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곰돌이, 아니 글로리 가이드입니다. 글로리 가이드는 미슐랭 가이드급의 식당들을 (깐깐하게) 리뷰하는 시리즈인데요, 이번에 천하제일연재대회에 참여하면서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bbooaae 님이 만들어주신 미식 평론용 대문!
오늘 소개할 곳은 태국 요리를 코스요리로, 쉐프 스페셜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사실 태국 요리는 똠양꿍과 팟타이 그리고 파인애플 볶음밥 정도? 밖에 몰랐었어요.
어떤 나라 요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코스요리를 먹어봐야 하고, 어떤 식당이나 요리사를 평가하려면 쉐프가 자유롭게 내놓는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일식집의 오마카세나 프랑스/이태리/한식 등의 코스요리가 제격이죠.
그런 면에서 이 식당은 이렇게 7가지 또는 9가지의 쉐프 초이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대되는 곳이었어요.
자, 이제 같이 미식의 길을 떠나보겠습니다. 우선 입구입니다.
안에 들어서면 깔끔한 인테리어가 반겨줍니다. 들어서자마자 왼쪽에는 아기자기한 테이블.
보이는 테이블 세 개 말고도,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저 안쪽에 더 넓게 자리가 있습니다.
안쪽에는 태국 물품들로 추정되는 소품들로 장식이 잘 되어 있습니다.
곰돌이가 테이블에 앉아서 요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셰프 스페셜 9코스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약에 맞춰 재료 및 조리 준비를 하신다 합니다.
이제 9가지 요리를 맛볼 차례입니다. 우선 에피타이저.
튀긴 새우 경단 (이름 여쭤보는걸 까먹음…) 입니다. 한입 베어물었다가 뜨거워서 놀랍니다. 다진 새우가 알차게 꽉 들어차있어요. 튀김옷에서는 은근한 향신료 향이 납니다. 곁들인 소스는 칠리 갈릭 소스.. 였던거 같습니다.
다음은 새우와 돼지껍데기 튀김이 들어간 샐러드. 고수향이 매우 잘 어우러졌고,이전 에피타이저처럼 새우가 신선하고 통통한 씹는 맛이 있었어요.
소프트쉘 크랩 커리. 소스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밥 비벼먹고 싶었어요.
통째로 요리되어서 한 마리를 한번에 먹는 것이 더 편했는데, 뭔가 오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보통 게는 살을 발라내서 먹으니까요. 전혀 두껍거나 씹기 불편하지 않게 잘 조리되었습니다.
쏨땀이라고 하는 샐러드 인데 채 친 그린 파파야를 피쉬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입니다. 제 취향은 아니다만, 식사 동반자분은 태국 음식점에서 꼭 시키신다고 하네요.
이 요리는 돼지고기를 삭힌 것이라고 하는데, 겉은 고소한데 안을 씹으면 약한 홍어삼합 먹는 것처럼 삭힌 맛이 납니다. 저는 삼합은 잘 못 먹는 편인데, 이 돼지고기는 삭힌 정도가 약해서 잘 먹을 수 있었어요. 신기한 맛입니다.
다음 요리는 잘 알려진 똠양꿍! 그런데 이것도 고급으로 먹으니 참… 맛이 깊더군요. 일반적으로 흔히 먹는 것과 좀 달랐습니다. 계속 숟가락이 갑니다. 새우가 참 실했습니다.
돼지찜! 이 식당을 미슐랭 가이드에서 선정하게 된 요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느낌은 우리식 갈비찜과 비슷한데 태국식 향신료가 가미된 맛입니다. 오랜 시간 푹 익혀 만들었는지 포크질 만으로도 고기가 뼈와 잘 분리됩니다.
모닝글로리 볶음입니다. 사실 사이드로 메인 디쉬와 곁들어 먹는 용도로 많이 시키는 디쉬라 굳이 코스 중간에 나와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식감과 맛을 잘 살려서 볶아서 별 불만 없이 먹었습니다. 그릇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가 아는 쌀국수!
소스를 이렇게 맥주잔에 담은 것이 특이했습니다. 소스들도 각각 다 맛이 독특하고 좋았어요.
요리, 서비스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9가지 메뉴를 맛보는 데 1인당 7만 7천원의 가격은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비싼 것도 아닌, 적당한 수준이구요.
생어거스틴에서 조리를 담당하셨던 김남성 쉐프님은 이 식당으로 독립하셨다 합니다. 다음에도 태국 음식이 생각나면 방문할 예정이에요.
맛집정보
쿤쏨차이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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