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대문을 가득 만들어주신 @bbooaae님께 감사드립니다! “책분곰” 은 매주 출동합니다.
책 분석하는 곰돌이의 이번주 프로미스팀 서평은 롭 무어의 “레버리지” 입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한줄평은… “절대 돈주고 사지 마세요”
이 책은 “레버리지” 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그것을 어떻게 달성하는지를 알려주려는 책입니다. 또는 적어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그렇습니다.
그럼 레버리지는 무엇인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그리고 가성비가 높은 영역에 집중하고, 나머지 영역은 아웃소싱하는 것입니다.
이걸 어떻게 달성하는가? 여기가 문제입니다. 구체적이거나 현실적인 내용이 별로 없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자기계발서들의 내용을 적당히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해 보입니다.
너의 핵심 영역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해라 - 인사 회계 등등. 말은 좋은데, 이것은 “핵심 영역” 이 그 모든 비용을 커버하고 남을 만큼 돈이 잘 벌린다는 가정이 필요하고, 둘째는 그 핵심 영역이 내가 원하는 만큼 커질 수 있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둘다 실현되기 어렵죠.
그리고 내용도.. 앞뒤가 안 맞는 것들도 있고 앞뒤가 연결성이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6페이지를 보죠:
“고집부리지 말고 귀를 열어라” 라는 소제목의 맨 끝은 이렇게 끝납니다.
때때로 당신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피드백은 챔피언의 아침 식사’ 라는 말이 있다. 더이상 건방떨지 마라.
바로 이어지는 소제목은 “기꺼이 욕먹어라” 이고, 이렇게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황당하고 망상에 가까운 비전’에 대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신경쓰지 마라.
뭐라구요? 언제는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하더니 언제는 멋대로 하라고…
확인사살로 다음 문단에서 이렇게 말해줍니다.
결국 결과가 좋으면 그런 말들은 저절로 사라진다. 담대한 마음을 가져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 멋대로 하라는 이야기죠?
그 문단 끝은 이렇습니다.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배우고, 발전하라. 진실한 피드백은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흘려버려라.
이제는 또 피드백이 중요하다는군요. 그리고 “진실한” 피드백은 무슨 수로 알아내는지, 나머지를 어떻게 걸러내는지는 아무 이야기가 없습니다.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다가 문맥이 이어지는지도 확인 안한 것 같은 부분이에요.
황당해서 저자에 대해서 찾아봤습니다. 이 사람은 화가, 술집 점원 등을 하다가 2007년쯤부터 부동산을 해서 대박이 났군요. 이후에는 저술, 강연 등에 집중하는 듯 하구요.
자세한 이야기가 없어서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시기와 부를 이룬 과정을 볼 때 서브프라임 사태 때 헐값으로 나온 부동산들을 대출 엄청 받아서 (이거야말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레버리지” 죠) 많이 사들여서 그렇게 부를 늘린 것 같은데, 그러면 그런 타이밍을 잡는 것이나 부동산을 고르는 법이 이 사람의 핵심 역량이겠죠.
근데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동산 관련 내용이 아예 없어요. 그럼 이건 마치… 수학 교수가 골프 프로가 되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어쩌고, … 는 나중 문제고, 일단 그만큼 부를 이루면 그 다음에야 이것저것 할 수 있겠죠. 부동산을 가득 보유하면 이론적으로는 관리를 아웃소싱하면 본인은 딱히 할 게 없으니까요.
이 사람의 다른 책들, 부동산 관련 책들이 있다면 모를까, 이 책은 심하게 말하면 쓰레기에 가깝습니다. 부동산으로 부를 이룬 사람이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어디서든 무자본으로 아이디어만 좋으면 창업할 수 있고 고객들과 접할 수 있고 어쩌구 저쩌구… 시간 관리를 이렇게 하고 핵심 외의 일은 아웃소싱하고… 이런 그럴듯한 이야기를 쓰면서 뭔가 있어보이려고 쓴 책 같아요. 특히 빚더미에 있다가 3년만에 엄청난 부를 일구고 “은퇴”했다가 다시 활동하고 있다는데, 그때 부유해진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이 없거든요. 나는 A방식으로 성공했는데 정작 A방식 이야기는 없고 B, C 이야기나 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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