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travisung님 당선! (후기 2: 공식 투표 결과 발표까지)

투표는 마감 시간인 오후 4시에 끝났고, 득표 수를 확인하는 건 1분도 안 걸리는 작업인데 공식 발표는 “유효표 확인 후”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 일단 여기서부터 이 투표 위원회는 자신들의 무능함 또는 무책임함을 인정하는 꼴입니다.

  1. 스팀잇 아이디랑 디스코드 연동, Ginabot이라는 봇에 스팀잇에서 송금하는 것으로 계정 인증, 등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게 해 놨으면 이런 “인증” 절차를 거친 표는 유효표가 자동으로 되어야겠죠.
  2. 그게 아니라면, 사전에 미리 어떤 표가 유효표인지 정의를 했어야겠죠.

저도 일이 있고 해서 그냥 쓸데없는 바보짓 하는구나 하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퇴근 후 디스코드를 체크해보니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위원 A (편의상 가명으로 표현하겠습니다) 가 한 후보자의 표가 막판에 갑자기 늘어서 이게 이상하니 조사를 해야 한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봇을 사용해서 투표한거 아니냐 (아까 무능함 인정 이유 1번을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군요 - 봇으로 될 거 같으면 이 복잡한 방법을 도입한 너희들 바보 인증이야…)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제가 디스코드로 매우 친절하고 정중하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travisung이 왜 막판에 득표를 많이 했는지는 이 포스팅에 (링크 제공) 나와 있다, 내가 KR 커뮤니티에 투표를 추천했다, 이렇게.

그러자 답이 이렇게 왔습니다: “어 그래서 너 테이스팀 보팅으로 보상받았어?”

보는 순간 어이없음을 넘어서 열받더군요. 이 예의는 찾아볼 수 없는 인신공격은 뭐지?

그래서 저도 강력하게 답해줬습니다. 너의 방금 말은 나를 모욕하는 것이다. 그게 문제라고 너가 주장한다면 내가 보팅 취소하라고 하겠다. 거만하게 들릴 진 모르지만, 그깟 $10도 안되는 보팅 난 별로 필요없다 - 내 다른 포스팅들이나 스몬으로도 그정도는 번다.

확 정중해진 답이 오더군요. 아 그런 뜻으로 한 건 아니다, 너가 잘못한 건 없다, 다만 테이스팀이 보팅한건 문제다, 이런 식으로.

그래서 제가 테이스팀 보팅 없애달라고 하겠다, 그리고 KR 스티미언들은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내 포스팅보고 따라 해서 그때 확 몰렸을거다, 하고 말하고 대답이 없길래 잘 해결된 줄 알고 저도 일상으로 복귀.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더군요. 뭐지? 하고 이들의 논의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론적으로 이들의 디스코드 채널 대화는 누구나 볼 수 있죠. 다만 발언권이 위원회 외에는 없을 뿐). 근데 보니까 몇 명이 자신들이 원하는 결론 쪽으로 짜맞추려고 하는 것 같은 낌새가 보이더군요. 한마디로 travisung의 득표 중 “부정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있으니 그걸 없애야 한다 이런 쪽.

어이가 없어서 보니, 이들이 또 나름 “공개적” 으로 한다고 피드백 채널을 별도로 열어 두었더군요. 가서 인사를 하고 내 포스팅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그러자 몇 명이 (날선)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논리가 엉성해서 어렵지 않게 논파.

아래는 대화 내용 요약입니다. 요약도 꽤 길기에 건너뛰셔도 됩니다.


곰돌이: 지금 뭐가 문제인 거죠?
위원 A: 특정 후보가 막판 2시간동안 11표에서 83표로 올라간 것은 부정의 소지가 있어.
곰돌이: 일단, 사실관계부터 분명히 합시다. 2시간이 아니라 6시간이고, 그건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오후 4시라서 유저들이 글을 읽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 반응이 좋았던 거다.
위원 A: 2시간이라니까? 이거 다 블록체인에 기록 있어.
곰돌이: 내가 마감 6시간전에 투표해서 11에서 12로 올렸는데? 그리고 그 이후 한시간도 안되어서 20으로 올라간 인증샷들이 내 포스팅에 있어. 너 말대로 증거 있으면 지금 가져와 봐. 나도 내 증거 제시할게.
위원 B: 지금 2시간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거보다 다른 문제가 있어.

  • (팩트조차 정확히 모르는데 그게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몇십 시간 동안 “조사” 와 “논의” 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좀 황당하죠)

위원 A: 너 포스팅에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했고 그래서 그 후보가 위임된 스파를 사용해서 너에게 보팅해서 보상해줬지?
곰돌이: 그거 내가 너한테 말했을 텐데? 난 테이스팀이나 그 후보와 아무런 금전적 관계가 없어. 난 테이스팀과 보팅 거래를 한 적이 없어 - 그래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보팅 취소해달라고 해서 취소되었잖아. 그거 확인 안했어?

  • (또 화제 전환)

위원 B: 음 그건 모르겠고, 어쨌든 했던 건 문제야. 그리고 너 포스팅에서 투표하면 보팅해주겠다고 했지? 그거 vote buying (표를 돈으로 사는 것) 이지?
곰돌이: 나는 투표를 하는 것을 격려했고, 나는 이 후보자를 이런저런 이유로 지지하니 공감하는 독자는 이 후보자에게 투표하자, 라고 했을 뿐인데? 이건 vote buying이 아니지. 그리고 나는 특정 후보에게 투표한 경우에만 내가 보팅해주겠다고 하지 않았어 - 다른 후보에게 투표해도 상관없었는데?
두번째로, 얼마 전 netcoin 에서 다음에 상장할 코인 투표할 때, 스팀잇에서 수많은 유저들과 프로젝트들이 스팀을 투표한 것 인증하면 보팅으로 보상해주겠다고 쓰고 실제로 그렇게 해주었잖아. 그게 바로 vote buying 이지. 그때는 넘어가거나 오히려 권장해놓고, 지금 이걸 문제삼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아?
위원 C: 나는 그때 스팀 투표했지만 보팅 받지 않았어.
위원 D: 그때 저런 포스팅들 많았던 건 맞아.
위원 C: 그때랑 지금은 다르지. 이건 커뮤니티에게 공정(fair)하게 받아들여질 선거여야 해. netcoin 은 외부 문제지.
곰돌이: 아, 너는 “커뮤니티” 라는 거 정의를 다르게 내리네? 하나는 너가 속한 거고 하나는 너가 안 속한 거니까?
위원 C: 음, 맞는 말이긴 하군 (이후 C는 참여하지 않음)

위원 E: 간단하게 이렇게 하자. Travis, vote buying 했나요?
Travisung: 하지 않았습니다.
위원 E: 그럼 끝이네. Travis가 vote buying을 했다는 증거 없으면 끝이지.
위원 A: 너가 그런 걸 결정할 위치가 아닌데?
위원 E: 위치? 그러면 너야말로 결정할 위치가 아닌 거 같은데? 이걸 따지자면 일단 너부터 이 논의 자격이 없어. 너가 선거 관리 위원인 선거에서 입후보하고 당선되는게 공정할까? 게다가 선거 관련된 도덕적 규정을 선거 후에 멋대로 정하려는 건 더 말이 안되지. 이거야말로 이해 관계 상충이야 (conflict of interest).

위원 F: 지금 문제는, 갑자기 동일한 시간대에 많은 투표가 쏟아졌다는 것이고, 아무도 이게 왜/어떻게 일어났는지 몰라. 그래서 이야기해보면서 이유를 알아가면 해결될 것 같애.
곰돌이: 음, 너 내 포스팅은 봤지? 거기 달린 답글들과 답글 시간도?
위원 F: 너 포스팅 이야기가 아까 나오긴 하던데, 난 그게 영향을 많이 줬다고 생각하지 않아. 근데 그건 내 추측. (주: 이거 참 신기한 논리군요… 내가 읽어보진 않았는데 그게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곰돌이: 오전 10시-오후 4시라서 활동하기 좋은 시간이니 그때 투표가 몰리는 건 놀랍지 않아.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유저들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고 투표 등록 과정은 악몽이지… 그래서 자세한 매뉴얼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표를 못한거야.
위원 F: 음, 한국 유저들이 디스코드를 잘 쓰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음.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가, 네드가 나타나서 아 그럼 11명 대신 12명으로 하던가, 라고 한마디 합니다. 그 이후 다들 별 말이 없길래 끝난 건가? 했더니 위원들은 공개 채널 대신 자기들만이 대화할 수 있는 채널로 옮겨가서 또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중간에 위원 E등이 언급한 것처럼, 이건 시작부터 문제 제기 자체가 문제인 상황입니다.

  1. 아무런 증거 없이 특정 후보자를 “공격”함: 다른 후보는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음.
  2. 정해진 기준이 전혀 없었는데 자기 멋대로 잣대를 세우고 들이댐.
  3. 선거 전에 전혀 논의되지 않은 내용을 선거 끝나고 적용하겠다고 함.

어이가 없는데다 그 채널에서는 발언할 수도 없어서 나중에 대화 내용만 체크해보니, 증거 전혀 없고 누가 이걸 결정할 권한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투표 결과대로 가자, 다만 12번째 득표자까지 받아서 12인으로 하자, 이렇게 결정되었더군요. 그게 한국시간으로 아마 화요일 오후 3시경이었을겁니다.

이 다음 일처리도 딱히 잘되진 않은 것이, 결정이 났으면 빠르게 공지를 해야지…. 12시간 정도 지난 한국 시간 수요일 새벽 3시쯤에야 공식 공지가 올라옵니다.

@travisung 님 당선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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