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페이 3부작 1편: 사용자 측면에서의 스팀페이의 장단점 - 삼성페이와 신용카드와의 비교

스팀페이를 3일 이상, 10회 이상 사용해 본 후, 스팀페이에 대해서 솔직한 평가를 내려보고 스팀페이가 어떻게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글은 사용자 입장에서, 특히 스팀페이와 삼성페이에 대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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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의 장점: 편리한 결제, 신용카드 혜택은 그대로


저는 삼성페이를 평균 하루에 한번 이상 씁니다. 편의점에서 간단한 물건 하나를 사던, 식사 결제를 하던. 사실 거의 모든 구매를 할 때, 가능하면 삼성페이를 쓰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삼성페이를 왜 쓸까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포인트(삼성 리워즈) 적립, 2. 삼성페이 결제시 할인, 3. 결제 편의성.

  1. 포인트 적립: 사실 약간의 적립 혜택이 있긴 한데, 그건 너무 작은 것이라 무시할 만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적어도 반년 사용하면서 모은 포인트가 2천 좀 넘던가 그래요… 이게 아무리 잘쳐줘봐야 5천원도 안할 겁니다. 무시해도 될 수준.

  2. 삼성페이 결제시 할인: 삼성페이로 이걸 사면 2만원에서 5천원 깎아드려요! 이런 것들입니다.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편이라 패스. 그리고 직접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저렇게 할인하는 것들은 아마… 삼성페이 아니라 다른 온라인 할인 쿠폰 등으로도 할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3. 결제 편의성: 이게 핵심입니다. 귀차니즘이죠.

신용카드 안 꺼내도 되고, 심지어 안 들고 다녀도 되니까요. 그냥 전화기 화면 아래부터 손가락으로 화면을 쓱 올리면 바로 카드 선택창이 뜨고, 거기서 홍채 버튼 클릭하고 화면을 바라보면 바로 결제창. 이제 POS (계산대에 있는 기계) 옆에 전화기 가져다 대면 끝. 시간상으로도 한 3초? 길면 5초쯤 걸릴 것이고, 화면을 손가락으로 쓸어올리기 + “홍채” 버튼 클릭의 두 개의 과정만 거치면 됩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어떤 물건을 살 때도, 5초 정도 시간과 두세번의 클릭/탭 이 필요할 뿐입니다. 공인인증서로 열받는 일이 없어지죠.

그러면 단점은? 아이폰에서는 아마 안 된다 (확실하진 않습니다) 정도… 신용카드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다 그대로 받으니 신용카드 사용보다 못할 것은 없습니다 (혹시 아니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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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페이의 장점: 1. 스티미언들끼리의 유대감, 2. 쿨해 보이는 효과


이제 스팀페이로 가보겠습니다. 스팀페이는 왜 쓸까요?

  1. 쿨해 보이니까. 뭔가 있어 보이잖아요. 암호화폐 어쩌구 하는데 사실 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심지어 나는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사용도 하고 있어! 이런 거죠.

  2. 스티미언들끼리의 유대감: 적어도 아직까지는 스티미언들끼리만 쓰다 보니,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스팀에 대한 애정(?) 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제가 스팀페이를 사용했던 주 이유기도 합니다.

  3. 스팀달러 환전하기 귀찮아서: 저는 역으로 스팀페이 쓰기 위해 거래소에서 스달 사서 보냈지만, 오래 스팀잇 활동 하신 분들은 쌓인 스달을 처리하기 귀찮을 때 요긴하게 스팀페이를 활용할 수 있겠죠.

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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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페이의 단점: 1. 신용카드 혜택 없음, 2. 결제 과정, 3. 지불 금액의 변동성


그럼 단점은?

  1. 신용카드 혜택을 못 받는다: 스팀페이는 “현금”결제이니까요. 이거 큽니다. 신용카드 사업은, 기본적으로 사용자들에게는 1% 정도를 이런저런 형태로 돌려주고 (마일리지, 캐시백, 할인 등), 가맹점 (판매자) 들에게 수수료를 1~2.5% 정도 받는 것과 신용카드 대금을 나중에 갚는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아서 (연 20% 이상) 충당하는 구조입니다. 한마디로 카드대금 제때 내면 사용자들은 무조건 이익이거든요.

2. 결제 과정: 스팀페이 결제를 하려면, 1) QR코드 스캔, 2) 스팀커넥트 연결, 3) 아이디와 액티브 키 (보통 아이디는 쳐서 넣고, 액티브 키는 복사해 넣지요) 정보 넣음, 그리고 결제 완료 의 단계입니다. 제가 10번 정도 써 본 결과, 평균적으로 결제 완료까지 10초 정도는 걸립니다 - 그나마 제가 여러 번 써서 능숙해져서 그정도구요. 과정에서 손으로 화면을 적어도 5번은 탭(또는 누름) 해야 하구요. 물론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것이긴 한데, 삼성페이나 신용카드에 비하면, 순수한 결제 측면에서는 시간도 더 걸리고 과정이 더 많아서 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3. 가격 변동성: 이것은 판매자에게 더 영향이 클 수도 있는데, 구매자에게도 영향이 있습니다. 소액을 한두번 결제할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자주 쓰거나 큰 액수를 결제하게 되면 결제액 차이가 무시 못할 수준이거든요. 제가 지난 일요일에 스팀시티 미니스트릿에서 스달 가격을 전혀 확인하지 않고 구매를 쭉 하였을 때, 스달 가격의 변화입니다. (너무 스크롤이 길어져서 스달 가격 부분만 잘라서 5개만 넣었습니다)





11:27분 1320원, 11:33분 1330원, 12:03분 1295원, 13:20분 1320원, 13:22분 1375원.

2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스달 가격은 6% 이상 변합니다. 10만원이면 6천원의 차이니, 결코 무시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저정도 변동성이 아주 특별한 경우도 아니고,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게다가 이것은, 속칭 “얍삽이” 를 없이 한 것입니다. 어느 정도 금액의 물건을 결제하기 직전에, 구매자가 업비트에서 스달을 한개 사서 스달 가격을 매도호가까지 올려버리는 방법으로 스달 가격을 올릴 수도 있고, 반대로 판매자가 스달을 한개 팔아서 스달 가격을 매수호가까지 내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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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입장에서 스팀페이를 쓰게 하려면…?


1. 일단 소액 구매여야 합니다. 어느 정도 액수 (예: 10만원) 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현재의 스달 변동성으로는 가격 차이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2. 결제 과정이 조금 더 단순해지거나 빨라져야 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지만, 삼성페이나 신용카드 수준 또는 그보다 약간 느린 수준은 되어야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요.

3. “쿨” 한 효과를 강조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이너 분 (@dayoung) 이 새로 조인하신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입니다. 예쁘고 눈에 쏙 들어오는 마크가 있고, 사람들이 저게 뭐지? 할때 내가 “쿨” 하게 그 방법으로 결제하는 기쁨(?)이 있으면 확실히 더 쓸 것 같아요.

4. 사용자에게 어떻게든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필요합니다: 상징적인 $0.01 보팅이라도 판매자나 스팀페이에서 사용자 글에 날려준다던가 하는, 뭔가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주력으로 스팀페이를 쓰기에는, 신용카드를 씀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마일리지 등의 혜택이 너무 큰 기회비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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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판매자 입장에서 스팀페이의 장단점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스팀페이와 유사한 컨셉으로 이미 나와 있는 더드림페이와도 비교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스팀페이를 분석하고 비평하는 것은, 다 스팀페이가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 사실 관심이 없으면 아예 이런 글을 쓰지를 않겠죠. 스팀페이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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