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53] 박영옥: 주식 투자자의 시선

20190727_110615.jpg

이번주 프로미스팀 서평은 “주식농부” 로 알려진 박영옥의 “주식 투자자의 시선” 입니다.

한줄평부터 시작합니다: “원론적인 교훈들을 가르쳐주는 책이나, 당장의 효용은 의문.”


우선 저자소개부터. 대신증권 등을 거쳐 1997년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을 맡은 후, 2001년부터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려서 지금은 1천억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정도 경력에, 실제 투자로 돈을 번 실적이 있으면 책을 읽어볼 만 하겠지요.


책의 내용은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원칙의 중요성, 장기투자, 내가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할 것 등등 누구나 몇번은 들어봤을 것 같은 주제들입니다. 다만, 이렇게 성공적인 투자를 한 사람이 말하면 무게감이 좀 다르죠.

1. 주식투자는 매매의 영역이 아니라 투자의 영역이다: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며 거래를 자주 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라는 것이 이분의 생각입니다. 타이밍을 “잘” 잡는다는 건 불가능하며, 주식시장을 계속 지켜보며 가격을 확인하게 되는 등의 스트레스로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할 확률만 올라간다고 주장합니다.

2. 장기투자:“장기” 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딱 부러지는 정의를 할 수 없는데, 이분은 괜찮아 보이는 기업이 있으면 1,2년 정도 소액 투자하면서 연구하고 기업 탐방도 자주 가고 하면서 알아본 후, 3년 정도 투자해서 가격 상승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3. 잘 알고 있는 분야에 투자: 개인투자자들은 정보력에서 기관 등의 상대가 될 수 없기에, 자신이 상대적으로 정보 우위가 있을 수 있는 분야인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 - 업무를 하거나 관심이 있거나 등 - 에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원론적으로 매우 좋은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이걸 실제로 실행하기에는 문제점들도 있습니다.

1. “분산” 투자가 아님: 이분의 투자 스타일은 몇 개의 기업들을 연구한 후 거기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전업투자자가 아닌 이상 이렇게 연구해서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소수이겠지요. 소수 종목을 정말 잘 안다면 위험이 줄어들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면 한 기업이 망하면 내 포트폴리오도 같이 망합니다.

2.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 확대: 자신이 잘 아는 분야는 대부분 본인의 본업과 관련된 산업이나 기업입니다. 달리 말해, 이 산업이 안좋게 되면 내 직업도 위험해지고 내 포트폴리오도 같이 위험해집니다.


원론적인 내용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한번쯤 읽어볼만은 하나, 본인이 큰 충격을 받거나 하는 등의 이벤트가 없으면 당장은 크게 얻어갈 것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서평 #53] 박영옥: 주식 투자자의 시선’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