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travisung님 당선! (후기 1: 투표 마감까지)

월요일 오전 10시경부터 4시까지,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travisung님이 11표로 꼴찌에 머무르고 있다가 KR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약 6시간만에 83표로 10위로 당선. KR 커뮤니티의 단합력을 스팀잇 유저들에게 각인시킨 일이었죠.

투표 및 인증해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후기가 길어져서 2부로 나눌 예정인데, 일단 리스트만 여기에 공유하고 다음 글에서 소환술로 모셔오겠습니다. 제 포스팅과 카톡방에서 인증된 분들만 해도 55명입니다.

투표 후 득표수    스팀잇 아이디
12    @glory7
14    @ayogom
15    @gochuchamchi
17    @aaronhong
18    @wonsama
19    @innovit
20    @solnamu
21    @epitt925
22    @urobotics
23    @luckystrikes
24    @jiminkang
25    @bbooaae
26    @gfriend96
27    @skymin
29    @danbain
30    @feelsogood
32    @banguri
34    @sonki999
35    @jisang
37    @tradingideas
37    @sleepcat
38    @fenrir78
39    @dakeshi
40    @fgomul
42    @smon-joa
44    @yangpankil27
46    @hogu
48    @sgsgsg
49    @kibumh
50    @mi2
51    @dmsqlc03003
52    @naha
53    @booga
54    @anpigon
56    @egmon
57    @sgmon
59    @eversloth
59    @boogsmon
60    @someday.fly
61    @mismon
63    @itunion
64    @kungdel
65    @theflorist
67    @shyuk3655
69    @kgbinternational
73    @sklara
76    @dudream
77    @goodhello
78    @hopeingyu 
79    @forhappywomen
81    @jsl416
82    @hjh0827
83    @jewel-lover
    @jayplayco
    @joeypark



스팀 얼라이언스라는, 아직은 구체적인 역할이나 권한 등이 전혀 정해지지 않은, 다만 스팀잇 재단에서 후원 예정인 “스팀잇 커뮤니티를 위하는 재단” 의 운영진을 선출하는 선거를 관리할 위원회를 관리할 위원들을 뽑는 선거가 월요일에 있었습니다.

…????

이게 무슨 소리야? 라고 생각하시는 당신이 정상입니다. 제가 일부러 이상하게 쓴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한 위원회거든요.

한줄요약하면, 스팀잇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의 위원 11명을 뽑는 선거였다, 정도입니다.


KR 커뮤니티는 상대적으로 스팀잇 운영이나 흐름에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컸고, KR 커뮤니티 내에서도 서로 잘 지내는데 굳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스팀파워가 이미 기존 유저들 (영어권) 에게 대부분 몰려 있어서 증인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스파도 부족했구요 - 현재 20위권 안 메인 증인은 @clayop님 한 분입니다.

그러던 중, 이 선거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저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뭔가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지는 곳에 혼란할 때 빨리 자리를 잡아 두면 나중에 진입하는 것보다 훨씬 쉬우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선거는 졸속이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선거 방식이 문제였어요. 뭐 위원회 분들도 나름 생각을 하고 한 거였겠지만, 선거에 대한 공지부터 실제 선거까지 2일인가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선거 시간도 12시간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선거 방식도, 위원회가 지정한 디스코드 채널에 등록하고, 그 채널에서 ginabot 이라는 봇에 스팀잇 계정 인증을 하고, 그제서야 투표가 가능한 시스템. 그래서 해외 유저들 중에서도 대체 스팀잇 유저가 왜 이런 불편함을 딛고 짧은 시간 내에 외부 사이트를 써서 인증하고 투표를 해야 하느냐, 라는 의견들이 꽤 있었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잠시 쉬려다가, 선거가 진행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게다가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 마감. 여섯 시간도 안 남았더군요.

그래서 공식 안내글의 절차를 따라서 해보았습니다. 근데 스몬 하면서 나름 디스코드에 익숙해졌고, 영어 문제가 없는 저도 하다 보니까 짜증이 나고 중간중간 막히고 하더라구요. 투표를 마치고 보니, 생각보다 투표율이 낮을 것 같았습니다 - 복잡하고 짜증나는 절차 때문에 투표한 유저들이 많지 않을 것 같았고, 실제로 선두권이 100표 남짓인데다 미국 시간으로는 이미 밤이 되어가는 상황이라 추가 투표가 많이 늘어날 것 같진 않았어요.

해볼 만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사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보여줘야 KR 커뮤니티의 발언력이 더 세질 것이라 생각했구요. 현실에서 그렇듯이, 결국 선출직들이 있는 곳은 표를 모으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투표해주는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기에 투표자들의 이익이 더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포스팅을 썼습니다. 제목도 직관적인 스팀 얼라이언스 선거에 투표합시다. 이고, 첫 문장도 직관적입니다: “KR 커뮤니티의 발언권 확대를 위해서, (KR) 스티미언 자신을 위해서. @travisung님께 투표합시다.”

사실 글을 쓰고 나서도, 이 귀찮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뭔지도 모르는 선거에 투표를 얼마나 해주시려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댓글 투표 인증이 폭발하기 시작하고, 리스팀 및 각종 카톡방에 전파되며 투표 독려가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속한 풋풋스(풋살) 와 스몬 KR 방 뿐만 아니라, @kgbinternational 님이 nTopaz 방에도 전파해 주셨구요.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소식이 전해지고, 투표가 이어졌습니다.


무섭게 travisung님의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마감을 한시간 앞둔 오후 3시에는 74표로 이제 아슬아슬하게 11위권에 근접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 남은 한 시간 동안 9표를 추가하며 83표로 10위로 11명 안에 안착!

참고로 순위는
reggaemuffin 163
llfarms 137
lemouth 111
inertia 111
jedigeiss 111
shadowspub 98
ehiboss 92
eonwarped 92
neoxian 84
travisung 83
(이하 생략)


그러나 그대로 끝은 아니었습니다. 위원회 중 일부가 막판에 travisung님의 득표수가 너무 올라갔다고 봇에 의한 투표가 아닌지 등을 의심해서 조사를 해야겠다고 주장하였고, 최종 결과 발표는 미뤄졌습니다.

쇼트트랙 결승전이 끝나고 떨린 마음으로 최종 결과를 기다리듯, 월드컵 독일전에서 김영권 선수의 골이 터진 후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듯, 그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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