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2님의 스팀몬스터 이벤트 덕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스팀몬스터와 비슷한 하스스톤을 했던 기억과, 그리고 오늘의 팩 까기 결과 인증입니다.
예전 하스스톤 베타(알파?) 시절의 기억
스팀몬스터는 아직 게임 영상은 별로 안 나왔지만 적어도 카드 등급이나 현질에 있어서는 블리자드사의 하스스톤과 거의 동일한데요 (한 팩당 5개, 팩당 적어도 레어 이상 하나, 일반 카드와 골드 카드, 등등), 사실 저는 하스스톤을 처음 나올 때 좀 했었습니다.
이게 신청자에 한해서 순차적인지 추첨인지를 통해 베타키를 보내주는 방식이었는데, 저는 그걸 기다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베이에서 40불인가를 주고 코드를 질러서 바로 했습니다 (정작 나중에 도착한 키는 친구에게 줬다는…).
처음 게임을 시작한 게 오후 6시였는데, 게임을 끝내고 자려고 보니 오전 6시였습니다. 게임 좀 즐기겠다 싶어서 바로 현질도 좀 해주고… 한 100불 질렀던 것 같아요. (스팀몬스터에 비하면 정말 별거 아니죠)
그리고 한 2주쯤 열심히 하다 보니, 온라인 대회 같은 걸 하더라구요. 시간이 안 맞아서 못하다가, 토요일 하루 시간을 내서 참가합니다. 그런데 어찌 저찌 하다 보니 준우승.
어쩌다 보니 그게 알려져서 skype 를 통해서 인벤과 짧은 인터뷰도 했었어요. 오랜만에 찾아보니 아직도 링크가 남아 있네요: 인벤 인터뷰
날짜를 보니 2013년이었군요… 그때 공부 열심히 했어야 할 때 웬 게임을 이렇게…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 이런 문답이 있었습니다:
Q. Trump선수가 얼마전 하스스톤 제1호 프로게이머가 되었습니다. 하스스톤의 프로게임화가 진행된다면, 프로게이머가 될 의향이 있으신가요?
A. 하스스톤의 프로 게임화는 대환영지만, 제가 프로게이머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게임은 취미로만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때 느낀건, 이 게임을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말리겠다… 였고, 그 다음부터는 정말 가끔 몇판 하는 것 외에는 본업에 정진하였습니다.
스팀몬스터 팩에서 골드 에픽이!
그래서 이번에 스팀몬스터가 화제가 될 때도, 왠지 시작하면 말릴 것 같아서 아예 손을 안 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또 그 와중에 어떤지 봐야지, 하고 스타터팩은 사고 스팀몬스터 KR 카톡방에는 조인했었어요. 가입하고 나서 이벤트로 부스터팩 하나 받아서 까 봤지만, 뭐 그냥 꽝에 가까웠구요.
글 처음에 언급한 럭키님의 관대한 이벤트 덕에 두번째로 부스터 팩을 까보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던 와이프에게 카드를 누르면 뒤집힌다고 알려주면서, “이거 좋은 카드면 흔들거린…”
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무심하게 카드를 하나 툭 건드리자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 원래 카드 뒤집을때 다 그런가? 하는데 … 뭔가 반짝이는 노란색이?
확인하기 전 일단 다른 카드들도 다 뒤집어 봤는데, 별게 없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눌렀던 카드를 확인.
어??? 에픽? 이거 뭔가 좋아 보이는데?
바로 카톡방에 감사인사와 함께 이거 좋은 건가 물어봅니다. 바로 시장 호가부터 날아옵니다.
53.99.
이어지는 축하 멘트들.
진짜? 하면서 저도 찾아봅니다.
…?!
소고기값을 벌었군요. 막춤을 추며 좋아하고 있자 와이프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설명해주자 같이 막춤을 출 기세…
이렇게 스팀몬스터 현질에 열 발짝 가까이 다가섭니다. 혼자서 킥스타터를 보면서, 아 이거 지르려면 $1,250짜리 해야겠다, 라고 하자, 와이프가 옆에서 당황+황당 의 눈빛으로 다시 바라봅니다.
이런… 일단 오늘은 좀더 생각해보고 내일 멘트를 날려야겠다.
일단 스팀잇에 인증글부터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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