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이브/스팀 사태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에 의식적으로 잠시 거리두기를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보려고 하는 중인데요.
여러 사연과 이유와 상황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군”(스팀, 특히 상당수 KR 포함) 과 “적군”(하이브, 특히 몇몇 구증인들) 의 전쟁이 되었습니다.
전쟁이란 것이 대부분 그렇듯, 쌍방 다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특히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보게 되죠.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누가 적극적으로 싸워주었는가?
포스팅이나 댓글 등으로 참여하신 분들도 있고, 스파 위임 또는 투표로 힘을 실어주신 분들도 있고, 이런저런 기술적인 부분 등을 지원해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시간, 정성, 자금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지요.
그리고 아군 중 피해가 큰 곳은 어디였을까?
간단한 예로, 하이브측에 부정적인 의견을 소신있게 냈던 분들은 아마 몇몇 강성 하이브파로부터 살해 위협, 욕설, 다운보팅 등의 피해를 입으셨을 겁니다.
의견을 내는 것, 침묵하는 것, 바꾸는 것. 전쟁에 참가하는 것,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는 것 등.
다 자유입니다. 사람들마다 가치관이나 생각이 천차만별인데 어떻게 뜻이나 행동이 다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 미국 독립의 영웅 조지 워싱턴이 나중에 회고하기를,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전투 자체가 아니라 “미국” 사람들의 지원을 얻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1/3은 미국 독립 찬성, 1/3은 무관심, 1/3은 영국 통치 찬성 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죠.
다만 적어도 제게는 확실한 것은, 자기 편을 들어준 사람에게 적절한 보답을 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그 사람이 내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본 다른 사람들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겠죠.
예를 들어서 이번 하이브 에어드랍 배제되신 분들. 프록시나 직접 투표 등으로 지원하다가, 아니 전투에 참여하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합당한 보답을 하지 못하면, 다음에 과연 누가 지원을 해줄까요?
이 전쟁이 어떻게든 결착을 짓고 결과적으로 스팀이 다시 잘 돌아가기 시작한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아마 분명 이런 사례들이 나올겁니다 (외국 유저들 중에는 이미 보이는군요):
- 전쟁할때는 슬쩍 빠져있다가, 나중에 나타나서 이러쿵 저러쿵, 이게 맞네 틀리네, 이렇게 해달라 저래달라.
이런 자들이 피흘리며 싸운 자들과 같은 권리를 요구하거나 심지어 더 바라는게 많아지면,
그리고 그게 받아들여지면,
그게 바로 망할 징조일겁니다. 내분으로 망하던, 다음 외부 공격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던.
아직도 스팀에 기생충처럼 붙어있는 적들을 박멸하고 나면… 좀더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하고 통과시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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