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프로미스팀 서평은 “무례함의 비용” 입니다. 서구에 비해서 권위적이라는 우리 나라에서도 요즘 “갑질” 이 사회적으로 화제가 많이 되었는데, “갑질” 로 대표되는 무례함에 대해서 분석한 책입니다 (책에서는 “갑질” 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으나, 우리말로 옮기면 갑질, 무례함, 폭언, 권위 남용 등의 것들입니다).
저자는 “과거에 비해서 지위가 높거나 권력이 강한 사람들에게 더욱 힘이 집중되면서, 이들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보다 직접적으로, 공개적으로 무시하고도 보복을 당하지 않을 자유를 더 많이 누리게 되었다.” 라고 책 서두에서 설명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대체 어떤 “과거” 에 비해서?
왕정으로 대표되는 몇백 몇천년의 신분제 사회에서야말로 상위 계층에게 힘이 집중되고 그들은 합법적으로 갑질을 해도 되었던듯한데 말이죠. 요즘이야말로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인터넷 등등 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저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 부분은, 무례함을 비난하면서도 조직이나 성과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눈감아줘야 한다, 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무례한 언행은 개인의 실행력, 창의력을 파괴하고 조직의 성과를 좀먹으며, 그 가장 큰 이유는 무례한 행동은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만으로도 능률을 떨어뜨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한다고 합니다.
이를 다양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설명하는데, 핵심은 사람들은 무례한 언행에 노출되면 직접적이면 더욱, 간접적이면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분이 나빠지고 서로 협력하지 않게 되며 무례한 언행에 전염되어 자신도 그렇게 무례한 언행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군대나 위계적인 질서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 욕하던 상사를 닮아간다고 하는 것도 이것의 일부분일지도.
이후에는 정중함(civility) 이 무례함보다 감정적으로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 성과나 효율성도 낫다는 주장과 연구들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에서 늘 나오는 자기 자신 테스트가 이런 식으로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사진의 링크에서 해보시면 될듯 - 책에 나온 걸로는질문이 30개는 넘어 보이던데, 나름 찔리는 것도 좀 있었습니다.
- 그리고 표 맨 왼쪽 위의 “Naver”… never의 오타인듯 한데, 그만큼 한국에서 naver가 유명해서 역자도 무의식중에 잘못 넣은 것일까요.
무례함보다는 정중함이 기분도 좋게 하고 협력 등을 촉진시켜서 성과도 높인다라…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인듯 하긴 한데 현실에서 얼마나 적용될지는 사실 좀 의문입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실제로 무례한 사람들은 이 책을 잘 안 읽을 것이구요. 그리고 읽는다 하더라도 자신보다 더 무례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 이야기라고 생각할 확률도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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