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에는 지닥 거래소의 KLAY 상장으로, 어제 오늘은 코인원 거래소의 KLAY상장으로 꽤나 시끌시끌합니다. 어떤 기자는 클레이튼 공식 웹사이트의 상장 관련 공지문을 인용하여 “도둑 상장”이라는 표현을 하며 논란을 점화시키기도 했었는데, 스스로 바보임을 증명한 셈 밖에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일방적인 결정임을 말씀 드립니다”
클레이튼을 개발하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에서 유독 국내 거래소의 KLAY 상장에 대해서 공지문까지 띄워가며 목소리를 높이는 진짜 이유는 사실 책임소재 회피를 위함일 확률이 제일 높습니다.
카카오의 관계사인 두나무에서 굳이 KLAY를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리쿼드글로벌, 게이트아이오까지 동남아 외국 거래소에만 공식적으로 상장을 시켰던 것은 아직 국내의 대기업 관계사가 발행한 “코인”에 대한 업계의 분위기과 명확한 규제지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절대 그라운드X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도, 누구나 접근가능한 탈중앙화된 시스템의 코인이라도 우리랑 무조건 협의안하면 너 OUT!이라고 바보처럼 군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은 행동입니다. 누가 비트코인을 상장하면서 사토시 나카모토를 찾고, 이더리움을 상장하면서 비탈릭을 찾고, 이오스를 상장하면서 댄 라리머한테 연락을 했을까요.
오히려, 다른 거래소와 협력관계를 중단하는 정도의 엄격한 제재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상장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정부 및 규제기관으로부터 토큰 발행 및 판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입증자료를 남겨놓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겁니다. (다른 거래소들은 겉으로는 협력관계가 종료되었으나, 많은 신규유저를 유치하고 대량의 거래수수료를 취할 수 있으니 사실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죠)
조금은 순화된 표현 사용
일전에 지닥 거래소의 상장 시에도 클레이튼에서 상장 관련 공지문을 냈었습니다. “일방적인 결정임을 말씀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문구는 거의 복사+붙여넣기 수준으로 동일하지만, 딱 하나 클레이가 공식적으로 상장된 곳 외에서 진행되는 거래는 클레이튼이 발행한 클레이인지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이용자 및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는 굉장히 자극적인 문구가 사라졌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전에는 공식적으로 협의된 외국 거래소 이외에 국내 거래소에서 충분히 유통할만한 거래량을 확보했을리 없다는 예상하에 위와 같은 입장을 발표했었던 것으로 보이고, 이제는 Klip에서 무려 500만 개를 유통했기 때문에 저렇게까지 공격적인 표현을 쓸수 없었지 않았나 싶네요
손 안대고 코풀기
카카오와 그라운드X에서는 이번의 지닥, 코인원, 데이빗 거래소의 KLAY무단상장(?)을 통해 클레이튼 생태계의 기본적인 운영을 위한 KLAY를 발행하였으나, 그 다음으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생태계 구축을 계획하고 있었을 뿐 국내에서 토큰 판매를 할 계획은 없었다라고 책임회피를 할 수 있는 명분도 확보했고,
자신들의 계열사 또는 관계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제3자들을 통해서 KLAY를 충분히 유통시키고, 여기에 덤으로 높은 가치상승, 노이즈 마케팅을 통한 홍보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면 다른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에 불과하겠죠.
클레이튼의 고민은? 해외거래소!
클레이튼에서는 카카오가 국내 사용자 비중이 월등히 높아 Korea 로컬 체인으로 끝날 수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라도 바이낸스와 같은 유명 해외거래소에 KLAY를 상장하는데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더리움의 코드를 그대로 카피한 체인, Governance Council을 그라운드X측에서 직접 구성하고 있는 반쪽짜리 퍼블릭체인, 한국인들을 위한 로컬체인 등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인지도 높은 해외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가 조금만 더 지속된다면 대형 외국거래소에 상장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관건은 바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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