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za] "고팍스->업비트->스팀잇" 으로 스파업 비용 절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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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최근에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한 스티미언들이, 스파업을 하기 위한 스팀을 효율적으로 구매하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고팍스에서 주요 화폐(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구입 -> 업비트로 전송 -> 업비트에서 매각 -> 업비트에서 스팀 구매 -> 스팀잇으로 전송” 의 긴 과정인데, 왜 이렇게 귀찮게 많은 과정을 거치는지와 이게 “편한” 방법에 비해서 왜 1% 넘게 효율적인지 써 보겠습니다.

  • 댓글에서 알려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화폐” 에 리플을 포함하였습니다.

  • 자세한 계산식이나 트레이딩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아 곰돌이가 뭔가 깐깐하게 (직업병?) 아껴가며 스팀을 사고 있구나, 저렇게 열심히 조사하고 하는 거 보니 스팀잇 활동 열심히 하겠지? 정도로 봐주시면 됩니다.

  • 일단 이 글은, 업비트에 미리 가입하지 않아서 (작년 말인가 올해 1월인가까지..) 은행 계좌를 연결하지 못해서 원화 입금이 안되는 뉴비들을 위한 것임을 밝힙니다. 업비트에 원화 입금이 되는 선배님들은 그냥 “아, 미리 안하면 이렇게 힘들구나” 라는 애교로 봐주심이…이래서 뭐든지 빨리 뛰어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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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고팍스에서 바로 스팀 구매를 안하는가?




두 가지입니다: (1)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너무 크고, (2) 거래량 자체가 너무 작습니다.

우선 매수-매도 호가 차이입니다. 며칠 전 동일 시점의 고팍스(왼쪽), 업비트(오른쪽) 거래 호가창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고팍스의 매수-매도 호가 차이는 약 4.5% 정도였습니다 - 2,000원 기준으로, 약 90원 정도 차이였죠. 이 그림에서는, 110원이니 (2000-1890 = 110) 5.5% 군요. 반면, 업비트에서는 차이가 대부분의 경우 최소 호가 단위인 5원, 즉 0.25% 정도이죠. 이럴 경우, 평균적으로 매수나 매도시 업비트에 비해서 고팍스에서는 (4.5-0.25)/2 = 2.125% 정도 손해를 보고 거래해야 하게 됩니다.

이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같은 시각에 같은 물건(스팀)을 같은 방식 (온라인 주문) 으로 거래하는데, 고팍스에서 거래하면 2% 손해를 보고 들어간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게다가 이 날은 거래가 활발했던 날이라 물량이 고팍스에서도 좀 걸려 있는데, 보통 날짜에는 고팍스에서는 스팀 200개만 사려고 해도 호가가 더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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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대안이 업비트? 그런데 수수료가 더 드는거 아닌가?



A와 B,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할 것입니다.

A. 고팍스에서 스팀 구입 -> 스팀잇으로 전송
B. 고팍스에서 주요 화폐(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또는 리플) 구입 -> 업비트로 전송 -> 업비트에서 주요 화폐 매각 -> 업비트에서 스팀 구매 -> 스팀잇으로 전송

여기에서 발생되는 비용은 총 3가지입니다. 거래수수료, 송금수수료, 매수-매도 호가 차이. 이중 스팀 송금수수료는, 거의 0에 가까우므로 무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팍스 0.001스팀, 업비트 0.01스팀).

아래 계산식은 좀 복잡하니, 귀찮으시면 바로 결론으로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A경우의 총 비용: 고팍스 스팀 구입 거래수수료 (0.075%나 -0.025%) + 스팀 매수-매도 호가 차이 비용(약 2%) = 약 2.05%.

B경우의 총 비용: 고팍스 주요 화폐 구입 거래수수료((0.075%나 -0.025%) + 업비트 주요 화폐 매각 거래수수료 (0.05%) + 고팍스 주요 화폐 구입시의 매수-매도 호가 차이 비용 (약 0.2%) + 업비트 주요 화폐 매각시의 매수-매도 호가 차이 비용 (약 0.1%) + 업비트 스팀 구입 거래수수료(0.05%) + 업비트 스팀 구입시의 매수-매도 호가 차이 비용 (약 0.25%) = 약 0.7%

주요 화폐 =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사실 고팍스와 업비트에서 동시에 유동성이 있는 화폐면 다 괜찮습니다. 송금수수료가 리플이 싸긴 한데, 그냥 경험적인 느낌으로는 리플은 보통 고팍스에서 좀더 비싼 경우가 많아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더 나은 것 같았어요. 이건 각자의 선택입니다.

*B의 경우가 훨씬 복잡한데도, 비용은 0.7% 정도로 A에 비해서 1.3% 정도 더 쌉니다.
천만원 거래한다고 할 경우, 13만원 차이인거죠. 이런 절약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고팍스에서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의 매수-매도 호가 차이는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죠 (예시는 이더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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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제 거래에서도 B 방식이 유리함을 확인


이론은 이론이고, 실전은 다를 수 있죠. 그래서 실제로 해봤습니다. B 방식으로 이번주에 5천 스팀 정도를 분산 구입했는데, 계산해보니 0.7% 정도의 비용이 발생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마이너스 비용이 났었습니다 - 예상보다 돈을 더 벌었던 거죠.

이유를 분석해보니, 고팍스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이 업비트보다 높거나 낮게 유지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팍스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을 더 싸게 살 수 있을때 주로 구매해서 업비트로 보냈기에 이런 차이가 났던 것 같아요. 물론 이것은 완벽한 차익거래는 아닙니다 - 전송시간이 10분 정도 소요되니까요. 위에 설명했듯이, 리플이 송금수수료가 싸긴 한데, 리플은 고팍스에서 업비트보다 늘 1-2원은 비싸게 거래되었던 것 같아요 (물량도 물론 좀 부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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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팍스에 드리는 제안


저렇게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크게 유지되고, 거래량도 별로 없다면, 저는 업비트에 원화 입금이 가능해지는 순간 고팍스를 더 안 쓸 것 같습니다. 고팍스가 스팀잇을 알리는 데 힘쓰는 것이 고맙고, 업비트보다 더 도덕적으로 우월한 것 같지만, 투자자로써는 당장 1.3%씩 시작부터 손해를 보면서, 그리고 물량 확보도 어려운 곳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번처럼 입금 이벤트를 하는 등의 홍보도 참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거래량을 늘려야 하고 (그래야 거래소도 수입이 나고 사람들도 많이 오겠죠), 그러려면 매수-매도 호가가 줄어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걸 위해서 makers에게는 -0.025%, takers에게는 0.075%의 거래수수료를 차등으로 적용하는 것 같은데, 이거는 차이 나봐야 0.1%입니다… 호가 차이로만 0.5% 이상이 더 날아가는데, 이 0.1% 절약한다고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makers 정의가 호가 차이를 줄이는 주문을 포함하지 않아서, 호가 차이를 줄이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입 초기에 이것을 지적하는 글을 썼는데, 그때는 제가 너무 뉴비여서 그랬는지 고팍스에서 대답이 없더라구요… 혹시 @gopaxkr 오실지 몰라서 링크 다시 걸어 둡니다: 고팍스 거래량 증가를 위한 “Makers/Takers”기준 변경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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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번 글은 해당사항이 있는 분들이 별로 없으실 것 같긴 한데 (업비트 원화입금이 안되면서, 스팀을 어느 정도 구매하려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자세히 적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독자분들께는, 아 곰돌이가 뭔가 깐깐하게 (직업병?) 아껴가며 스팀을 사고 있구나, 저렇게 열심히 조사하고 하는 거 보니 스팀잇 활동 열심히 하겠지?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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