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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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요일 저녁) 서평은 “개인주의자 선언” 입니다. 유명한 책이어서 예전부터 들어보기는 했는데, 실제로 읽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군요.

이렇게 @promisteem 덕에 매주 한 권씩 읽고 서평을 쓰게 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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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인간 혐오
1부 만국의 개인주의자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2부 타인의 발견
3부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크게 3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프롤로그~1부까지가 특히 감명깊었다. 2,3부는 그냥 읽기 편한 수필의 느낌 - 책 표지에 있는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이란 부분은 2,3부의 적절한 요약이다.

스스로를 합리적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내게 1부까지의 내용이 더 와닿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집단주의 문화와 관습이 워낙 강력한 곳에 있다 보니 “개인주의” 와 “이기주의” 를 구별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요즘, 이런 글을 읽으면 공감이 넘쳐서 기뻐질 지경이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개인주의라고 주장/생각하는 사람들과, 남의 자유나 권리는 거리낌없이 침해하면서 자기 주장과 권리만 내세우는 자들을 보고 있으면 …

책 뒷면에 보면 손석희씨의 평이 있는데, “나는 문유석 판사 생각의 대부분과 그의 성향의 상당 부분이 나와 겹친다는 데에 경이로움까지 느끼면서 이 책을 읽었다” 라는 부분이 있다. 음, 사실 나도 프롤로그~1부의 내용과 뒤의 내용 중 미국에서의 경험을 쓴 부분을 보면 경이로울 정도로 내 생각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그러면 A가 B와 거의 겹치고 B와 C가 거의 겹치면 A와 C도 거의 겹쳐야 할텐데… 내가 아는 손석희씨와 내 생각이 실제로 대부분 겹치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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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마지막쯤에 있는 “개천의 용들은 멸종되는가” 부분은 다른 매체에 기고된 것을 본 기억이 났다. 너무나 공감하는 점들이 많아서 이걸 쓴 분이 누구지? 하고 한번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두어달 전쯤에 쓴 [서평] 괴짜 물리학자,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 논쟁 에서도 언급했듯이, 실제로 수석에 가깝게 공부를 잘 했던 분들이 교육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있기도 하고 좀더 무게감이 실린다. 어떤 제도를 비판 또는 비평하려면,
일단 그 제도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 것이고, 그 제도에서 훌륭히 성공한 사람들만큼 잘 아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이들의 의견처럼, 나도 “수시” 입학이라는 제도 자체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수시전형들이 생기면서 오히려 기득권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본다. 온갖 방법이나 빽을 통해서 좋은 대학이나 심지어 로스쿨 등에 보낼 방법도 많아지니까. 이런 사례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너무 많이 봐서 그냥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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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생각할 거리도 많고 의견도 깔끔하며 잘 읽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분은 일단 글을 읽기 쉽고 재미있게 잘 쓰시는듯… 부러운 필력입니다. 내용도 물론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구요.

매우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이분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볼 계획이라는 것이 가장 좋은 한줄평가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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