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프로미스팀 X 테이스팀은 신논현역 근처 스페인 식당, 소브레메사 입니다. “소브레메사” 는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대화를 나눈 시간으로, 스페인의 식사문화를 뜻합니다.
에드가 케사다 피자로 쉐프는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인 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서울로 오게 되었고, 여러 아메리칸 및 스패니시 레스토랑에서 총 주방장으로 일하다가 자신의 레스토랑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력 중 가장 알기 쉽게 눈에 띄는 것은 산 세바스티안에 있는 AKELARRE 레스토랑 (미슐랭 3스타!) 근무 기록입니다.)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7길 62
전화번호: 02-536-0669
메뉴들입니다. 이런 식당들은 대부분 코스 2-3개가 보통이죠. 이번에 골랐던 에볼루션 메뉴입니다. 와인은 페어링 B, 5잔 옵션을 골랐어요.
타파스 & 빠에야 메뉴도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보기 힘든 맥주 페어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먹어보고 싶긴 했습니다.
굴 크러스트와 진토닉. 진토닉을 젤리처럼 만들었는데, 맛이 특이합니다.
굴 크러스트 클로즈업 샷. 페어링으로 나온 샴페인과도 잘 어울렸어요.
다음은 그린피 캐비어 + 하몽 이베리코. 요리도 요리지만, 그릇과 식기도 참 예뻤습니다.
페어링으로 나온 와인 라벨의 젊은 여성 모습이 인상적이라 찍어 두었습니다. 와인맛도 좋았어요.
다음은 스패니시 스타일의 감자. 맨 우측의 샤프란 소스가 좀 특이했고, 나머지는 별다른 감흥은 없었습니다. 알리올리 매운 소스인가가 기억이 갑자기 나는데,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식기가 예뻐서 따로 하나 찍어 두었어요.
다음은 스패니시 문어 알 아히요 입니다. ‘수비드’ (오랜 시간 동안 미지근한 물에서 데우는 것) 방식으로 48시간 동안 숙성시킨 것으로, 문어 특유의 부드러움이 잘 유지되어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같이 나온 빵은 저녁에 갓 구운 것이라 따뜻하고 부드러웠어요.
문어요리 클로즈업. 마늘도 소스가 잘 배어서 맛이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랍스터 빠에야와..
포르치니 라이스와 로즈마리.
버섯향과 맛 다 좋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랍스터도 같이 찍혔군요.
이번 와인 페어링도 라벨이 이뻐서 하나 찍어 두었습니다. 맛도 물론 좋았어요. 스페인 와인 중 나름 잘 알려진 와인인데, 이름값 했습니다.
메인 요리 전 입가심으로 나온 올리브 셔벗인데, 올리브를 갈고 향신료를 조금 추가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생 올리브를 씹는 듯이 입에 향이 강하게 퍼져서, 일행들이 다 반도 먹지 못했어요. 메인 요리 전 입맛을 리셋하는 기능은 충실히 수행했지만…
직원이 와서 소감을 물어본 요리입니다 - 식당에서도 테스트해보고 있는 메뉴라고 하더군요. 향이 너무 강해서 좀 잡아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이베리코 스테이크. 요즘 돼지고기집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이베리코 돼지는 맛있습니다. 보통 도토리만 먹여 키우고.. 등등 설명이 있는데 사실 그게 맛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소스의 오렌지+달콤한 맛이 좀 강했고, 우측 아래 보이는 사과를 갈아서 만든 연초록색 사과 모양의 요리가 특히 좋았습니다.
자 이제 디저트 차례입니다. 디저트 와인의 정석 같은 와인이었는데요, 짙은 갈색으로 깊은 고소한 단맛이 나는 와인이었습니다. 위스키에 오크향을 더하고 설탕 시럽을 넣은 느낌?
딸기 셔벗은 뭔가 불량식품같은, 그렇지만 몸에 나쁠것같지는 않을 것 같은 단맛이 중독적이었습니다. 스페인 칵테일이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일지도.
평소에 단것을 즐겨 먹지는 않아서 디저트는 잘 안 먹는 편인데, 이 디저트는 좀 먹었습니다. 초콜렛 무스 느낌.
마지막으로 작은 디저트들 모음. 디저트들이 들어 있는 나무 보관함이 신기하게 열립니다. 근데 정작 저거 먹을 때는 먹느라 별로 신경을 안 썼다는… 디저트에 이런 표현을 쓰기는 좀 이상하긴 한데, 담백하게 단맛입니다. 깔끔해요.
요렇게 열립니다.
총평: 미슐랭 1스타를 줄만한 곳입니다. 분위기, 가격대, 요리 다 좋고, 와인 페어링도 수준급이었어요.
식당 위치가 신논현역 근처긴 한데 이 건물 자체가 죽어가는 상권이라… 고급 식당이 있을만한 곳으로는 안 보이는데 있습니다. 찾아오는 분들 상당수가 보니 위치를 못 찾으시더라구요. 이 식당 바로 윗층에 동사무소가 임시로 있을 정도라, 위치는 별로입니다.
그런데도 평일 저녁에 자리가 거의 찼던 것을 보면, 요리가 인정받는 곳이긴 한가 봅니다. 조만간 한번 더 방문할 예정입니다.
맛집정보
소브레메사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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