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TT] 스팀몬스터 지분투자 후기

SCT 카톡방에서 스팀몬스터 측이 지분투자를 제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거래 조건이 맞아야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번은 정리해서 공유해야지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특히 SCT 운영진이나 투자 의향이 있으신 분들이 결정을 내리시기에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씁니다.


지분투자 방식


요즘 스팀엔진에서 STO 관련 설립 및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의 실제 (어쩌면 처음으로 해본) 사례가 지난 3월말의 스팀몬스터 지분투자였는데요, 처음 공지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Steem Monsters is a US-based C-Corp, registered in the state of Pennsylvania. We’ve put together a 504 Reg (d) security exemption registration with the SEC which allows us to raise up to $5M/yr from both accredited and non-accredited investors.

정확한 법률적 검토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제가 미국 변호사 및 서류를 통해서 이해한 것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미국 내 법인 설립
  2. 법인의 주식을 스팀엔진 토큰(SMTT) 에 1:1로 대응시킴: 토큰 보유자는 주식을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짐

간단하죠?

(물론 서류는 엄청나게 길고 이해하기 어려운 법조문들과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지분투자 금액 및 가격


스몬측은 10만불 펀드레이징 캡을 설정했고, pre-money (투자 받기 전) 기준 USD 8M (8백만 달러) 로 가격은 책정되었습니다. 낮게 판매 캡을 설정한 이유는, 파운더들은 이 가격이 매우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판매량을 제한하겠다고 했구요.

1,600만개의 토큰이 0.5달러에 설정되어 있었고, 400만개의 토큰을 추가로 개당 0.5불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었습니다. 만약 다 팔린다고 가정하면, 2천만개의 토큰이고 1천만불이죠.

  • 뭔가 복잡하면 첫 펀드레이징을 스몬 매버릭(스몬 카드 500팩 이상 구매자들) 대상으로, 회사의 1%를 판매했다고 보면 가장 쉽습니다.

이 가격이 적정하냐는…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애그로드는 그 당시 이미 120만불 어치의 카드가 팔렸다는 것을 기준으로 1년 “매출” 이 120~150만불이다, 그러니 등등의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일반적인 기업가치평가 기준으로는 말이 안 되는 방법입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순이익의 몇 배냐를 따지려면 매출에서 비용을 빼야 하는데 비용은 알 방법이 없고

다음으로 중소기업들 경영권포함 매각할 때 쓰이는 “매출액” 으로 한다 해도 그러면 150만불에 불과하죠.

이렇게 크립토 기반 비즈니스는 선례라는 것도 찾기 힘들고, 이런 벤처투자는 원래 가격 매기는게 과학이 아니라 예술의 영역이라, 가격은 그냥 서로 정하기 나름입니다. 기준이란 게 존재하기 힘들듯.


지분투자 진행 경과


  • 3/25: 판매 공지 및 개시

디스코드를 다시 확인해보니, 3/25일에 처음으로 애그로드가 지분 판매 공지를 하면서, 4월 초 정도까지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후 KR 커뮤니티에는 하루 정도 후에 전달되었고, 그때는 40%인 4만불이 판매된 상태였습니다.

  • 3/26: FOMO를 느끼며 뛰어들어감

    스몬 카드 많이 질렀던 큰손들이 하나 둘 뛰어들기 시작했고, 제가 고민하는 사이 65%까지 찼습니다. 이때가 한국 시간으로 23시쯤이었는데, 왠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다 차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와이프 허가를 받고 질렀습니다. 제가 2만불 추가해서 85%가 찼고…

  • 3/27: 마감

26일에서 27일로 넘어가고 한시간쯤 되었으려나, 10만불 펀드레이징이 끝났습니다. 제가 잠들기 전에 보았으니 한시간도 안 걸렸을지도.

  • 4월 초: 서류 작성 및 대금 전달

증권법에 의해서 매입자 정보를 기입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고, 사인해서 보내야 하는 등의 절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판매대금은…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전송하기로 한 시점의 스팀 가격 기준으로 스팀 전송으로 하기로 했었습니다. 원래 있던 스팀과 업비트 추가구매로 4만 스팀 조금 더 보냈던듯.

  • 저는 일부러 토큰 수령하지 않았는데, SMTT 토큰 수령을 선택한 투자자들의 경우 https://passionbull.github.io/scot-manager/?scot=SMTT 등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스몬 하시던 분들은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이실듯.

그로부터 세 달이 지났고, 모금된 10만불은 개발자 한 명을 추가 고용하여 DEC, 길드, 모바일 앱 등의 프로젝트 개발 속도를 빨리 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EC는 이미 출시되어서 성공을 거두었고, 길드는 곧 나올 테니 봐야겠지요.

현재까지는 투자를 후회하지 않고 있으나, 추가 투자를 할지는 좀더 생각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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