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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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요일 저녁) 서평은 “개인주의자 선언” 입니다. 유명한 책이어서 예전부터 들어보기는 했는데, 실제로 읽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군요.

이렇게 @promisteem 덕에 매주 한 권씩 읽고 서평을 쓰게 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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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인간 혐오
1부 만국의 개인주의자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2부 타인의 발견
3부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크게 3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프롤로그~1부까지가 특히 감명깊었다. 2,3부는 그냥 읽기 편한 수필의 느낌 - 책 표지에 있는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이란 부분은 2,3부의 적절한 요약이다.

스스로를 합리적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내게 1부까지의 내용이 더 와닿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집단주의 문화와 관습이 워낙 강력한 곳에 있다 보니 “개인주의” 와 “이기주의” 를 구별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요즘, 이런 글을 읽으면 공감이 넘쳐서 기뻐질 지경이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개인주의라고 주장/생각하는 사람들과, 남의 자유나 권리는 거리낌없이 침해하면서 자기 주장과 권리만 내세우는 자들을 보고 있으면 …

책 뒷면에 보면 손석희씨의 평이 있는데, “나는 문유석 판사 생각의 대부분과 그의 성향의 상당 부분이 나와 겹친다는 데에 경이로움까지 느끼면서 이 책을 읽었다” 라는 부분이 있다. 음, 사실 나도 프롤로그~1부의 내용과 뒤의 내용 중 미국에서의 경험을 쓴 부분을 보면 경이로울 정도로 내 생각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그러면 A가 B와 거의 겹치고 B와 C가 거의 겹치면 A와 C도 거의 겹쳐야 할텐데… 내가 아는 손석희씨와 내 생각이 실제로 대부분 겹치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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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마지막쯤에 있는 “개천의 용들은 멸종되는가” 부분은 다른 매체에 기고된 것을 본 기억이 났다. 너무나 공감하는 점들이 많아서 이걸 쓴 분이 누구지? 하고 한번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두어달 전쯤에 쓴 [서평] 괴짜 물리학자,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 논쟁 에서도 언급했듯이, 실제로 수석에 가깝게 공부를 잘 했던 분들이 교육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있기도 하고 좀더 무게감이 실린다. 어떤 제도를 비판 또는 비평하려면,
일단 그 제도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 것이고, 그 제도에서 훌륭히 성공한 사람들만큼 잘 아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이들의 의견처럼, 나도 “수시” 입학이라는 제도 자체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수시전형들이 생기면서 오히려 기득권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본다. 온갖 방법이나 빽을 통해서 좋은 대학이나 심지어 로스쿨 등에 보낼 방법도 많아지니까. 이런 사례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너무 많이 봐서 그냥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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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생각할 거리도 많고 의견도 깔끔하며 잘 읽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분은 일단 글을 읽기 쉽고 재미있게 잘 쓰시는듯… 부러운 필력입니다. 내용도 물론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구요.

매우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이분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볼 계획이라는 것이 가장 좋은 한줄평가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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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pression/임프레션] 숙성과 발효를 활용한 프렌치 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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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가이드 스타급의 식당을 직접 가보고 추천하는 글로리 시리즈 2편, 임프레션 입니다. 참고로 1편은 분위기있는 (접대용) 한식 정찬 비채나 였습니다.

2편 예정은 이태원 “모수”였으나, 이번달(11월) 초에 오픈한 이 식당이 너무 괜찮은 것 같아서 알리고 싶은 마음에 먼저 후기를 씁니다. 비채나, 모수 다 2019 미슐링 가이드 1스타이고, 내년 가이드에는 임프레션도 최소 1스타가 확실해 보입니다. 현재 퀄리티가 유지된다면 2스타일 확률이 더 높구요.

  • 이 글은 테이스팀과 @promisteem과의 협업으로 “매주 테이스팀 하나씩 쓰기!” 에 참여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1주 1서평에 이어 1주 1테이스팀 도전!


레스토랑/쉐프 소개


레스토랑 홈페이지에서 옮겨온 소개는, “이 땅에서 자란 식자재를 활용하여 숙성과 발효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한국 본연의 요리법을 접목한 컨템포러리 프렌치 퀴진” 입니다.

저의 번역은, “한국 식자재 및 조리법(숙성, 발표) 를 활용한 요리들이 프랑스 코스요리처럼 나오는 것” 입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한식과 프랑스식 조리법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요리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곳의 쉐프 Allen Suh는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들, 특히 2013년부터 Eleven Madison Park(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들 중 하나입니다. 미슐랭 가이드 등에서 1위를 자주 차지하죠) 에서 수쉐프(sous chef, 부주방장)로 있었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17년만에 모국에 돌아와서 자신의 요리를 펼치고자 11월 초에 이 식당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이런 고급 식당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도 이런저런 문화가 많이 발달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언주로164길 24
전화번호: 02-6925-5522


레스토랑 도착


도산공원 뒤편, 식당들이 많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더키친 살바토레쿠오모와 강서면옥 사이.

테이블은 5-6개 정도 있었고, 2인용 테이블이 따로 있지는 않고 다 4인용 정도의 사이즈였습니다. 내부는 신장개업한 곳 답게 깔끔하고 예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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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다녀옵니다. 역시 고급 레스토랑답게 잘 정돈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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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을 때는 어떨까? 하고 레스토랑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더니 아래 사진이 있더군요.

왼쪽의 테이블은 좀 특이하게 생긴 자리로, 1인 식사시에 유용해 보입니다. 그리고 우측 키친이 저렇게 잘 오픈되어 있어서 식사할때도 사람들이 바삐 준비하는 과정이 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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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입니다. 이런 급의 레스토랑들답게 그냥 코스 요리이구요, 그때그때 제철 재료를 사용하여 요리 내용은 바뀝니다. 식사가 1인당 18만원, 와인페어링이 9만원.

이곳의 명물 중 하나는 무알콜 페어링인데요 (5만원), 제가 방문했을 때는 (11/10) 안타깝게도 재료가 떨어져서 맛을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한두잔 정도 샘플로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발효시킨 맛있는 주스”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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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뮤즈 부슈


어뮤즈 부슈(amuse bouche) 입니다. 세계 3대 진미인 송로버섯(truffle), 캐비어, 푸아그라를 다 맛볼 수 있게 메뉴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위쪽부터 삭힌 방어+크래커, 된장에 이틀 숙성한 푸아그라 (좌), 캐비어+철갑상어살 (우), 그리고 맨 아래 송로버섯과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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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힌 방어는 그 식감이 느껴지기보다 아래 있던 크래커의 바삭함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좀 이상했는데, 나머지는 다 좋았습니다.

푸아그라를 된장에 숙성해서인지 특유의 느끼함이 기분좋을 정도로 줄었고 향도 좋았어요. 캐비어의 상큼한 알 터지는 맛이야 유명한데, 철갑상어는 특별히 다른 게 느껴지지 않는 “생선” 맛이긴 했지만 잘 어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송로버섯 향은 입에서 퍼져나가는 것이 일품이었고, 감자 껍데기의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우측 위에 보면 조그만 잔에 웰컴드링크가 있었는데, 맛이 정말 좋았어요. 이런 형태로 무알콜 페어링이 나온다고 들었기에, 이날 무알콜 페이링을 해보지 못했던 것이 더 아쉬웠어요.


에피타이저


다음으로 나온 것은 버섯 요리들입니다. 버섯 육수맛이 정말 깊었어요. 다만 육수에 감탄하느라 버섯 자체는 감흥이 조금 적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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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에서 왼쪽 위에 있던 버섯 요리를 클로즈업했습니다. 버섯 안에 무스가 아주 좋았어요. 버섯과 같이 먹으면 입에 감기면서 부드럽게 어울려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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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빵입니다. 그릇이나 식기류도 참 예쁘고 좋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이 버터 발라먹는 나이프도 모양, 색깔, 사용감 다 좋았습니다. 하나 사가고 싶었어요.

잠깐, 하나 사가고 싶다면… 이 버터가 1순위였습니다. 해초를 넣어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평소에 버터를 잘 먹지 않는 제가 마구 먹을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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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과 전복 요리


껍질의 바삭바삭함과 구수한 육수의 조화가 일품이었던 생선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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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된장에 숙성시킨 전복 요리. 쉐프님이 이렇게 전복 형태를 가져와서 보여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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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으로 잘려서 소스와 샐러드(?) 와 함께 나옵니다. 이 샐러드가 상큼해서 전복 요리와 매우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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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 같이 마신 술이 김포예주였던 것 같은데, 페어링 참 좋았습니다. “예주” 라고 하면 제사 때 올리는 술로 알려져 있는데, 맛은 고급 사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권숙수 등 고급 한식당에서도 페어링으로 맛보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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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의 시작: 오리고기


입가심으로 얼린 귤 소르베가 나옵니다. 츄파춥스 사탕처럼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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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육류가 나올 차례. 오리고기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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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 숙성시킨 오리라고 합니다. 껍질이 두껍고 식감이 좋았고, 신기했던 것은 옆에 있는 셀러리와 사과 샐러드, 그리고 셀러리 퓨레와 오리고기 맛이 기막하게 어울렸다는 점입니다. 저는 셀러리 평소에 잘 먹지 않는데, 이날은 싹 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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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 한국식 한상차림


이제 메인 요리가 나올 차례입니다. 그 전에 요리들을 놓을 받침들이 왔는데, 얼핏 봐도 원목으로 잘 만든 특이한 받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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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밑반찬들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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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까지 나오면서 완성. 뭔가 한국식 한상차림같죠?

왼쪽 멀리부터 차례로: 식혜절임 토마토는 나머지를 먹고 나서 입가심으로 먹었고, 감자를 딤섬 비슷하게 만든 형태도 한입에 먹기 좋았습니다. 우측 샐러드는 신선한 풀들이었구요.

그 다음 줄은 소 꼬리 요리, 나물 반찬, 그리고 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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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해초를 넣은 버터가 사가고 싶은 1순위라면, 이 새우젓은 0순위입니다. 적당히 짭쪼름한 맛과 새우맛이 곁들여져서… 그냥 먹어도 좋고 순대 등을 찍어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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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암소 고기입니다. 역시 옆의 양파(?) 와도 잘 어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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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중 하나였던 소 꼬리를 이용한 요리입니다. 보기에는 녹은 장조림처럼 생겼는데, 맛이 특이하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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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차림에는 국물이 빠질 수 없죠. 누룽지탕 같았던 “시원한” 느낌을 주는 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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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이제 디저트 차례죠. 연유를 얇게 만든 것 사이에 뭔가 이것저것 섞은 무스 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입안에서 깔끔하게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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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주 모주를 베이스로 한 아이스크림. 바삭하고, 상큼합니다. 입가심으로 딱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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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과 디저트 와인 페어링. 디저트용 식기도 색깔도 깔끔하고 사용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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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소르베와 오미자로 만든 젤리. 소르베와 젤리가 잘 어울리는 경우는 드문에, 이게 바로 그런 경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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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차. 차를 마실 때 사용되는 주전자와 잎받침도 사고 싶을 만큼 예쁘고 실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차 종류를 여러 가지 고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카시아꽃과 겹벚꽃차를 마셔보았는데 은은한 향이 특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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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페어링


무알콜 페어링(주스 페어링) 을 맛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와인 페어링도 좋았습니다. 소믈리에가 프랑스 분이어서 한국 술 외에는 다 프랑스 와인이었는데요, 요리랑 잘 어울려서 페어링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했습니다.

와인 사진들은 딱히 찍지 않았는데, 이 사진 하나만 있네요. 메인요리와 같이했던 맛이 강하고 spicy했던 와인이었는데, 와인병 위쪽에 보면 신기한 기구가 달려있습니다. 저건 와인 코르크 마개에 얇은 주사바늘처럼 빨대를 꽂아서 와인을 빼내는 기구인데, 저렇게 하면 맛의 변화 없이 6개월 정도 와인을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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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뉴욕에서의 근사한 디너


식사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뉴욕에서의 근사한 미슐랭 1~2스타급 디너입니다. 인테리어나 요리 스타일도 그렇지만, 쉐프와 소믈리에 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뉴욕에서 기념일 등에 식사할 때의 느낌이었어요.

오픈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곳인데도 서빙 등도 매우 깔끔했습니다.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고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게 식사의 모든 과정이 흘러갔어요.

가격도 숫자 자체로는 결코 낮지 않지만, 식사의 퀄리티를 고려하면 디너 코스와 와인 페어링 둘다 매우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식사 후 쉐프와 소믈리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실제로 제가 궁금해서 질문한 것 중 하나는 가격 책정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긴 한데, 이런 좋은 레스토랑에 오래 오고 싶은데 이 가격으로는 유지가 될지 의문이었거든요.)

다른 고급 레스토랑 대비 특별히 좋았던 점은, 숙성과 발효 부분이었습니다. 이게 프랑스식으로 재해석된 느낌이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맛이었어요.

내년 미슐랭 가이드에 2스타로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곳입니다. 더 알려져서 자리잡기 힘들기 전에 미리 다녀오세요!


맛집정보

임프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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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언주로164길 24


[L’impression/임프레션] 숙성과 발효를 활용한 프렌치 퀴진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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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모소리]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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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테이스팀입니다. 곰돌이 가이드를 1회만 쓰고 스몬에 빠지는 등 테이스팀을 거의 못 썼는데요, 이번에 @promisteem과 함께하게 되어서 약속! 을 지키기 위해 당분간 꾸준히 쓸 예정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식당은 돼지고기 특수부위 전문점, 신사모소리입니다. 부산에서 시작해서 신사동에도 이제 올라왔다고 하는데, 최근 열흘 동안 두 번 갔는데 두 번 다 매우 만족이었습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1길 신사 모소리
전화번호: 02-344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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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소리” 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소고기는 부위별로 이름을 아는 경우가 많아도, 돼지고기는 기껏해야 삼겹살 목살 항정살 이정도였던 것 같아요.

저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돼지 목덜미 특수부위라고 합니다. 기름기가 좀 있어서 많이 먹기는 힘들어 보이는 부위였지만, 맛이 참 좋아요.

부엌 위에 있는 간판이 저처럼 돼지 특수부위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을 위해 대표적으로 ‘모소리’ 와 ‘가오리’ 를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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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메뉴판. 잡다한 것 없습니다. 그냥 깔끔하게 5종류의 돼지 특수부위, 껍데기, 그리고 찌개와 밥. 여기 메뉴에는 안보이는데 각종 주류를 물론 팔고, 식혜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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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면 이렇게 연탄불이 옵니다.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제맛… 인지는 먹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으나 연탄불에 구워먹는 돼지고기는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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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진으로 보니 헷갈리는데… 좌측부터 구멍살 가오리살 모소리살이었을 겁니다. 구멍살은 돼지 관자놀이 쪽 살인데, 그쪽 살은 구멍 주변으로 벗겨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직원분이 설명도 참 잘해주시고 굽는 법도 잘 가르쳐 주셨어요. 요즘은 돼지들도 깨끗하게 크고 사료도 옥수수만 먹기 때문에 많이 익히지 않아도 되고, 소고기처럼 적당히 (그래도 소고기보단 좀더) 익혀서 육즙 안 빠지게 한두번만 뒤집어 주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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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종이컵에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잘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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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와사비, 양배추, 양파, 그리고 불판에 올려진 멸치조림까지. 소스마다 특유의 맛이 있고 각 특수부위마다 더 어울리는 소스가 있어서 즐기는 맛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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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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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고기가 가로막살입니다. 이게 방광 쪽 특수부위라고 들었던 듯 한데… 처리를 잘 해서 잡내가 안 나게 했다고 합니다. 먹어보면 소고기 같은 맛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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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은 후 식사로는 찌개도 좋고, 이곳의 명물 중 하나인 짜글이밥도 맛있습니다. 버터를 녹여서 볶듯이 섞어주는데 느끼하지 않고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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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도 고깃집치고는 테이블 간격이 꽤 넓고, 직원분들이 설명도 잘 해주시고 일단 열정이 넘쳐 보여서 좋습니다.

강남 쪽은 요즘 웬만한 돼지고기집 가도 꽤 나오는데요, 이곳은 가격도 충분히 경쟁력 있었습니다. 돼지고기 특수부위 관심 있으시거나, 신사 쪽에서 고기 구워 드실 일 있으실때 강추입니다.


맛집정보

신사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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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1길 24


[신사모소리]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먹어보자!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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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구입 + 귤나무 회원 가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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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namu님의 소개로 못난이 새콤달콤 귤 잘 먹었고, 이번에는 못난이 달코미 귤을 판매하시길래 5kg 샀습니다.

그리고 전에 ‘당신의 과수원’ 에서 하는 귤나무 분양 회원 모집에도 참가했었는데, 그 귤들도 같은 날 왔습니다.

귤 풍년을 맞아 잘 까먹으면서 주변에도 조금씩 나눠주는 중…

그리고 글 끝에는 며칠 전 했던 퀴즈 관련 힌트가 있습니다. 한번 체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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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못난이 귤입니다. 무농약 무 어쩌구… 암튼 뭔가 자연산 귤. 이번에는 이런 설명 종이도 박스에 같이 들어 있더라구요. 저번 귤은 새콤달콤했는데, 이번 귤은 설명에서처럼 달콤한 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그리고 과수원 귤나무에서 온 귤. “타이벡 감귤” 이라는데, 사실 이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귤 껍질이 더 매끄럽고 이뻐 보이죠.

맛도 좋았습니다. 귤들을 회사에도 가져가서 나눔했는데, 동료 중 한분은 많은 관심을 보이시고 소개해달라고 하셨어요 (특히 귤나무 분양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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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귤 맛볼 기회가 없으셨던 분들은, @solnamu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아니면 이번 토요일에 풋살 오시는 분들은, 신청하시면 제가 몇개 들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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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수요일에 작은 퀴즈 이벤트를 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참 많이 주셨으나 정답은 없었습니다. 퀴즈 수상을 하기 전에 정답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힌트를 몇개 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응모/댓글 하셨던 분들도 새로 하셔도 되어요!

글은 여기: 퀴즈: 여섯번째는 누구인가?

퀴즈: “왕건이 네번째, 세종대왕이 다섯번째라면, 여섯번째는 누구일까요?”

힌트 1: 곰돌이는 glory7이라는 아이디를 steem이 아니라 steam에서 처음 썼습니다. steam은 게임 플랫폼인데요, 거기에는 어떤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지와 몇 시간 플레이했는지 나옵니다. 이 퀴즈는 곰돌이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 게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Be폭력주의자 간디, 옥수수와 다이아,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등으로 한때 유명세를 탔었지요.

힌트 2: 정답의 성별은 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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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여섯번째는 누구인가?

수요일 아침, 갑자기 해보는 이벤트입니다.

다음 퀴즈의 정답을 댓글로 맞춰주세요. 정답자 중 선착순 3분과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분 2분께 각각 1스팀씩 보내드립니다.

퀴즈: 왕건이 네번째, 세종대왕이 다섯번째라면, 여섯번째는 누구일까요?

  • 11/15 밤 업데이트: 참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내주셨습니다. 조만간 1스팀 보내드릴게요. 아직 정답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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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Mediteam: M-Shape 2018 가을호



M-shape 2018년 가을호 서평/후기입니다.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유용했으며, 재미도 있었습니다.

사기 전에는 얇은 잡지를 만원 넘게 주고 살 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음 호도 기꺼이 구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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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잡지류는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군대 있을때 맥심, 그리고 어릴 때 GQ 가끔 주변 사람들과 같이 본 정도…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어요. 그냥 스팀잇에 대한 애정 반, 그리고 이 잡지 저자들 중 상당수를 스팀잇에서 봤는데 글이 괜찮더라 라는 생각 반으로 구매 결정.

요즘은 정보의 홍수에 파묻혀 사는 시대인지라, 쓸데없이 길고 두꺼운 것보다는 간결한 것이 훨씬 좋고 귀하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합격입니다. 내용은 60페이지 남짓이지만, 속이 꽉 찬 과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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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재미도 있고, 유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감기약, 잘! 고르는 똑똑한 질문 네가지” 편은,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별 생각 없이 잘 모르고 감기약을 사먹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임신, 체중관리는 이렇게” 도 두 페이지에 궁금했던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구요.

일일이 다 언급할 수가 없어서 뺐으나, 나머지 챕터들도 깔끔하게 필요한 정보를 잘 전달해 주었습니다. 압권은 “불타올라라 로메브라더스: 제 2화 벗겨진 산소마스크” 편인데요, 도트 그래픽을 사용한 만화로 재미있게 의료 판례들을 소개하고 이 판례들이 의사들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해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픽, 진행, 어조 등이 갓스파드 만화가를 떠오르게 해서 더 좋았습니다.

의료 관련 내용이 가장 많지만, 추천 책 이야기나 음식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추천 책 중 러브크래프트 전집은 조만간 구매해서 읽어볼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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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평에 비해 이번 서평은 짧습니다 - 긴 말이 필요없이 추천이기 때문입니다. E-book은 좀더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쇄본을 선호하시지 않으면 이북도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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