들어갑니다. 모델상에서는 최고점 (peak) 를 2017년 초 쯤에 찍었고, 시세는 2018년 초 쯤에 최고치였으니, 1년 정도 기술 cycle이 선행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2018년 6월은 2017년 7월의 모델에서 1년쯤 지났으니, 지금은 3단계 초입일 겁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 없는 모델 분석입니다. 문제는, 지금이 cycle 상에서 “떡락” 후 반등하려는 시점 근처인지 (Augmented reality가 위치해 있는 부분), 아니면 이전인지입니다.

이것에 대한 제 판단은, 다음의 그래프들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Gartner hype cycle의 3단계 초입 정도까지를 연상시키는 아래의 두 그래프들은, 무엇의 가격 흐름을 나타낸 것일까요? 아래 답을 보기 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1번 그래프



2번 그래프



1번 그래프는, 제가 스팀잇에 듣고, 입문 후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면서 떠올랐던 “주식” 의 초기 가격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2번 그래프는, 많은 분들이 아마 알아보셨겠지만, 스팀 (미국 달러 가격) 의 지금까지의 가격 움직임입니다.

두 그래프의 가격 흐름이 꽤 유사하죠. 주식과 암호화폐라는 차이가 있어서 변동성이나 움직임의 속도는 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잠잠하다가, 확 떠올랐다가, 다시 확 떨어진 후 등락을 반복하며 어느 정도 구간에서 안정화된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그러면 만약 위에 소개한 Gartner hype cycle의 3단계 초입에 스팀잇이 있는 것이 맞고, 그에 맞게 스팀의 가격 움직임은 cycle의 3단계 초입까지의 모형을 따라갔다면, 이전에 이미 이 과정을 거쳐갔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주식(1번 그래프) 의 움직임을 스팀도 따라갈 확률이 높겠지요. 1번 그래프의 끝은 2012년 말까지였습니다. 그러면 지금 그 주식의 그래프는 어떨까요?

1번 그래프: 현재까지의 모습

네, 맞습니다. 스팀잇을 써보고 제가 떠올렸던 건 초기 넷플릭스였고, 넷플릭스는 2012년 “떡락” 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2014년쯤부터 슬금슬금 올라가더니, 작년부터 하늘을 뚫어 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to the moon! 이죠. (그래프에 회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을 확대한 것이, 맨 처음 보여드린 1번 그래프입니다.)

물론 Gartner 모델이 맞는다는 보장은 없으며, 모델의 3단계 초입에 실제로 스팀잇이 존재하고, 이후에 모델 경로를 따라갈 것이란 가정은 너무 희망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맞아 들어가고, 투자의 위험부담보다는 잠재적인 상승 가능성이 훨씬 커 보였기에, 저도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돈을 걸기 전에는 알 수 없다 - 암호화폐 거래는 속성 투자 교육일수도 있다! 에서 썼듯이, 정말 좋아 보이면 자신의 돈을 걸어야 하고, 자신의 돈을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1차로 생각했던 투자 금액을 스파업하고 나서, 더 전망이 밝아 보여서 2차 투자금을 고려중에 있습니다.)

가트너 사이클을 따라서 스팀이 3단계 초의 암흑기를 지나, 곧 넷플릭스 사례처럼 승천하기를 기대하면서, 첫 투자 연재글을 마칩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joceo00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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