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이 현재는 외부 자금 유입이 없어서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폰지 구조임을 지적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이전 글 스팀잇 인도자와의 만남, 그리고 광고와 스팀잇에 대한 생각 에서 언급했던 스팀잇에 광고를 접목하여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현재의 스팀잇은 폰지(피라미드) 사기 구조이다.
폰지, 피라미드(다단계?) 등등은 구체적인 정의나 성격은 다 다르지만, 이들의 결정적이고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신규 (후발) 가입자들의 자금이 신규로 들어오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는다” 이죠.
현재의 스팀잇은 정확히 여기 해당됩니다. 스팀잇에서는 스팀파워를 보유하건, 증인 일을 하건, 글을 써서 보상을 받건, 다 “스팀” (여기서 “스팀” 은 스팀파워, 스팀, 스팀달러 모두를 지칭합니다.) 으로 받습니다. 만약 이 “스팀” 이란 것을 누군가가 돈으로 사주지 않으면, 스팀잇의 현재 보상은 다 휴지조각입니다. 부루마블이나 모노폴리 종이돈이나 다름없어요.
- 업데이트: 아래 댓글에 @leesunmoo님께서 아주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꼭 그 댓글(과 대댓글들)도 같이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른 서비스들도 다 그런거 아니야?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죠. 안타깝게도 다른 서비스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둘 중의 하나죠.
지금 이미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등등등이 여기 해당합니다. 광고주들로부터 돈이 들어오죠. 그 외에도 몇 가지 있으나, 이 글에서는 생략합니다.
일단 사용자 수를 늘리고, 추후 수익 모델을 접목하겠다: 예전의 카카오톡 등이 여기 해당하죠. 사용자수를 늘린 후에는, 이모티콘을 팔거나 광고를 하거나 다른 서비스와 연결하거나 해서 수익 모델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면 미래의 스팀잇은 달라지는가?
SMT가 되면 달라질 것이다, 커뮤니티가 되면 달라질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처음엔 제가 뉴비라서 이해를 못 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이제 뉴비 딱지는 벗어날 즈음이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미뤄져서 언제 될 지 모른다는 것과,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될지 와닿는 내용이 없다는 것은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문제삼는 부분은, 여전히 스팀잇은 신규로 누군가가 “스팀” 을 사주는 것이 유일한 자금 공급이다 입니다.
스팀잇의 수익 모델은 뭐가 있을까요?
광고입니다. 현재까지의 모든 SNS나 인터넷 기업들이 채택한 방법이죠. 아니면 medium.com 처럼 매월 5달러를 내고 글을 읽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스팀잇에서 그러면 과연 몇 명이나 남을까요?
다만, 스팀잇의 경우 광고 없이도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다, 이런 선전문구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광고를 opt-in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즉, “나는 적절한 보상을 받는다면 광고를 보아도 괜찮다” 라고 동의한 유저들에 한해서 광고를 하는 거죠. 한마디로 기본(default)은 광고 없는것, 선택한다면 광고 있는 것.
- 참고로 최근에 페이스북 등에서 고려한 방식은 opt-out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피드 중간중간에 그냥 광고가 뜨죠 - “Sponsored” 라고 표시는 되어 있으나, 내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광고는 보면서 지나가게 됩니다. 페이스북을 쓰는 데 한달에 3달러 내면 광고 안 뜨게 해주겠다, 이건 기본은 광고 있는 것, 선택은 광고 없는 것에 해당합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하냐? 새로운 것 전혀 없이, 프로그램 다시 짤 것 없이 그냥 간단하게 예시를 보여드릴수 있습니다. 특정 앱이나 스팀잇에서 글을 읽을 때 광고를 넣거나, 글을 작성하는 화면에 광고를 띄워 놓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우선 글을 읽을 때 광고 예시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 화면은 방금 캡쳐한 Busy 화면입니다.
여기 빈 공간에, (동의한 사용자들만을 대상으로) 광고를 넣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요. 잘라 붙이다 보니 스팀잇 광고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들어갔습니다.
아니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피드 사이에 배너 등으로 살짝 광고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요. 이번에는 스팀잇 배너를 못 찾아서 페어플레이 배너를 가져왔습니다.
위와 같이 글을 읽을 때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화면에도 넣을 수 있습니다. 아래처럼요. 역시 이 글을 쓰면서 방금 캡쳐한 화면에 스팀잇 광고만 우측에 넣은 스샷입니다.
자, 이렇게 광고를 넣는 것을 허용한 사용자들에 한해서 소정의 혜택을 준다고 하면, 과연 유저들이 싫어할까요?
광고가 싫은 유저는, 그냥 그대로 쓰면 됩니다. 손해가 없죠. 따라서 반대할 이유도 없습니다.
광고 그냥 띄우고 혜택, 예를 들어서 $1의 보팅을 받고 싶은 유저는 그렇게 하고 수입을 챙기면 됩니다. 역시 반대할 이유가 없죠.
지금 Busy랑 무엇이 다르죠?
근데 어차피 지금 Busy에서 글 쓰고 태그 달면 공짜로 보팅해주지 않나요? 당장 곰돌이님이 최근 글 기본소득 보장해주는 Busy 사용설명서 에서 소개해 주셨잖아요…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현재 Busy와의 차이는, 3가지입니다.
Busy는 스팀잇 재단 (@misterdelegation) 에서 임대해준 스파로 운영되는 서비스라서, 외부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광고를 채택하게 되면, 스팀잇 외부 자금(광고주 자금) 이 들어오게 되죠.
Busy는 모두에게 같은 혜택이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사용설명서에서도 언급했듯이, 팔로워 스파합에 비례해서 보팅을 받는 구조라서, 뉴비들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죠. 반면 광고의 경우, 물론 팔로워나 보팅 조회수 높은 글이나 작가들이 좀더 받겠지만, 뉴비들이 “기본소득”을 올리기에는 훨씬 더 적합합니다.
Busy의 보팅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도 busy가 활동을 멈추고 쉬었었고, 지금도 busy의 보팅 파워는 지속적으로 떨어져서 지금은 40.4%까지 떨어졌습니다. 역설적으로 기존 스티미언들이 busy에 대해서 알고 활용을 많이 할수록 busy가 계속 보팅을 해줄 수는 없게 되고, 그러면 보팅액이 매우 줄어들거나 보팅을 더 이상 못해주게 되겠죠. 하지만 광고의 경우, 광고주의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보팅파워나 액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광고액에 비례해서 보팅이 올라가면 딱 맞으니까요.
그러면 개발중이신 것이 있나요?
일단은 busy 비슷한 플랫폼인데 글 작성시나 피드 조회시에 광고를 올릴 수 있는 모델, 그리고 스팀페이 (@steempayco) 를 진행할 때 나오는 빈 공간에 광고를 싣는 모델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나 제안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업데이트: 저는 공식적으로 @steempayco 팀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스팀페이코를 자주 사용했고 잘 되기를 바라는 지지자 (서포터나 홍보대사?) 의 하나일 뿐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게 표현한 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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