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za] 유유상종 편향 (bias): "내 주변엔 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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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날을 맞아,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유유상종”이 어떻게 선거나 투자에 적용되는지 써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하락장이 계속되는데도, 왜 제가 꾸준히 스파업을 하고 있는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스팀 하락장은, 제게는 내가 살고 싶은 곳에 내가 마음에 드는 집을 구매해서 잘 살기 시작했는데, 집값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반등을 기다리며 삶 (여기서는 스팀잇 활동) 을 즐기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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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입니다
  • 유유상종 (類類相從):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귐.

선거 때, 지지율 격차가 20% 이상 나는데도, 자신이 될 것이라고 믿고 선거에 뛰어드는 분들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질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자기 조직력을 강화하거나, “후보” 경력을 올리기 위해 출마하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그런 분들 또는 측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들은 정말 될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가 20% 이상 앞서도, 저건 다 조작 또는 조사방식이 잘못된 조사 결과라서 의미가 없고, 실제 투표에서는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심지어 여론조사들 결과가 다 비슷하더라도, 우리 편 투표자들은 여론조사 때는 답하지 않지만, 투표에서는 자신의 “진심”을 표현해 줄 것이야, 이렇게요. 그러다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나 출구조사 결과대로 나오면, 그제서야 꿈에서 깨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이 (물론 제가 직접 들은 경우의 샘플 수는 작아서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하시는 말씀은, 그들 주변에는 다 열렬한 지지자들만 있어서 세상이 다 우리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고, 선거 유세 청중들도 호응이 좋고 등등 해서 시민들도 반응이 매우 좋아서 다 지지자들로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이게 바로 유유상종의 문제 야. 주변 사람들이 전체 사람들의 무작위 표본이 아니라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표본인데, 이걸 전체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믿게 되버리거든”




조금만 생각해보면,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은 이 후보를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일부의 사람들이고, 선거 유세에 참여해주고 호응해주는 사람들 또한 이 후보의 지지자들 또는 호의적인 사람들만 모이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죠.

선거 캠프 참여자가 아니라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특정 당의 지지율이 높은데, 내 주변에는 그 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던가, 아니면 지지율이 낮은데, 내 주변에는 그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던가. 다 유유상종 편향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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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투자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유상종 편향이 심하게 나타나고,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죠. (참고: 금융 쪽에서는 Herding behavior (군집 행동) 이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주변”에서 좋다고 하니까 사고, 나쁘다고 하니까 파는 것입니다. 자기 “주변” 에는 자신과 비슷한 관점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따라서 자신과 비슷한 투자 결정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겠지요.

특히, 어떤 투자와 관련해서 (셀트리온 주주 모임이라던가, 코인 투자라던가, 스팀잇이라던가 등등) 만난 사람들의 경우, 더욱 그 투자와 관련해서 같은 관점, 거의 대부분 낙관적인 관점을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스팀잇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스팀잇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스팀을 매도할 확률은 낮죠 - 그럴 분들은 아마 이미 활동을 접으시고 조용히 스팀을 매각하셨을테니, 스팀잇에서 우리가 그런 분들의 글을 읽을 확률은 매우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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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파업은 좋은 집에서 거주하는 권리가 아닐까요

이번 하락장에서도, 저는 꾸준히 스팀을 분산 구매하고 있습니다. 스팀잇 시작한 지 한달인데, 처음에 사기 시작했을 때는 3,300원 정도였고, 계속 일정량을 나눠 구매 후 스파업하다 보니 어제는 2,000원 근처에서 구매하게 되었죠. 아직 목표로 한 스파업 물량까지는 좀 남아 있어서, 오히려 별거 아닌 악재로 떨어지는 것은 저가매수, 속칭 “줍줍” 기회가 아닌가 생각도 했습니다.

이게 주식이었으면, 한참 전에 손절하고 나갔어야 합니다: 5%만 떨어져도 바로 다시 투자를 점검하고, -10%면 어지간한 확신이 없는 이상 나와야죠. 스팀의 변동성이 주식 변동성보다 훨씬 커서 손절매 범위가 넓다 해도, 30%가 떨어지는건 무조건 손절해야되는 구간 안입니다. 이렇게, 초기 가격에서 40% 이상 떨어지고 있는데도 전혀 위기감이 없길래, 스스로 내가 “유유상종 편향” 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추가로 사고 있을까요. 심지어 고팍스로 입금해서 이더나 비트를 사서, 업비트로 보내서 다시 팔고 스팀을 사는, 매우 귀찮은 작업들을 해가면서.

일단 제가 스팀잇 활동을 시작하며 이곳에 매력을 느낀 것이 가장 큽니다 - 스팀을 사는 투자라기보다, 스파업을 통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좀더 잘 할 수 있게 되는 점이 와닿아서 사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것은 마치, 내가 살고 싶은 곳에 내가 마음에 드는 집을 구매해서 잘 살기 시작했는데, 집값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차피 집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으니 집값이 지금 왔다갔다 하더라도 영향이 거의 없다, 이런 마인드죠. 만약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내가 보기에 여기는 여전히 살기 좋고 나중에도 그럴 것 같으면, 이제 오히려 집 근처 다른 부동산들도 추가로 사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겠지요.

부동산으로 돈 번 분들이 많은 것은, 가격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반 강제적으로 장기 투자를 해서입니다. 스파업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송금 외에 사실 어디에 쓰이는지 아직 불분명한 암호화폐들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SNS 활동에 영향을 주는 스팀은 적어도 아직 상대적으로는 전망이 좋다고 봅니다.

  • 언제나 그렇듯, 이 글은 투자 권유의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며, 투자는 각 개인의 결정이며 책임입니다.
  • 저자는, 스팀(스파업 등의 형태로) 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구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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