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평은 도박마 바쿠입니다. 도박 관련 만화 중 도박묵시록 카이지 1부와 비슷할 정도의 명작이죠.
제목에 “도박마” 가 들어가니까 당연히 내용도 각종 “도박” 인데… 다른 도박 만화들과의 차이는:
1. 도박이라기보다 승부: 이게 일반적으로 딱 떠오르는 포커, 화투 등의 도박이라기보다 정해진 룰 아래서 논리/추론으로 승패를 가리는 승부에 더 가깝습니다.
2. 폭력의 중요성: 승부에 항상 폭력이 개입됩니다 - 승부에 이겨도 그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또는 자신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없으면 역전당할 수 있죠. 이 만화에서는 격투기 게임을 보는 듯한 부분들도 꽤 많고, 특히 “호탈전” - 서로의 지위를 걸고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시작해서 10초간 승부를 겨루는 것 - 부분은 백미라 할 만 합니다.
3. “공정” 하게 룰을 집행하는 중재자: “카케로” 라는 집단이 존재해서 이 집단의 회원권은 소수의 인원들에게만 주어지며, 이 회원들은 카케로에게 어떤 승부의 심판을 요청할 권리를 가집니다. 그러면 카케로 측에서는 심판을 볼 “입회인” 을 파견하며, 이 입회인은 무슨 방법을 동원하던지 승부에 임하는 양자가 동의한 룰이 지켜지고 승부가 판가름나면 승부에 걸었던 대가를 회수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먹튀” 를 못하게 하는거죠.
이 만화가 타 도박만화들 대비 더 재미있는 점은:
1. 승부가 신선하다: 신기한 룰들 아래에서 승부가 이루어지는데, 논리적으로 꽤 깔끔하고 승부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2. 속임수도 승부의 일부: 타짜의 명대사 “밑장빼기” 처럼 보통 도박에서는 속임수는 걸리면 망하는 것으로 나오죠. 도박마 바쿠에서는 룰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편법” 은 거의 다 허용됩니다.
3. “두령 사냥” 까지의 일관된 줄거리: 완결까지의 스토리는 바쿠가 두령 사냥을 하러 가는 과정이며, 딱히 곁다리로 빠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쭉 읽어나가면 잘 쓰여진 소설이나 RPG 게임 줄거리를 보는 느낌입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금과 은, 아카기, 타짜 등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매우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보통 이런 류의 시리즈물은 앞쪽의 게임들이 재미있고 (작가가 준비해둔 트릭들 중 으뜸가는 것들) 뒤로 갈수록 허접해지는 경향이 강한데, 이건 뒤쪽 게임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특히 “에어 포커” 는 압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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