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ive가 갑자기 스팀잇을 떠나서 Lino라는 새 블록체인으로 옮겨가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좀 넘은 것 같군요 (저는 Dlive를 써본적이 없고 남이 쓰는 것도 본 적이 없어서 dlive 앱 자체가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팀잇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특히 테이스팀과 스팀헌트 등의 서드파티들에 대해서.
이 글은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Dlive 대표가 스팀잇을 떠나 Lino로 간다고 한 글의 주요 내용
- Dlive 프로젝트 자체가 비윤리적인 먹튀를 시작부터 계획했다는 정황 증거들
- Dlive 주장의 근거가 빈약한 이유
- 이번 사건이 스팀잇에 미치는 영향
1. Dlive가 스팀잇을 떠나서 Lino로 간다고 한 글의 주요 내용
원문 : 현재는 다운보팅으로 클릭해서 보지 않으면 내용이 바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글의 내용은 긴데,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Lino 블록체인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 옮기겠다: 참고로 구체적으로 무엇이 장점인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스팀잇과의 차이가 거의 없는 부분들입니다.
스팀잇 생태계는 “고래” 들이 자기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보팅을 더 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컨텐츠가 공정하게 보상받지 못한다.
스팀잇은 계정 개설이 오래 걸려서 새로운 유저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스팀잇과 비슷하게, 인플레이션으로 생성되는 Lino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계산된 Proof of Content 에 따라 배분된다.
보상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tip과 위에 언급된 인플레이션 중 자신의 몫을 더해서 결정되며, 7일 보상 제한이 없다.
보상은 Lino 포인트로 계산되며, 모든 유저는 처음 가입하면 약간의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2. Dlive 프로젝트 자체가 비윤리적인 먹튀를 시작부터 계획했다는 정황 증거들
여기 내용은 위 글의 댓글 및 외국 커뮤니티의 다른 글들을 인용하였거나 그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서 확인해 본 것들임을 밝힙니다.
상당수는 정황 증거들이므로, 자세한 언급은 줄이겠습니다.
- Lino 블록체인 팀에서는 초기부터 스팀잇에서 “실험” 을 하고 있었음을 공개적으로 밝힘: 아래 스샷에서 볼 수 있듯이, 올해 3월 9일에 medium (스팀잇과 비슷한 개념의 사이트) 에 “our experimental simulation on the Steem blockchain” 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
한달 전쯤 갑자기 새 로고 공모전을 주최했는데, 공모전에서 노란색을 꼭 써야 한다고 (“MUST have yellow”) 강조했죠 - 참고로 Lino의 색깔이 노란색입니다. 참… 신기한 일치죠?
Dlive 팀과 Lino팀은 다 중국인이며, 극히 소수를 빼고는 미국의 대학들을 졸업했으며 LinkedIn등을 통해 조사하면… 서로 아는 사이가 많을 확률이 꽤 높지 않을까요? (이미 누군가가 찾아봤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dlive가 시작할때쯤인 2018년 2월, Lino는 $20 million, 약 220억 정도의 자금을 중국으로부터 투자받습니다. 역시 신기한 일치죠.
3. Dlive 주장의 근거가 빈약한 이유
정황 증거들은 그렇다 치고, 실제로 스팀잇을 떠나서 Lino로 가고자 하는 근거들 또한 허접합니다. 며칠 후 서비스를 시작하면 다른 점들이 공개될지도 모르지만, 3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지금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 아마 특별한 것이 없겠죠.
- Lino 블록체인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 옮기겠다: 참고로 구체적으로 무엇이 장점인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스팀잇과의 차이가 거의 없는 부분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fee-less transaction, more than 10,000 transaction per second 등이 그나마 구체적인 부분인데, 이거 스팀잇과 차이가 뭔지 모르겠네요.
- 스팀잇의 보상은 고래들에 따라 좌우되어서 컨텐츠의 정당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한다: 많이 지적되어 왔던 점이죠. 실제로 이럴 수도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러면 Lino에 가면 이 문제가 해결되느냐? 전혀 아니죠. 어차피 tip 많이 주는, 아프리카로 치면 별풍선 많이 주는 사람에 따라 좌우되죠…
- 인플레이션으로 오는 보상은 기존 보유자들의 몫을 희석시키는 것이니 제외하고, 순수 보상은 결국 다른 유저들이 tip 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스팀잇의 upvote와 개념적으로 비슷하고, 실용적으로는 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풀봇으로 1달러 찍어주는 것과, 실제로 1달러 tip으로 건네주는 것과 어느 게 시청자가 주기 쉬울까요? 주머니에서 당장 돈이 나가는 것보다는 당연히 보팅일 것 같은데요. 광고 수입 이야기는 없었으니 광고는 아닐거고…
4. 이번 사건이 스팀잇에 미치는 영향
일단, 이렇게 스팀잇에서 나름 유명하던 서비스가 다른 블록체인으로 가서 어떻게 되는지를 보게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이 서비스가 스팀잇 빨이었는지 자기들 서비스 빨이었는지 실제 실험으로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dlive 를 써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제 관점에서는 Lino를 굳이 찾아가서 동영상을 보지도 않을 것 같고, tip을 내 돈 들여서 주는 것은 더더욱 안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스팀잇 재단에서도 이런 먹튀를 막기 위해서 조치를 좀 취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ino 또는 dlive가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것이 맞더라도, 엄밀히 말하면 이건 스팀잇 재단이 호구잡힌 거죠. 먹튀성 프로젝트들은 승인되기 힘들 것이고, 실제로 발전에 기여할 만한 프로젝트를 더 밀어주지 않을까 합니다.
안그래도 연휴 기간에 테이스팀과 스팀헌트 (그리고 스팀몬스터?) 등 dApp들 연구를 좀 하려 했는데, 이 사건이 터져서 다른 각도에서도 추가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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