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페이 3부작 2편: 판매자 측면에서의 스팀페이의 장단점

스팀페이 3부작(trilogy) 중 2편, 판매자 측면에서의 스팀페이의 장단점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스팀페이를 사용해서 판매해 본 적은 없으나, 스팀페이를 실제로 도입해 보려고 몇 군데 알아본 경험과 이전 글 스팀페이 3부작 1편: 사용자 측면에서의 스팀페이의 장단점 - 삼성페이와 신용카드와의 비교 에서 언급했듯이 사용자로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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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문: 스팀잇을 모르면 스팀페이를 도입하기 어려움


제가 스팀페이를 경험해 본 날은 3일입니다 (사용자로서). 첫번째는 @ukk님의 셔츠 이벤트로 블랙라펠에서 셔츠를 맞출 때였고, 두번째는 선유기지(@seonyu-base)와 프레센트 서점(@prescent14) 에 들렀던 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스팀시티 미니스트릿 (@stimcity) 였습니다.

이 스팀페이 경험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판매자들이 스티미언이라는 것이죠.

일단 본인이 스티미언인 경우, 스팀페이를 도입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스팀페이에서 셀러 세팅을 하고, 결제할 때 고객에게 절차를 안내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스티미언들이 거의 결제하기에, 딱히 설명할 필요도 없이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스티미언이 아닌 판매자들은 과연 스팀페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혀 모르기 때문이죠. 사기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스팀페이를 통해서 “스팀” 이란 것이 전달된다, “스팀” 이란 것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을 해서 스팀잇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설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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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페이의 장점: 고객 증가, 카드 수수료 절감, 세원 노출 회피


일단 스팀페이가 사기가 아니다, 아주 약간의 절차를 거치면 스팀페이 라는 걸 사용해도 현금을 직접 받는 것과 거의 같다, 라는 것이 통한다고 하면, 사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몇 가지 장점들이 있습니다.

1. 고객(매출) 증가: 사실 스팀페이 사용점으로 등록 후 각 매장이 얼마나 매출이 늘었는지는 알 방법이 없으나, 적어도 제가 가 본 세 오프라인 매장 (블랙 라펠, 선유기지, 프레센트) 의 경우 스티미언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저만 해도, 스티미언이 아니었으면 세 군데 다 제가 방문할 일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몇 명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추가로 찾아오고, 몇 명이라도 스팀페이를 사용하면서 단골이 된다면, 판매자에게는 큰 힘이 되겠죠.

2. 카드 수수료 절감: 신용카드 수수료는 대략 0.8~2.5%입니다. 마진이 10%라고 하면, 카드 수수료 절감만으로 순이익이 10% 이상 (판매액의 약 1% 이상을 세이브) 증가하는 효과를 보겠죠. 또한 신용카드의 경우 며칠 후 대금이 입금되는데, 스팀페이는 현금결제와 마찬가지라 즉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3. 세원 노출 회피: 이것은 좀 예민한 문제인데, 판매자의 규모가 작을수록 사실 정식으로 판매액에 대해서 세금을 내는 경우는 줄어듭니다. 전통시장이나 동네 수선소 등등에서 카드 잘 안 받고, 카드 쓰겠다고 하면 현금가보다 5~10% 높게 부르는 경험은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카드 수수료가 아무리 높아야 2.5% 정도인데 5% 이상 더 달라는 것은, 세금 문제가 있죠. 실제로 세금 내야 해서 그렇다고 대놓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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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페이의 단점: 가격 변동성


사실 일단 스팀을 현금으로 쉽게 환전할 수 있다, 라는 것만 통과되면 스팀페이를 쓴다고 판매자에게 나쁠 것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결제 수단 하나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 뿐이니까요. 특히 QR코드 등이 좀더 개선될수록 판매자의 귀찮음이나 수고는 더 줄어들겠죠.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변동성입니다. 제가 전 글에서 쓴 부분을 그대로 가져오겠습니다.

제가 지난 일요일에 스팀시티 미니스트릿에서 스달 가격을 전혀 확인하지 않고 구매를 쭉 하였을 때, 스달 가격의 변화입니다. (너무 스크롤이 길어져서 스달 가격 부분만 잘라서 5개만 넣었습니다)



11:27분 1320원, 11:33분 1330원, 12:03분 1295원, 13:20분 1320원, 13:22분 1375원.

2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스달 가격은 6% 이상 변합니다. 10만원이면 6천원의 차이니, 결코 무시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저정도 변동성이 아주 특별한 경우도 아니고,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하루 매출액이 100만원이야 94만원이냐 106만원이냐는, 엄청난 차이일 겁니다. 마진이 10%라고 한다면, 순이익이 10만원이냐 4만원이냐 16만원이냐의 차이니까요.

다만 이전 글에 블랙 라펠 판매자 @ukk 님께서, “이 부분도 투자의 개념으로 다가서는 분들은, 판매를 안하고 묵히시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판매를 하는 입장에서는 돈의 순환이 되야 하므로, 그런것 욕심 부리지 않고 바로 현금화를 한다면 크게 손해볼 일도 없고, 크게 우려할 부분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답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실제로 선유기지와 프레센트 사장님들도, 스팀페이 결제 후에는 변동성을 없애기 위해 거래소에서 바로 판매해서 현금화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럴 경우, 암호화폐의 변동성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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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겠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스팀페이는, “스팀페이가 현금결제와 비슷하며 스팀을 즉시 현금화하는것이 어렵지 않다” 라는 부분만 넘어가면 사실 장점이 단점을 압도하는 결제 방법입니다.

신용카드 결제(삼성페이 포함)와 비교해서, 사용자보다 판매자가 스팀페이를 쓰게 되면 얻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카드 수수료 절감도 있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고객 확보 및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으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스팀페이에 관련된 세 그룹 (사용자, 판매자, 스팀페이 운영자) 중 마지막인 스팀페이 운영진의 비용과 인센티브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팀페이 trilogy의 완성이 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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