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서평입니다.
프로미스팀 끝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하나는 써야지, 했던 마음도 많이 약해진데다 요즘 이런저런 일로 시끌시끌하여 딱히 서평을 쓸 여유가 없었네요.
그렇지만 이 책은 서평이라기보다 꼭 기록을 남겨두고 싶은 책이라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저자 김동조 님은 채권 펀드매니저, 채권 전략가, 그리고 이자율 트레이더로 일했던 분입니다. 이후 2016년 투자회사 벨로서티 인베스터를 만들며 독립했고, 경제와 금융에 관한 독립적인 리서치를 제공하는 유료 블로그 김동조닷컴(kimdongjo.com) 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2015년 중순부터 2018년까지 김동조 블로그의 “시황” 에 올렸던 글을 정리해 엮은 것이며, 블로그 글들 중에서 다시 읽고,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글들의 모음이라고 서문에서 밝힙니다.
이정도로 감명깊은 책은 오랜만입니다. 어쩌면 처음일지도.
블로그 시황 글들을 엮어서 만든 책인만큼 어떤 주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쓰기보다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볼 수 있는 책인데, 생각의 깊이나 표현 방식이 남다릅니다.
굳이 스타일을 고르자면 촌철살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짧은 몇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 생각이 깊어져서 다음 페이지로 못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상적인 구절이 너무 많아서 뭔가를 예로 들기도 애매할 정도군요.
굳이 하나 고르면.. 이 책의 제목입니다.
한가위 때 보름달을 보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지만 다 다른 꿈을 꾸죠.
그리고 꿈을 실제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될 것이며,
그 꿈을 실제로 이루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니, 하다못해 그 다음 추석 때 그 꿈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트레이더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정제된 사고의 미학, 그리고 승부사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책이라 생각합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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