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하이브 체인의 런칭 이후에 포크 전의 올드스팀, 포크 후의 뉴스팀, 코드카피체인인 하이브를 비교해보면서 스팀 생태계에 깊게 몰입하지 않은 외부 커뮤니티에서는 그동안의 스팀과 앞으로의 스팀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 자주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체인 스플릿 이후 하이브 체인의 증인들과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하이브 체인을 열심히 꾸며나가는 것을 보고 있자면 한편으로는 경쟁이라는 것이 참 필요하고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도대체 지금까지는 이런 리소스들을 왜 투입하지 않고 고여있었던 것일까? 뭐가 문제였던 것일까? 싶은 생각들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스팀이든 하이브든 상대방을 거울 삼아서 부정적인 영향 요소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각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라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적어봅니다.
#0. 지금까지의 증인 현황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스팀 증인 생태계도 고인물화 되었다고 종종 이야기하곤 하는데, 지금까지 스팀 증인들의 순위가 항상 고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약 2년 전쯤만 하더라도 jesta라는 증인이 1위를 하던 때도 있었고 curie, thecryptodrive, someguy123, pharesim, smooth.witness 등이 20위권에 위치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스팀잇에 생태계에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아실법한 Matt Rosen(yabapmatt)이나 Jesse Reich(aggroed)의 경우에는 상위권에 들어오지 못하는 인물이었죠.
그러나 키체인, 스팀엔진, 스플린터랜드 등 스팀 생태계에 꾸준한 기여 활동을 하며 커뮤니티로부터 인정을 받아 상위권 증인으로 올라서는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EOS메인넷 런칭 당시에 댄 라리머를 따라 더 큰 물에서 BP를 해보려고 했던 Aaron Cox(jesta)의 경우에는 초반 생태계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BP들에게 밀려버리는 바람에 만년 스탠바이 BP 신세를 면치 못하는 동시에 스팀에서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리기도 했죠.
2년 전 HF20 이후에 약 6시간 가량 노드가 중단되었을 때에는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한 drakos, cervantes 등이 메인 증인으로 입성하는 반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문제의 원흉을 만들었던 pharesim, netuoso는 메인 증인 자리를 내려놓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상위 증인의 자리는 무엇인가를 잘못하거나 별다른 기여활동이 없는 경우에는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위치이기도 했고, 나름의 변화무쌍한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의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 이후 나름의 역전의 용사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하이브 증인들은 중앙화된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Centralized? Sock Puppet?
앞으로 하이브 체인 계정에서는 매월 말 상위 20위 증인 순위 스냅샷 기록을 남겨놓을까 합니다. 그 이유인 즉슨, 개인적으로 앞으로 향후 1년 동안은 상위 30위권 내의 증인 순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스틴썬과 트론의 Steemit Inc 인수로 현재 스팀 증인들을 Sock puppet(허수아비)라고 야유를 퍼붓는 트윗질이 계속되고 있으나, 하이브쪽의 실상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리덤(freedom)계정에서 프록시를 설정해놓은 pumpkin 계정에서는 자신이 투표할 수 있는 30개의 투표권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이 pumpkin의 투표 결과와 현재 증인 순위에 꽤나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덤이 투표하지 않았으나 상위 20위권 내에 있는 증인 : 0명
프리덤이 투표하지 않았으나 상위 30위권 내에 있는 증인 : 0명
데이콜미댄이 투표하지 않았으나 상위 20위권 내에 있는 증인 : 1명
데이콜미댄이 투표하지 않았으나 상위 30위권 내에 있는 증인 : 6명
보다 상관도 높은 분석을 위해서는 증인들 간의 상호 보팅 현황도 살펴 볼 필요가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프리덤의 투표가 바뀌면 증인 후보들간의 MV편차가 엄청나게 줄어들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중앙화와 허수아비 증인을 논하는 이유가 뭔지 저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 탈중앙화된 펀드?
기존 스팀 블록체인에서 스팀 프로포절 시스템(SPS)이 하이브에서는 탈중앙화된 하이브 펀드(DHF; Decentralized Hive Fund)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하이브는 스팀 블록체인의 기록을 그대로 카피하여 넘어갔었기 때문에 기존에 스팀 달러를 받아가던 프로포절들이 하이브에서는 그대로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이구요.
대략적인 현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활성화된 프로포절 : 8개
- 증인이 아닌 자가 제안한 프로포절 : 1개
- 일일 프로포절 지급액 : 1,210 하이브달러(=395+150+100+15+250+180+100+20)
- 연 환산액 : 약 5억 4천만원 (=441,650 하이브달러)
앞으로 하이브에서 연간 5억 4천만 원이 법정화폐로 교환되어 나가는 잠재 매도 물량입니다.
저 중에서 제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규모의 펀드를 요청한 프로포절은 딱 2개라고 생각하고, 정말 유용하게 생태계를 가꾸는 데 사용되는 프로포절은 3개라고 생각합니다.
증인이 아닌 자가 제안한 프로포절이 1개 밖에 활성화되지 않은 프로포절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어떻게 이게 탈중앙화된 생태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증인들이 나서서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과연 스팀과 하이브 외부 생태계에서 뛰어난 개발력과 경쟁력을 갖춘 팀 또는 프로젝트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있었는지 정말 의문이 듭니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모두가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벽을 세우는 사일로 문화를 극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정한 가치는 연결에서 온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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