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52주차] 도박마 바쿠

이번주 서평은 도박마 바쿠입니다. 도박 관련 만화 중 도박묵시록 카이지 1부와 비슷할 정도의 명작이죠.


제목에 “도박마” 가 들어가니까 당연히 내용도 각종 “도박” 인데… 다른 도박 만화들과의 차이는:

1. 도박이라기보다 승부: 이게 일반적으로 딱 떠오르는 포커, 화투 등의 도박이라기보다 정해진 룰 아래서 논리/추론으로 승패를 가리는 승부에 더 가깝습니다.

2. 폭력의 중요성: 승부에 항상 폭력이 개입됩니다 - 승부에 이겨도 그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또는 자신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없으면 역전당할 수 있죠. 이 만화에서는 격투기 게임을 보는 듯한 부분들도 꽤 많고, 특히 “호탈전” - 서로의 지위를 걸고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시작해서 10초간 승부를 겨루는 것 - 부분은 백미라 할 만 합니다.

3. “공정” 하게 룰을 집행하는 중재자: “카케로” 라는 집단이 존재해서 이 집단의 회원권은 소수의 인원들에게만 주어지며, 이 회원들은 카케로에게 어떤 승부의 심판을 요청할 권리를 가집니다. 그러면 카케로 측에서는 심판을 볼 “입회인” 을 파견하며, 이 입회인은 무슨 방법을 동원하던지 승부에 임하는 양자가 동의한 룰이 지켜지고 승부가 판가름나면 승부에 걸었던 대가를 회수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먹튀” 를 못하게 하는거죠.


이 만화가 타 도박만화들 대비 더 재미있는 점은:

1. 승부가 신선하다: 신기한 룰들 아래에서 승부가 이루어지는데, 논리적으로 꽤 깔끔하고 승부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2. 속임수도 승부의 일부: 타짜의 명대사 “밑장빼기” 처럼 보통 도박에서는 속임수는 걸리면 망하는 것으로 나오죠. 도박마 바쿠에서는 룰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편법” 은 거의 다 허용됩니다.

3. “두령 사냥” 까지의 일관된 줄거리: 완결까지의 스토리는 바쿠가 두령 사냥을 하러 가는 과정이며, 딱히 곁다리로 빠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쭉 읽어나가면 잘 쓰여진 소설이나 RPG 게임 줄거리를 보는 느낌입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금과 은, 아카기, 타짜 등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매우 추천드립니다.

  •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보통 이런 류의 시리즈물은 앞쪽의 게임들이 재미있고 (작가가 준비해둔 트릭들 중 으뜸가는 것들) 뒤로 갈수록 허접해지는 경향이 강한데, 이건 뒤쪽 게임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특히 “에어 포커” 는 압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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