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인도자와의 만남, 그리고 광고와 스팀잇에 대한 생각

스팀잇에 대해 제게 알려준 지인과 (편의상 J라고 하겠습니다) 스팀잇 가입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났습니다. 뭔가 느낌이 새롭더군요.

J는 제가 이렇게 스팀잇에 빠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이건 게임도 아니고 (블리자드, 코에이, 시드 마이어 등), 평소에 SNS도 전혀 하지 않으며, 게다가 암호화폐도 투자도 안했었으니까요.

그랬던 곰돌이가, 밋업에 나가질 않나, 심지어 스팀잇 인연으로 맞춘 셔츠를 입고 나와서 손목의 스팀잇 아이디를 자랑하질 않나, 황당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소매의 @glory7이 강조되게 맥주 한잔 하면서 찍었습니다)

이번 글은 스팀잇 유저 둘의 (평범한?) 대화 내용과, 그 대화 후 제가 광고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KakaoTalk_20180605_192551462.jpg


스파가 모자라…


둘다 가십에 관심은 전혀 없는지라, 대화는 일반적인 투자 이야기를 거쳐 암호화폐 이야기 그리고 스팀(잇) 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둘다 느꼈던 것은,

1. 스파는 계속 모자란다: 저만 해도 1만 스파만 있으면 충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2만은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2만이 되면 또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팀잇 활동을 할수록 활동 반경도 넓어지고, 참여하거나 후원하고 싶은 프로젝트와 창작자들이 늘어만 가는 것 같아요.

2. 투자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스파를 보유하면 스팀잇 관련 프로젝트나 사업을 해야 한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물론 정확한 수치를 도출한 것은 아닙니다만, 대략 1만 스파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순수한 투자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예전에 @fenrir78 님 등이 분석하신 글들도 있지요.

3. 현재 스팀의 가격은 저평가되었을 확률이 높다: 이거야말로 유유상종 bias(편향)일 수도 있고, self-confirming bias일수도 있습니다. 스파업으로 스팀 강제 투자하고 있는 두 명이 지금 와서 스팀이 고평가된 것 같아, 이러고 있으면 그건 좀 이상하겠죠. 다만, 둘 다 (특히 저) 추가적인 스파업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 이거만큼 스팀의 가격에 대한 전망을 깔끔하게 보여주는 것도 드물겠죠.

KakaoTalk_20180605_192551462.jpg


사람들은 광고를 욕하면서도, 조금의 돈도 지불하기 싫어한다


광고가 너무 많다고 싫어하는 목소리들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하기보다는 그냥 광고를 용인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페이스북과 네이버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뭔가 이것저것 쓰여 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21%의 유저들만이 광고 없이 페이스북을 보기 위해 $3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

맨 우측의 높은 그래프들이 각 연령대별로 지불 의사가 없는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7세 이하의 85%, 18~24세의 75%, 25~34세의 68%, 35세 이상의 82%, 전 연령층 79%.

네이버 메인 화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란색 네모 두개로 표시한 것처럼, 대문짝만하게 광고들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네이버를 잘 쓰죠. 한국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압도적이고, 광고를 줄인다고 더 늘어날 것 같지도 않지요.

KakaoTalk_20180605_192551462.jpg


스팀잇에도 광고를?


저는 아직 스팀잇 입문 두 달도 안된 뉴비라, 스팀잇 커뮤니티에서 광고를 도입하자는 의견들이 나왔었는지 또는 광고에 대해 어떻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다만, 광고를 좀 단다고 해서 유저들이 싫어할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 맛집 검색할때 언젠가부터 제가 네이버 블로그를 무시하게 된 것은 글 자체가 광고글이어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었지 중간중간에 광고가 떠서는 아니었거든요 (물론 광고 너무 넣으면 짜증나긴 했습니다). 글 (컨텐츠) 의 내용이 좋기만 하면, 광고 한두개가 떠 있는것쯤은 용인할 수 있거든요. 물론 개인적인 선호도라 일반화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있지만, 위의 페이스북 사용자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광고를 사람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큰 확대 해석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J와 이야기를 했었고, 뭔가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근데 일단 간단한 광고 배너라도 달려면, 조회수 카운터가 필수인데 현재 스팀잇에는 그 기능이 없네요. (@wonsama님께 얼마 전에 댓글로 문의한 적이 있었는데, 2달인가 전부터 아예 기능이 사라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조회수 확인 가능한 방법을 알려주시거나 개발하실 수 있으신 분에게 후하게 사례할 생각이 있습니다. 연락주세요.

전해 듣기로는 네드가 얼마 전 한국에 왔을때 Q&A에서 사이트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회수 기능을 없앴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게 사실이라면 저는 네드의 비즈니스 마인드에 대한 기대는 접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마치… 펀드매니저가 턴오버 (주식 매매 빈도) 를 낮추려고 수익률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랑 다를 것이 없거든요. 심지어 사이트 속도가 그렇다고 빠른 것 같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주말이 끝나갈 때 글을 쓰다 보니 왠지 글이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 다들 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세요!

  • 한 주를 마감하기 전 스팀시티 미니스트릿에서 미처 구매하지 못한 @nomadcanna 님과 @grapher님의 작품들을 방금 글을 쓰는 동안 온라인 스팀페이로 결제 완료했습니다. 오프라인도 그렇지만 온라인 결제도 매우 쉽네요. 온라인 스팀페이 경험이 좀더 쌓이면 그에 대한 피드백이나 제안들도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스팀잇 인도자와의 만남, 그리고 광고와 스팀잇에 대한 생각’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