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za] 북미정상회담과 선거가 있었던 1주일의 투자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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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의 전망에 따라 주식과 스팀(암호화폐)에 베팅을 했고, 그 투자 결과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안타깝게도 잘한 내용 공유라기보다는, 그냥 아픔(?)과 교훈을 나누는 자리랄까요.

열흘 전, 저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분석 및 투자 전망 에서 게임이론 측면에서 접근하여 분석하고, 회담 상황/결과에 따른 투자 아이디어를 정리했었습니다.

15일 전에는, 돈을 걸기 전에는 알 수 없다 - 암호화폐 거래는 속성 투자 교육일수도 있다! 에서 실제로 돈을 걸지 않으면 투자를 배울 수가 없고, 암호화폐 거래는 투자 경험을 급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내용을 쓰기도 했지요.

이렇게 예전 글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둘을 연결하면 자연스러운 질문이 하나 나옵니다:

그러면, 이 글들을 쓴 곰돌이는, 정말 북미정상회담 관련 분석에 따라서 돈을 걸었는가?

네, 걸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기록 및 학습을 위해서이자, 이 글을 읽어주실 분들에게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 금요일 저녁에 지난 일주일간의 거래를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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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미정상회담에서 남한에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은 낮다

가장 간단히 요약하면, 저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정치적인 문제가 얽힐까봐 말을 돌려 하긴 했지만, 글의 마지막 단락은 이것이었죠:

어정쩡한 결론 (“단계적” 핵 폐기 진행, 주한미군 감축 등): Part 1,2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이건 구체적 디테일을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문제는 주한미군 감축이나 핵 폐기 보상금을 한국이 독박 쓰거나 하면, 반도체 빼고는 지금 경기가 꺾이는 것이 분명한 추세를 더욱 악화시키겠죠. 한국 주식 팔아서 스팀 사는게 좋을지도… (굵은 표시는 이번 글에서 넣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식을 팔았습니다. 남북경협주 이런건 원래부터 들고 있지도 않았기에, 6/11(월) 종가 근처에서 가장 무난하게 주식 시장 전체를 팔았습니다(요즘은 코스피 200 ETF로 간단하게 할 수 있죠).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에 팔았고, 결과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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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단가 31,700정도에 팔았고, 오늘 종가가 30,990이니, 보유했을 때에 비해서 약 2.2% 정도의 이익입니다. 1년에 개별 주식 말고 전체 시장에 투자해서 10% 벌기 힘들다는 걸 생각할때, 이정도면 상당한 성과입니다. 물론 남북경협주들 공매도했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하기 힘들죠…

주식시장 예측은 괜찮았는데, 문제는….스팀, 아니 암호화폐 시장 전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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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팀(암호화폐) 폭락

6/10~11에, 갑자기 암호화폐들이 폭락했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한번 떨어지고, 월요일 새벽 (2시경?) 에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 전 일주일 정도에 나름 박스권(?)인 2,500~2,700 정도에서 스팀을 소량 분산 구입하고 있었는데, 주식 팔고 스팀 더 살까 하니까 값이 또 확 떨어져 준 것이죠.

24시간도 안되어 스팀이 20% 추락 (대략 2,500에서 2,000으로) 하는 것을 보고, 그리고 딱히 악재라고 보기 힘든 것들이 “악재” 로 설명되길래, 이거야말로 살 때다, 하고 사기 시작했죠. 뭔가 심리적인 저항선 2,000원선은 지켜지는 것 같기도 하고, 충분히 싸 보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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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미리 정했던 “규칙” - 이 경우에는 매일 매일 소량으로 분산 구매 - 을 지켰다는 겁니다 (규칙 기반 투자 (Rules-based Investing) 의 필요성 참조.) 예전에 수업료를 내면서 배웠기도 했고, 이번 같은 경우에는 업비트 신규계좌 등록이 안되어서… 1일 출금한도가 높지 않다는 것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그냥, 우직하게 나눠서 특정 시간에 정해진 물량만 샀으면 되는데, 또 뭔가 나름 차트를 본다느니 심리학적 요소를 접목한다느니 하는 헛짓을 합니다 - 이번의 헛짓은, 2,000이라는 숫자를 뚫을 때는 심리적 상징성이 있어서, 뚫은 방향으로 계속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2,000 뚫고 올라갈때 매입했던 경우가 많았고, 결과는 보시다시피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주 구매 평단가는 1,980 정도인 것 같아요. 지금 1,900원쯤 한다고 보면, -4% 정도인 셈이죠. 어머? 주식에서 2.2% 벌었다고 좋아하더니, 스팀 살때 더 까먹었구나… 역시 그냥 규칙을 지키면 편하고 평단가도 더 좋았을 텐데..

이 글을 쓰면서 계산해 보니, 실제로는 이익이 좀 났더군요. 이건 고팍스에서 업비트 보내는 등의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매매차익이 좀 생겨서인 것 같습니다. 이거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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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만 스파를 향해

결국, 주식 시장 예측은 맞았고 그에 따라 베팅해서 돈을 벌었지만, 스팀 매입 과정에서 규칙을 덜 지키는 바람에 까먹어서 약간 잃은 셈이 되었네요. 뭔가, 싱거운 결말입니다.

그러면 주식 팔아서 산 스팀들로는 무엇을 했을까요? 매일매일, 매입한 스팀들은 바로바로 보내서 스파업을 했습니다. 이제 9,100입니다 - 업비트 송금 한도가 리셋되는 내일 아침이면, 1만 스파를 돌파할 수 있겠군요. 아니, 임대 스파들을 빼고 보팅 파워가 1만이 되려면, 그건 며칠 더 걸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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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암호화폐 뉴비가 어떻게 나름 효율적으로 스파업을 했는지 그 과정을 좀더 자세히 써볼까 합니다. 저처럼 늦게 뛰어든 사람들은, 업비트 신규계좌가 안되서 사실상 고팍스를 써야 하는데, 고팍스의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너무 크고 거래량도 적어서 결국은 업비트도 같이 써야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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