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이사 갈때가 되면 며칠 전부터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짐을 정리하다 보면 사진 등 추억이 담긴 잡동사니들을 보며 옛 생각에 잠기곤 했죠.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물건인데 버릴 수 없다며 꼭 쥐고 있기도 하고, 이사 가서 새로 배치하면 정리정돈 깔끔하게 효율적으로 해야지! 라는 새해 결심같은 생각도 하고. 이사라는 건 할일도 많았지만 나름 즐거웠던 이벤트였던 것 같습니다.
또 이사라는 것은, 정든 친구들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떠나는 두려움보다,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기에 이사가 은근히 기다려지곤 했습니다.
그랬었는데, 이젠 이사 전날인데도 아무 느낌이 없네요. 짐도 거의 챙기지 않아서 집 내부 모습은 그대로인데, 몇 시간 후면 여기를 떠난다는 게 와닿지가 않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그런 것인지,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서 인터넷이 되면 다 같은 생활권이라 그런 것인지.
오늘 저녁 이사 준비의 처음은 이 글입니다. 1일1글을 하겠다고 생각했으니 지켜야지요! 보통 때는 잠들기 전에 쓰지만, 오늘은 그때쯤은 정신없을듯하여 미리 씁니다.
지금은 어떨지 상상도 안 되지만, 내일 글을 쓸때는 새로운 집이겠군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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