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코드카피체인인 “하이브” 에 대해서 요즘 신경 끄고 지냈는데, 황당할 만큼 웃긴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무료 다운보팅 마나가 도입된 하드포크 때, 같이 도입된 것으로 SPS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개발기금 지원으로, 자금 지원이 필요한 유저가 프로포절(제안서)를 올리면 이게 특정 스파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기금이 지급되는 방식이었죠.
재원은 저자보상과 큐레보상을 줄여서 나온 일일 인플레이션의 10%.
대부분의 정책이 이론적으론 좋은데 실제로는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비슷한 케이스였습니다. 구증인들이 자기들 사금고처럼 몇명이서 계속 빼내 썼죠.
- 이것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일단 오늘의 화제로 넘어가기 위해서 생략.
하이브로 넘어가서도 상황은 같았습니다. 하이브 “코어” 멤버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하이브 주도 세력 중 하나인 justineh 라는 유저의 새로운 제안이 올라왔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소셜 미디어나 언론에 하이브 관련 내용이 보도되도록 노력했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으며, 각종 거래소 상장에 기여했다, 정도.
- 저는 이 유저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는데, 이번에 자기 소개에 스팀 파운데이션 초기 chair라는 걸 보고 아 그때 그 @#$#$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역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 travisung님이 막판 KR 몰표로 당선되었을때 무효라고 주장해서 제가 논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유저는, 자신의 “업적” 을 열심히 설명한 뒤
SPS에서 하루 500 하이브 달러를 60일간 달라고 신청합니다.
산정 근거는… 자신의 계산? 지난 세월과 앞으로 좀더 할 걸 포함해서 4개월간의 자신의 수고비라는 것이죠.
셀프 선정하고 셀프 신청한 3만 달러가 말이 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하이브 내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현재진행형입니다. 버니, 네투소 등이 열렬히 지지하고 있고, 몇몇 유저들은 반대하고 있고.
그 중 대표적인 예가 하도 이곳저곳 공격적 댓글을 달아대서 KR 유저들에게도 알려진 lordbutterfly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을 비롯한 많은 “커뮤니티 멤버” 들이 트위터 등에서 엄청나게 노력하는 등 “커뮤니티” 전체가 노력했는데, 당신은 지금 자기 덕으로 이게 다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니 말이 안된다 이런 내용인데요.
진짜 팝콘각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두 글에 달린 댓글들과 보팅 패턴을 보면
누가 하이브 “코어” 유저이고
누가 하이브 “커뮤니티” 유저들인지 잘 보입니다. (이중 상당수는 그냥 코어 유저들에게 선동당해서 헛심쓴걸 이제야 깨닫고 있는듯. 고생은 자기들이 하고 이득은 코어 유저들이 …)
오늘 덕분에 오랜만에 제대로 웃었네요. 딱 이 도장을 찍어주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위 포스팅들과 댓글들에서 많은 정보들이 나왔는데요…
예를 들어서 거래소 상장 관련 업무들은 justineh, gtg, netuoso, blocktrades가 주로 했다고 하고, 비트렉스의 경우는 gtg가 사실상 혼자 뚫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 스팀잇 직원이었고 하이브에서 거래소 관련 업무를 초기에 맡고 있다가 쫓겨난 데이빗 제퍼리스(birdinc) - 그 이유가 하이브 코어 몇명이 데이빗이 자기 일에 대해서 비용을 청구하자 못주겠다면서 쫓아냈다고 들었는데요, 오늘 이것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전 담당자(데이빗)가 하루 100달러의 비용 지급을 요청했는데 그때 justineh가 과욕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자신은 하루 500달러를 요청한다… 라는 내용이죠.
이제 슬슬 하이브 유저들도 흥분이 가라앉고 나면 코어 유저들이 다 해먹는, 아니 이전보다 오히려 심해진 구조라는 걸 알게 되겠지요. 껄껄.
이렇게 대놓고 자신이 한 일이 대단하니 돈 가져갈게 라고 할줄은… 차라리 내가 이렇게 내 능력을 증명했으니 앞으로도 이거 담당으로 일할건데 이제는 매일 얼마씩 줘, 라고 했으면 그나마 말이라도 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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