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수도로 가자!

  • 주의: 글 시작부와 결론이 황당하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 중 하나는 “신장의 야망” 이었습니다. 고전 명작 PC 게임들을 말할때 빠지지 않는 삼국지 시리즈,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만든 KOEI의 명작 중 하나인데요. KOEI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일본 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신장의 야망 시리즈에서 신기술(?) 을 데뷔시킨 후, 그걸 복붙해서 삼국지 시리즈를 내어 왔습니다.

  • 참고로 신장 =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죽음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잡고 일본을 사실상 통일한 후, 무사들의 에너지를 밖으로 분출시키려고 임진왜란을 일으켰죠.

1983년에 처음 나온 이후로 일본에서 역사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창시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시리즈마다 고유한 이름, 예를 들어 혁신, 천도, 창조 등이 붙어 있어서 삼국지 시리즈처럼 숫자로 불리기보다는 (예: 삼국지 3)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많죠. 이 게임 시리즈 중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신장의 야망 12: 혁신” 이었는데요, 이 작품에 적용된 것들이 삼국지 11에 쓰였고 삼국지 11은 한국에서도 상당히 호평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게임을 하려고 일본 전국시대 역사를 공부하게 되었고,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망” 등의 소설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국시대 역사를 읽다 보면, 예전에는 교통이 지금같지 않아서 결국 중앙을 잡고 있는 자가 이기더군요. 그래서 다들 수도 - 그 당시는 교토였죠 - 로 가려 했고, 지방 군벌들은 수도에 가서 천황을 옹립하는 쇼군이 되거나 쇼군을 장악하는 실권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내가 수도로 가고 싶다고 그 사이 길에 있는 다른 영주들이 비켜줄리가 없죠. 그래서 아예 먼 곳에 있는 영주들은 그냥 지방 호족으로 계속 있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힘이 세거나 수도 근처의 영주들이 아무래도 교토를 노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상당수의 스토리들이 지방 영주들이 수도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지방 소규모 영주에 불과했던 오다 노부나가가 떠오른 계기는 그 동네의 패왕 이마가와 요시모토를 한번의 기습으로 잡아낸 오케하자마 전투였고, 결국 맨 끝에 일본을 통일하고 도쿠가와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인생 한 번 대패한 전투도 다케다 신겐이 자기 영지를 지나쳐 수도로 갈 때 욱하는 자존심에 싸우러 나갔다 패한 미카다가하라 전투였죠.


뭔가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은데… 이게 어디로 가는 포스팅일까요?

@zzings님의 Nextcolony KR 여러분.. 이제 강남권으로 진출합시다! 이 포스팅에 대한 대답입니다.

동네를 확실하게 잡은 징스님이 드디어 서울에 기반을 잡고 대규모 함대를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요즘 지구 근처에서도 탐색이 활발해지면서 슬슬 전운이 감도는데, 지구 근처에 KR이 행성들이 많죠.

맵 구조상 한가운데인 지구 근처를 잡으면 어느 쪽이든 빠르게 갈 수 있어서 각개격파도 가능하고 그만큼 수비도 쉬울겁니다.

그래서 저도 미약하나마 전투함들을 모아서 지구 쪽으로 보내고자 합니다. 다같이 “수도” 로 갑시다!

일단 강남을 정복하고, 이제 서울 다른 지역과 분당 등도 접수해야죠. 생각해보니 요새 @happyberrysboy님이 분양해주신 덕에 KR이 행성을 엄청나게 찾고 세력권을 장악한 곳이 분당-수원쯤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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