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9시 “주종목” 토너에서 16강 탈락한 후, 잠들려고 노력했으나 잘 되지 않았습니다. 왠지 주말이 이렇게 훅 가버리는다는 느낌 때문에 뭔가 더 놀고 싶어서 잠이 잘 안오더군요.
그러다 겨우 잠들었는데, 모기가 왱왱거리며 잠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계속 자려 했는데, 여러 군데 물려서 물린 곳이 뜨겁게 부어오르는 느낌이 강하게 들자 더 이상 누워 있을 수가 없더군요.
일단 찬물로 물린 곳들을 좀 식히며… 현대 인류의 숙적 모기를 잡으려고 불도 켜고 벽을 노려봤으나 모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뭐 딴 데 갔거나 이제 충분히 먹었겠지, 했는데.
누워서 자려다가 또 물렸습니다. 이제는 열받아서 잠이 안오더군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요즘 연재중인 소설이나 읽을까, 하면서 시계를 보니 평소에는 절대 참가할 수 없는 새벽 3시 토너먼트가 막 시작하려 하더군요. 이것도 운인가, 하고 참가했습니다.
모기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게임은 순조롭게 흘러갔습니다. 전승으로 순항하다가, 4강전 첫 게임에서 거의 동일한 구성의 조합으로 운빨 대결을 하게 되었는데, 패배.
그랬는데도 질 것 같지가 않더군요. 이미 4강에 와서 꽤 상금을 확보했다는 안심 때문이었는지 마음은 편했고, 2:1로 뒤집고 결승에 진출합니다. 결승에서는 3:0으로 깔끔한 승리.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다시 잠들었지만, 몇시간 지나지 않아 일어나서 출근했는데도 스몬 우승 덕에 오늘은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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