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평은 일요일 저녁이 아니라 금요일 저녁에 미리 써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스팀/스달 가격을 보고 있으면 이게 실화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스팀잇 활동은 좋지만 스파에 투자하는 것은 좀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합니다. 이렇게 울적할 때, 그리고 바쁠 때는 역시 술술 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 좋죠. 이번에 소개할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 단편집 중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이 책은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단편 모음의 경우는 반 정도만 괜찮아도 건질만한 책인데, 이 책의 단편들은 다 괜찮습니다. “구멍” 이라 불릴만한 허접한 단편이 없어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장점은 빠르고 자연스러운 전개와 기발한 트릭인데, 이번 단편들은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들입니다. 워낙 다작하는 작가이다 보니 상당수의 트릭들은 비슷하게 재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단편들에서는 색다른 것들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트릭 한두개로 결국 장편이 마감될때는 좀 허무하기도 한데, 단편에서는 이게 깔끔하게 흐름이 마무리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미야베 미유키만큼은 아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도 일본 사회의 단면, 특히 어두운 부분을 잘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그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욕망들, 그리고 사소하지만 누구나 가져볼 수 있는 어두운 생각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잘 그려냈어요.
이런 단편들은 복선인듯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부분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장편과는 달리 복선들을 챙겨가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장편 추리소설들을 읽기 전에 복선 찾기와 단서 정리하는 것을 연습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어떤 묘사나 사건이 분명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에 가기 전까지는 이게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르겠는 경우도 많아서 더 재미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단편이자 표제작인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은 압권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비유적으로 말하면… 제목 짓기가 히가시노 게이고 대표작 중 하나인 “용의자 X의 헌신” 정도로 대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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