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투자 관련글입니다. 오늘 핫한 토픽인 스팀 가격 급락 관련 이야기로 시작해서, 조금 전에 마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이야기로 마칠까 합니다.
해뜨기 전인데… 문제는 해가 언제 뜰지는 알 수가 없다.
5월에 처음 스팀잇을 하게 되면서 암호화폐도 처음 사게 되었고, 스파업을 꾸준히 했습니다. 처음 살 때가 3달러 정도였어요. 2달러 정도쯤까지 갔을 때, 아 이건 살만하겠군 하고 꾸준히 사기 시작했고, 1달러 초반까지만 해도 적립식으로 미리 정했던 양만큼 사들여서 바로바로 스파업을 했습니다. (스파업 기록이야 블록체인으로 다 나오니 쉽게 확인도 가능하실 겁니다)
스팀 가격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스팀 가격에 따라 드나드는 사람들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죠. 오히려 이럴 때 더 양질의 글과 열정적인 스티미언들을 구별할 수 있겠군, 그리고 저가에 스파업할수 있겠군,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나름 투자 쪽은 좀 알고 경험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의 하락은 멘탈에 타격이 컸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왠지 심리적으로 스달 1불, 스팀 천원 정도는 절대 안 깨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제까지만 해도 낙관주의자였는데 (주변 지인들에게도 스팀잇 아이디 만들어주고, 가입은 했지만 글 안 쓰던 지인도 끈질기게 설득하여 처음으로 포스팅하게 한 것이 어제였어요), 갑자기 오늘 아침에 이 믿음(?) 이 순간 흔들리는 걸 느꼈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자산에 강제로 자금을 묶어 놓는 것은 그 자체로 바보짓이고,
- 일반적인 투자였으면 이미 옛날 옛적에 손절매를 했어야 하며,
- 가격 절대 모멘텀과 상대 모멘텀이 선명하게 음수여서 하락에 베팅을 해야 할 판인데.
한마디로, 주식 등에서 익혔던 거의 모든 것을 다 무시하고 스팀을 왜 사고 있는지 저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때 며칠 전 서평 코스톨라니 시리즈 3: 실전 투자 강의 를 쓸 때 인용했던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비관적인 하락장 투자자가 낙관적이 되면, 이는 시장에서 나와야 한다는 신호다. 열정적인 낙관주의자가 비관적이 되면, 이 때가 시장에 들어갈 때이다.
낙관주의자였던 제가 돌아서면, 그때가 시장에 들어갈 때일지도. 그런데 곧 있을 올스팀 밋업들에 대한 기대가 커서 아직 비관적이 된 것은 아닙니다 - 어쩌면 시장에 들어갈 때는 아직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휴일을 맞아 개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면서…
미국 주식(주로 ETF)들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전 글들에서도 썼지만, 얼마 전부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어서 거의 다 정리한지라, 이제 미국 주식이 거의 대부분이네요.
그런데 미국 주식시장은 한국 시간으로 밤중에 열리는지라, 잠을 좀 포기하지 않으면 거래하기가 쉽지 않지요 (사실 어쩌면 이렇게 시세를 가끔 체크하고 거래 빈도를 줄이는 것이 투자에는 더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끔 다음날 휴일일 때 미국 주식들을 거래하곤 합니다.
오늘 아침에 스팀 가격을 보고 지금까지의 스팀 투자 수익률을 대강 확인했을 때의 처참함과는 달리, 다행히 미국 주식들은 요즘까지도 성과가 좋더군요. 여러 종목들이 있지만, 제일 마음 편하게 장기보유할 수 있었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종목들은 개별 주식으로는 애플과 버크셔 (워렌 버핏이 은퇴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지도) 정도이고, ETF로는 VOO(미국 인덱스) 와 XHE(미국 의료기기 쪽, PSCH나 IHI 등도 비슷) 정도가 있네요.
성과가 (상대적으로) 좀 안 좋았던 종목들의 비중을 줄이고, 좋았던 종목들에 좀 추가하는 것으로 리밸런싱을 마쳤습니다. 당분간은 계속 먹혀왔던 모멘텀 전략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주식에서라도 조금씩 꾸준히 모아서, 스팀 추가로 살 돈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이제 스팀, 스달이 1불 밑으로 가면, 100% 스팀파워로 받는 옵션이 더 나은 건가요? 실험삼아서 이번 글에는 그렇게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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