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트레이드가 하드포크와 에어드랍이라는 단어를 써서 비트코인 vs 비트코인캐시 또는 이더리움 vs 이더리움클래식처럼 뭔가 체인의 포크가 일어난 것 같지만, 정확히는 커뮤니티가 나눠진 커뮤니티포크라고 표현하거나, HIVE는 기존의 코드와 블록 기록을 그대로 복사한 코드카피 체인이라고 부르는게 맞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것을 주도한 애들이 일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굉장히 어처구니 없게 느껴져서 저게 무슨 탈중앙화되고 검열저항성을 가진 체인이라고 주장하는지 이해를 하기는 어렵네요.
어쨌든 코드카피 체인이 런칭되면서 스팀 블록체인이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개발자들과 증인들을 잃은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어떻게 재건을 해 나가냐가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IVE지지자들이 파워다운 후 STEEM을 시장에 덤프해서 가격을 엉망으로 만들 것에 대해서도 신경이 많이 쓰이겠지만, 일단은 아래의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다운보팅 기능을 빨리 없애야 합니다
HIVE로 넘어간 유저들의 상당 수가 스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저들의 포스팅에 다운보팅을 날려대서 포스팅 활동 자체를 쑥대밭으로 만들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그나마 스팀에 남아있는 커뮤니티 멤버들의 사기와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운보팅 기능부터 빠르게 없애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2) 스팀 프로포절에 신경써야 합니다
스팀과 관련된 툴이나 디앱 개발을 위해 자금을 마련해달라고 했던 제안서 제출자의 99%가 모두 HIVE의 주축 인원들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스팀픽 팀을 제외한 모두가 스팀을 위한 개발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스팀픽 팀도 개발을 이어나갈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로 보입니다)
현재 딱 3명의 프로포절이 펀딩을 지원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 네투오소의 프로포절은 반드시 지원을 받지 않도록 내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소프트포크 22.2를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글로리님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3) 새로운 증인과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유치
다양한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스팀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있는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유치가 필요합니다.
HIVE 코드카피체인 런칭 시에 기존 메인 증인들의 대부분이 빠져나가면서 스팀 네트워크에 가해질 충격이 사실 굉장히 걱정되고 무서운 수준이었습니다. 클레이옵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네트워크를 살려내는 경험과 노하우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커뮤니티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커뮤니티 포크에 대한 반대 의사를 열심히 피력해왔던 @blockbrothers 같은 증인들도 메인 증인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커뮤니티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스팀픽팀을 잡았으면 참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국 프론트엔드가 일반 대중들에게는 스팀 블록체인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프론드엔드를 잘 가꿀 수 있는 개발 리소스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4) 보팅 파밍에 대한 문제
HIVE로 이주해나간 닌자마이닝 고래들이나 증인들이 STEEM을 시장에 덤핑하겠다고 공언을 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는 노릇이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셀프보팅이나 HIVE유저들을 선별한 보팅 지원을 통해 리워드 파밍을 하는 문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괜찮은 묘안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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