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 종교나 정치 이야기는 안할 생각이지만, 이 부분은 정치라기보다는 윤리나 도덕, 아니 기본 개념의 영역이라 생각하기에 간단히 씁니다.
민정수석으로도 권력을 휘두르고 유명세를 떨친 분인데, 법무부 장관을 한다고 하니 온갖 “의혹” 들이 가득 나오는 중입니다. 법무부 장관이 그렇게 대단한 자리였나보군요. 그 전까지 “의혹” 들이 아무도 모르게 숨겨진 게 아니었을텐데 언론에도 안 나오고 잘 막혔는데, 이제 펑펑 터지는 걸 보면.
다른 의혹들도 어이없는 게 많지만 딸 논문 1저자 사건은 그중에서도 원탑. 정유라 입학 정도와는 비교가 안되게 말이 안되는 겁니다. 이런 게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는게 제게는 이해가 안되는군요.
수많은 대학원생들이 논문 쓰기 위해서 고생을 합니다 (바이오쪽은 특히 더하다고 들었습니다.) - 저도 며칠 전 보스턴을 다녀와서인지 예전 그곳에서 논문 쓰려고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물론 A급 저널에 실리는 논문과 적당한 저널에 실리는 논문, 아니면 그냥 학위 통과나 숫자 채우기를 위한 논문, 다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어떤 논문도 고등학생이 2주 인턴해서 1저자가 될 만큼 만만한 건 없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 고등학생은 엄청난 천재겠죠(이후 행적을 보니 낙제하는 등 천재와는 거리가 멀더군요).
뉴스 보고 어이가 없어서 논문을 찾아봤습니다. 이게 첫 페이지군요.
… 인턴이 2주간 첫 페이지 용어를 배우기도 힘들어 보이는데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글쓰다가 찾아보니 저 논문 교신저자이자 지도교수인 분 인터뷰가 떴네요. 링크
본인의 말처럼 - “1저자가 될 만큼 기여가 충분했냐는 질문에는 “고등학생이 무슨, 충분히라고 얘기는 못 한다.” - 1저자는 그냥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하다못해 정유라는 본인이 승마 경기라도 해서 금메달을 딴건데.. 이건 그냥 사기죠.
좀더 읽어보니 “많이 놀랍게 열심히 했다. 주말 빼면 열흘에서 12일 정도 될 것인데, 그건 대단한 일을 했다는 것.”
… 요즘은 2주 인턴하면서 출근하는게 이렇게 대단한 일이 되는건가요.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버젓이 저지르고 당당한 걸 보면 제 상식을 고치던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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