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결국 커뮤니티 포크를 선택한 STEEM과 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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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오늘 새벽에 블록트레이드가 새로운 포크체인인 HIVE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스팀 블록체인은 지난 4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갈림길에 접어들게 되었네요.

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포스팅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제이님께서 블록트레이드의 포스팅을 자세히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영문 포스팅이 읽기 불편하신 분들은 제이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정적으로나 이념적으로나 서로 골이 깊기도 했고,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며 입장 차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포크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수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 오픈 소스의 강점이자 취약점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이 그랬고,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이 그러했고, 블록원의 EOSIO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코드포크체인(코드포크체인은 일반적으로 시스터체인이라고 많이 부릅니다)그랬던 것처럼 스팀 블록체인 또한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드포크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에어드랍과 같은 호재로만 인식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BTC를 가지고 있었던 홀더들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이후에 비트코인(BTC)과 비트코인캐시(BCH)를 모두 가질 수 있었고, 하드포크 전후로는 BTC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를 보유하고 있었던 홀더가 최후에 웃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OSIO를 기반으로 하는 코드포크체인들은 조금 상황은 다릅니다. EOS메인넷 런칭 전에 ERC-20 EOS를 보유하고 있었던 계정들(제네시스 계정들)에게 에어드랍을 하면서 커뮤니티의 일부를 흡수하고자 했었던 TELOS, WORBLI 같은 코인들도 있었고, 소프트웨어만 사용했을 뿐 완전히 독자 체인으로 구축되고 있는 INSTAR, WAX 같은 코인들도 있었습니다.

블록체인은 특정한 누군가에게 소유권이 있는 것이 아닌 오픈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개발능력과 자본, 그리고 커뮤니티만 있다면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얼마든지 갈라설 수 있습니다.

이것이 블록체인 생태계가 특정한 주체(entity)에 의존할 필요 없이 계속해서 생명력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지만, 암호화폐 업계 전체의 커뮤니티 자체가 에코챔버(Echo chamber)로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의 분화가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2. STEEM AND HIVE


지난 4년 동안 STEEM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있었던 생태계가 STEEMHIVE로 쪼개지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그동안 Steemit Inc에 소속되어 스팀 블록체인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해왔던 직원들 + 몇몇의 기존 증인들도 블록트레이드의 포크체인 발표에 앞서 SBWG(Social Blockchain Working Group)이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어떤 포크 체인을 만들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HIVE에 합류를 할 수도 있겠고, 블록원과 같이 나름의 블록체인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하나의 서비스 법인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록트레이드가 총대를 메고 진행하는 포크체인 HIVE에는 많은 기존 증인들과 커뮤니티 멤버들이 열렬한 지지의사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입만 살아 있는 (구)스티밋 마케팅 헤드 Andrew Levine이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SBWG에 대해서는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의견이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SBWG 발표 포스팅에서는 마치 스캇 살리넨(anyx)이나 애런 콕스(jesta)가 하나의 팀 멤버인 것처럼 표현했으나, 실제로 스캇 살리넨이나 애런 콕스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해주는 정도로만 동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해외에서 SINMS (Steemit Inc Ninja-Mined Stake)라고 부르는 네드가 저스틴에게 매각한 STEEM의 수량이 빠진 나머지 물량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하드포크체인 HIVE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 STEEM에는 인플루언서와 마케터, 자본, 거래소 네트워크가 있지만, 당장에 STEEM블록체인과 Steemit의 개발을 주도해나갈 개발자가 부족한 상황이고

  • HIVE에는 계속해서 개발을 해나갈 수 있는 경험많은 베테랑 증인들과 기존 Steem Dev풀이 많지만, 외부로부터의 투자 유치, 관심, 토큰 상장을 위한 거래소 인맥 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양쪽에 모두 나름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리스크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이제 포크체인에 대한 소식이 발표된 지금부터 선택은 오롯이 토큰 홀더 및 커뮤니티에게 달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생각의 차이로 인해 피 터지게 싸워왔었나와는 별개로 양쪽 또는 앞으로 나오는 모든 포크체인들이 각자가 추구하는 방식과 이념에 따라 성공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

#3. 에어드랍과 거래소 상장 등 향후 일정


일단 블록트레이드는 오늘의 포스팅에서 왜 저스틴과 협상을 할 수 없는지, 왜 새로운 포크체인을 런칭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한 사견 위주로 적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내일 공식 포스팅을 통해 에어드랍 관련 세부사항 및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임을 시사했습니다.

에어드랍은 유동스팀(STEEM), 스팀파워(SP), 스팀달러(SBD)를 모두 포함할 것이며, 저스틴썬(구 Steemie Inc)의 물량을 제외한 모든 사용자들의 수량을 1:1로 스냅샷하여 에어드랍이 지급될 것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HIVE를 주도하고 있는 구 증인들과 날을 세우고 있는 저스틴썬이 스팀의 주요 거래소인 Binance, Huobi 등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거래소 핫월렛 보유 물량에 대해서는 어떻게 협의가 진행될 지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STEEM이 거래 가능한 국내 거래소인 Bithumb, Upbit, GOPAX의 경우에는, 지난 EOS메인넷의 디앱 토큰들의 에어드랍을 지원하긴 했으나 대부분이 입출금 지원만 해줬었고, 디앱사에서 해당 거래소에 적극적으로 컨텍하지 않았던 토큰들은 아예 에어드랍 지원 자체도 해주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HIVE에어드랍 지원여부도 조금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에어드랍을 빠짐없이 챙기시고 싶으시다면, 일단은 스팀 계정으로 이동을 시켜놓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STEEM의 가격을 끌어 올릴 이유도 없고 저스틴쪽의 계정들이 어떤 Fake계정으로 자산을 옮겨놓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이미 스냅샷 작업이 끝나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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