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Beat the Crowd! (역발상 주식 투자, 켄 피셔)

Beat the Crowd! 사전적 의미는 “get something done before other people get in the way”, 즉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하다, 정도입니다.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식당 등에 갔을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죠.

오늘도 @promisteem 과 약속한 서평 기간의 마지막 날에 맞추어 씁니다. 덕분에 매주 한 권씩 서평을 쓰고 있어요! (추가: 이걸로 4주 연속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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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반대가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라


한국어 제목은 “역발상 주식 투자” 인데, 이것보다는 원 제목인 beat the crowd 가 훨씬 피부에 와닿으며 정확한 제목입니다.

“역”발상 투자라고 하면 일반적인 통념과 “반대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할 것 같은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통념과 “다르게”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역발상 투자 보다는, beat the crowd, 즉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투자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사람들이 시장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고 믿으면 역발상 투자자는 그와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주류 군중 (자칭 “전문가” 나 분석가들도 포함입니다) 이 주가상승률 연 10%를 예상한다면,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연 10% 하락한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역발상 투자자는 상승률 5~15% 범위가 아니라, 그 밖의 숫자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것만 알아도 이 책의 내용 중 상당수를 이해했다고 보면 됩니다. 이 책의 요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잘못된 통설들을 믿지 말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서 투자 기회가 온다 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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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30개월 이내에 벌어질 사건만 신경쓴다


지금 당장 경제신문 웹사이트, 하다못해 네이버 경제나 증권 섹션을 찾아보세요. 거의 모든 기사가 초단기 전망이거나, 초장기 전망일겁니다. 부채가 과도하고 사회가 엉망이 되어간다던가, 국민연금이 2050몇년에 적자로 간다던가, 아니면 어제 미국 석유 재고가 예상보다 높아서 유가가 떨어졌다던가, 등등.

저자는 간단하게 말합니다: 시장은 초단기 과제는 이미 처리했고 초장기 과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실제로 9.11 테러를 포함한 수많은 테러는 투자심리에 충격을 주지만 매우 단기에 불과했고, 시장은 그대로 가던 길을 갔습니다. 어떤 사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려면 과거에 비슷한 사건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라고 합니다 - 테러의 경우처럼, 대중매체의 선전이나 통념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던 경우가 많으니까요.

역발상 투자자들의 강점 중 하나는, 소음을 걸러내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하면 유리하거든요 - 왜냐하면 대부분 단순한 답이 정답이고, 모든 경제 데이터를 다루다보면 미쳐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제일 의미있는 데이터로 경기선행지수를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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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투자자 템플턴의 말처럼, “절대 군중을 따르지 마라”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 저자는 잘 알려진 내용들이 실제로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하나하나 파헤칩니다. 예를 들어서, PER이나 CAPE 비율로는 실제로 주가 흐름을 전혀 맞출 수 없으며, 소득 불균형 등의 것은 통계를 왜곡해서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는 역발상 투자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대표적으로 존 템플턴 경이 있습니다. 이분은 국제투자 (미국인 입장에서 미국 외 투자) 의 선구자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에 투자했으며, 1980년대 초 한국을 가장 먼저 주목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분의 명언 몇 가지만 소개하면, “절대 군중을 따르지 마라”, “비관론이 극에 달했을 때 주식을 사라”, “강세장은 비관론에서 태어나 회의론을 먹고 자라며, 낙관론 속에서 무르익다가 도취감에 빠져 죽는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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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인 사고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이 책은 대중매체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행동재무학 측면에서 특히 네 가지를 강조합니다.

  • 근시안적 손실회피: 사람들은 일정 금액을 벌 때 느끼는 기쁨보다 같은 금액을 잃었을 때 느끼는 고통이 2.5배나 크다. 이 차이가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핵심요인이다.

  • 확증편향: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만 받아들이는 경향

  • 과신: 과신에 빠지면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실수에 대비하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투자에서 승률 70%를 유지할 수 있으면 살아 있는 전설이 됩니다. 70%도 아니고, 65%만 유지해도 될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자신의 실수를 빠르게 잡아내고 고칠 수 있는 능력만 있어도 투자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후회 회피: 나중에 후회할까 두려워 합리적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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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기념으로 @ukk님이 보내주신 멋진 서명(?) 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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