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라이프] 컴퓨터 수리: @madefromreality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madefromreality 님과의 밋업, 아니 컴퓨터 수리 후기입니다. 지금 덕분에 예전의 호화로운(?) 세팅에서 스팀잇 글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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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전문가 @madefromreality 님 발견


민망하지만, 저는 기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며 손재주 또한 없어서 뭔가를 조립하거나 만드는 것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컴퓨터도 한번도 제가 뭔가 해본 적이 없어요 - 다행히 주변 전문가 지인들이 있어서 도움을 그때그때 받아서 지금까지는 버텨 왔습니다.

그러던 올해 초, 오랫동안 잘 버텨주던 저의 (게임용) 데스크탑이 갑자기 안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안 켜져요. 뭔가 윙 윙 돌아가다가 다시 꺼지고, 그걸 반복.

이 컴퓨터를 조립해주었던 지인에게 문의하니, 내부에 먼지가 쌓여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먼지가 가득하더군요. 문제는, 먼지를 대강 걷어냈는데도 증상이 나아질 생각이 없는겁니다.

그런데 시기가 오묘하게도 매우 바빠지는 시기여서, 어차피 웬만한 건 다 노트북으로 되니까 게임할 때 외에는 데스크탑을 쓸 필요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수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아니, 사실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니 수리를 해야 할지 새로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가다가, 며칠 전 이웃인 @madefromreality님의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그럼 컴퓨터 수리는 네이버 지식인에게?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 자체에도 많은 공감을 하였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컴퓨터 수리 전문가인 스티미언을 발견한 것이었죠.

그래서 아래와 같이 댓글로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강변 테크노마트면 갈만한 거리기에, 주말에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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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강변 테크노마트로


주말이 다가오자 친절하게 안내 댓글을 제 포스팅에 달아 주셨습니다. 시간을 한번 더 확인하고, 저번 일요일에 컴퓨터를 싣고 강변 테크노마트로 향했습니다.



테크노마트는 처음이었지만, 네비게이션 덕분에 잘 도착했습니다. 안내받은 대로 지하 3층 녹색 구역에 주차하고, 낑낑거리며 컴퓨터를 카트에 다시 실었습니다. 그 직후의 모습…



8층에 내리니 수많은 컴퓨터 가게들이 있었습니다. 카트를 돌돌돌 끌면서 C-10을 찾아가자, @madefromreality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사실 소개나 호칭을 어떻게 해야 되지? 하면서 버벅이다가, “혹시 스팀잇…?” 이라고 제가 말을 건네자, 아 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스팀잇 모자를 쓰고 가서 더 알아보기 쉬웠을지도.

상태 점검 후, 파워 부분이 문제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여러 옵션을 제시해 주셨는데, 저는 다시 오기에는 번거로우니 오늘 해결이 되는 옵션을 골랐고, 그 자리에서 적당한 파워로 교체를 해 주셨습니다. 다른 부품들 상태도 체크해 주시고 심지어 먼지 청소까지 해주셨어요. 11시 45분쯤 도착하였는데, 문제 파악까지 약 30분 걸렸고, 교체 및 청소를 마치고 나니 1시 20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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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만족스런 컴퓨터 수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교체가 끝났고, 컴퓨터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 이제 이거 다시 쓸 수 있구나. 게임도 할 수 있고, 스팀잇도 이제 내가 좋아하는 27인치 모니터로 할 수 있어! 라고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카드를 거의 모든 거래에 (대부분 삼성페이…) 사용하다보니, 지갑에 현금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안되면 계좌이체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이 들렸습니다.

“파워 7만원, 교체비 2만원 해서 9만원입니다.”

부품값이야 대략 정해진 것이 있다고 해도, 교체비가 2만원밖에 안한다니…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한시간 반 정도 전문가가 상담 및 문제 해결을 해주었는데 치킨 한마리 배달 값이라니? 저는 5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어요.

5만원짜리 두 장을 내밀면서, 만원 안 주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매우 완강하게 다음에 또 들러주세요, 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다시 주시더라구요. 게다가 이렇게 오셨는데 음료라도 하나 대접해야 한다고 하셔서, 심지어 음료도 사주셨습니다.

미안함과 감사함을 같이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스팀잇을 하게 되어서 이렇게 좋은 분도 뵙고 컴퓨터 수리도 했구나, 하는 기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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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 넘치는 애프터 서비스까지…


어제 돌아와서는 또 이런저런 일처리를 하느라 컴퓨터를 일단 방치했었습니다. 오늘 퇴근 후 컴퓨터를 다시 연결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켰죠.

잘 되더군요. 이렇게 좋을수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후기를 쓰려고 스팀잇을 켜자, 조금 전에 댓글로 카톡 아이디로 연락을 달라고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톡으로 연락을 하니, 어제 교체한 파워가 다른 세팅으로 테스트해보니 재활용 가능할 수도 있겠더라, 보통 중고 파워는 매입이 안 되지만 이건 상위 브랜드 제품이니 중고가 2만원으로 매입하겠다. 계좌번호 보내주시면 중고가 2만원 환불해 드릴게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흔히 “용팔이” 표현이나,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이런 말들이 떠돌 만큼 컴퓨터 업계는 손님들 등쳐먹는 것이 일상화된 곳이죠. 그래서 저도 바가지 쓸까봐 주저하면서 수리를 지금까지 못 하고 있었던 것인데, 수리할때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만 해도 차고 넘쳤는데 무슨 이런 들어보지도 못한 수준의 애프터 서비스를…

재차 사양했으나, 왠지 직업적인 자부심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제가 다음에 맥주 한잔 사겠다고 하고 일단 계좌번호를 드렸습니다. 너무 양심적으로 운영하시는 것 같아서, 사업이 잘 되실까 불안할 정도였어요. 아무 말도 안 했어도 저는 전혀 몰랐을 것이고, 내 컴퓨터에서 안 되던 파워를 중고로 다시 팔던 버리던 해체하던 신경쓰지 않았을 것인데, 이렇게 굳이 연락을 해서 알려주시다니…

다음에 뵙기 전까지 풀보팅으로나마 페이백을 해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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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스티미언간의 교류


각종 밋업들에서의 사교적 만남에서 더 나아가서, 스팀잇은 이렇게 비즈니스 적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곳인가 봅니다. 사실 저도 스팀잇에서 자주 소통하던 이웃이 아니었으면 선입견 때문에 쉽게 컴퓨터 쪽 사람들을 믿기 어려웠을 것 같거든요. 이렇게 문제가 쉽고 깔끔하게 해결되고, 그것도 기분이 아주 좋게 해결될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 컴퓨터 관련 일이 생기면, 저는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알았습니다. 스티미언 분들도 컴퓨터 교체나 수리, 구입 등이 있으면 @madefromreality 님에게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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