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어렵다.

  • 개인적 잡설 푸념 입니다.

SNS도 안하고, 코인은 사기라고 생각했던 내가 스팀을 하게 된 건 참 신기한 일이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스팀도 사게 되고, 어 어 하다보니 어느새 2년쯤 되었고 여기까지 왔다.


스팀 정치판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 메인 증인들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1. 어차피 견고한 카르텔이라 거의 바뀌지도 않고,

  2. 그들이 뭘 하건 내게 별 상관도 없어 보였고,

  3. 내가 뭘 할 수 있는게 없어 보였으니까.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건 좋았는데, 스팀은 말라죽어가고 있었다. 당장의 가격 흐름도 흐름이지만, 문제는 희망이 안 보인다는거.

그래서 손절도 웃기고 해서 그냥 스팀 갯수 늘리기나 하며, 현금만 추가로 더 많이 넣지 말자 생각했을 정도.


그러다 저스틴의 스팀잇 인수를 보며 한가닥 희망을 가졌다. 무능하다는 말로 요약되는 전임자 네드보다 훨씬 잘하지 않을까.

이후 22.2, 22.5가 터졌고, 스팀 하면서 이렇게 재미있게 구경한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갑자기 한국 커뮤니티의 보팅권이 중요해졌고, 어쩌다 보니 영어 조금 할 줄 안다는 것으로 회의장에 한국 대표로 나가게 됬다. 그러면서 전혀 교류없던 유저들과 증인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게 되고, 한국 커뮤니티 의견수렴 및 논의도 하고…

그냥 평소에 잠들기 전 글 올리고 다른 지인들 글에 댓글 좀 달때랑은 시간과 노력 소모가 엄청나게 달라져버렸다.


그리고 HIVE 하드포크. 이거 발표나고 나서는 뭐… jayplayco님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드러나는 실체. 상대는 애초부터 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저스틴이 스팀잇 인수했을 때부터 지금의 하이브 추진 핵심 멤버들이 하드포크를 준비하고 있었고, 22.2로 좀 늦춰지다가 22.5 이후 하드포크 결정하고 계속 진행.

그랬으니 협상을 할 의지가 있었을 리 없다. 그러니 회의장에 와서도 미리 논제들도 다 줬는데 그런 뜬구름잡는 소리나 했겠지.

따로 연락와서 뒤에서 협상하자고 하면서 시간 끌더니, 하이브 발표하면서 바로 생까는 자들도 있었다.


이후 어쩌다보니 계속 정치판에서 활동하게 되고 있는데,

이거 정말 어렵다.

기본적으로 선전 선동 회유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내가 잘하는건 분석하고 계산하고 이런쪽이라…


“커뮤니티” 라는 걸 정의하기도 힘들고. 각자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 다르니… 참 혼란스럽다.

확실한 건, 내게 투표해주고 투표권/협상권을 위임해준 분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점이다.

  • 정치인들이 맨날 하는 소리같다는 생각이…

예를 들어서 이번에 에어드롭 못 받으신 분들을 위한 정책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통과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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