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 전에 보러 갔다온 뮤지컬 마틸다 후기입니다. 한줄요약은… 음향 번역 노래 등등 다 별로이니 가지 마라, 정도이겠군요.
어쩌다 뮤지컬을 보러 가게 되었…
갑자기 당일에 헐값에 표가 생겨서 가게 되었습니다. 공연장인 LG아트센터는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갔죠.
입구에서 포스터의 주인공 포즈를 따라서 폼잡고 찍어 봅니다.
시작 후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였지만, 그 전에는 괜찮기에 무대를 찍어 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 기대 했었어요.
음향이… 이게 뭐지?
무대를 찍은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제 자리는 1층 R석 약간 앞쪽이었고 (나름 좋은 자리죠), 무대가 너무 가깝거나 멀어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릴 가능성은 낮은 곳입니다.
그런데 시작하고 10분도 안 되어서 소리가 거의 소음으로 들리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귀를 막고 싶어지는 부분들까지… 배우들의 발성이나 노래 솜씨, 배경음악 등과 무관하게 일단 음향 조절이 너무 안 되었어요. 전에 여기에서 다른 뮤지컬을 보았을때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말 그대롭니다. 대사 전달이 안되요.
일단 외국 곡에 우리나라 말로 번역해서 가사를 대입시킨 것이니 좀 어색하거나 할 수는 있지만, 그런 차원을 훨씬 넘어섰어요. 특히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합창하는 부분은 이게 한국말이 맞나 싶을 정도였고, 소리가 섞이면서 뭉개져서 귀만 아팠습니다.
오늘 배우들 캐스팅이 안좋아서 그런가, 라고 생각도 해보았는데, 이건 좀 너무했습니다. 연습이나 리허설에서 관객석에 앉아서 들어봤으면 누구든지 알 수 있었을 텐데요. 신랄하게 말하면, 이정도 수준이면 막을 올리면 안 될 것 같아요.
이거 진짜 8세 관람가 맞아?
원작 소설이 유명하다는데, 저는 사실 들어본적이 없어서… 근데 내용이 번역되다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극화 과정에서 잘못된 것인지 몰라도 대사들이 거친 부분이 많습니다.
학생들을 구더기라고 부른다던가… 자세히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뮤지컬을 보는 동안 불편한 느낌이 꽤 많이 들었고, 내 아이들과 이걸 봤으면 귀를 막게 하고 싶겠다 라는 부분이 몇 개 있었습니다.
1부 끝나고 집으로.
1부 끝나고 인터미션 때, 와이프와 둘이 의견 일치하여 집으로 왔습니다. 둘다 이런 퀄리티의 작품이라니.. 하고 놀랐구요. 아니면 우리 취향이 특이한건가.
제 앞줄 분들은 정말 열렬하게 박수치고 좋아하셨는데, 무대에 출연하는 아이들 중 하나의 부모가 아니라면 이 뮤지컬이 어떻게 그렇게 좋은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와서 인터넷 평을 확인해보니, 중간중간에 음향이나 대사 전달 지적하는 부분들이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는 네이버나 인터파크 다 평점과 평가가 꽤 좋네요?;; 역시 이런 인터넷 평점을 믿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그래도 일찍 온 덕에 잠자기 전에 조금 시간이 생겼으니, 스팀잇 글도 이렇게 쓰고 다른 글들도 좀 읽을 시간이 생겨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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