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어제 하이브의 바이낸스 상장으로 피드가 제법 뜨거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스틴썬과 나름의 친분이 있는 것으로 예측되었던 대형 거래소 후오비와 바이낸스의 연달은 하이브 상장과 엄청난 가격 상승은 많은 분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비트렉스 → 후오비 → 바이낸스로 이어지는 일련의 대형 거래소 상장에는 하이브쪽 증인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멤버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과 공헌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으로 바이낸스가 하이브를 상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을 한 번 공유해볼까 합니다.
#1. 바이낸스는 왜 상장을 한 것일까?
이번 바이낸스의 하이브 상장은 기존 토큰들의 상장과는 굉장히 다른 절차를 따르는 이례적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분명히 바이낸스는 하이브에 대해서도 다른 토큰(코인)들의 상장과 동일한 절차를 따르겠다고 공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사전 공지 없이 상장 1시간 전 기습 공지를 했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이는 하이브의 증인들보다는 커뮤니티 멤버들의 영향력이 컸다고 생각이 됩니다. 평소 트위터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 바이낸스의 CEO 장평차오는 여러 하이브 커뮤니티 멤버들로부터 도대체 바이낸스는 언제 HIVE의 출금을 지원해 줄 것이냐?라는 질타를 계속해서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하이브의 이니셜 에어드랍이 진행되었던 3월 20일 기준으로, 바이낸스는 스팀파워업 후 파워다운을 진행 중에 있었기 때문에 80% 이상의 토큰이 이동이 불가한 상태였고, 스팀과 스팀파워를 스냅샷하여 동일한 수량의 하이브와 하이브파워를 받은 관계로, 출금을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거래소들과의 핫라인을 통해서 유동 물량을 지원받는다고 하더라도 수량의 워낙 막대하다는 문제가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바이낸스에서 거래를 지원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물량을 받지 않는 이상에는 입출금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2. 하이브의 상장을 지켜보며
이번 하이브의 상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음과 같은 점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블록트레이드는 혼자서도 MarketMaking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 거래소를 포함하여 거래소들간의 핫라인이 굉장히 긴밀하게 잘 구성이 되어 있다
거래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유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평판에 꽤 많은 신경을 쓴다
후오비에서의 하이브 상장과 AMA진행은 그 이면에 어떤 네트워크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Ciara Sun에게 계속해서 멘션을 날렸던 여러 하이브 멤버들의 요청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후오비 거래소 입장에서는 탈중앙화된 커뮤니티 기반의 포크 체인을 응원한다는 마케팅을 하는 동시에, 파워업으로 묶여 있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더불어 마켓 메이킹까지 붙여서 엄청난 거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딱히 하이브의 상장을 회피할 이유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거래소 입장에서) 스마트한 결정을 내린 덕분에 현재 후오비는 하이브 전체 유통량의 약 11% 이상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전에 저스틴썬의 부탁을 들어주며 스팀파워업을 했던 물량에 대한 커뮤니티의 공격으로부터도 완전 자유로워지게 되었습니다.
바이낸스의 상장 소식이 발표되기 약 1시간 전에 후오비에서는 하이브의 출금을 지원한다는 공지가 나갔습니다. 이 뜻은 뭐 별거 아닌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유동 물량을 바이낸스로 공급하기 위한 일련의 거래소들의 핫라인에 의한 협력 절차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이낸스의 CZ도 계속되는 하이브 멤버들의 트윗 스팸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을 테니까요.
#3. 하이브에게 배워야 할 점들
어찌되었든 하이브는 이제 바이낸스, 후오비, 비트렉스라는 대형 거래소 3곳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이브 출범 초기에 있어 탈중앙화 정신이 어떻고, 증인 투표나 SPS펀드를 누가 받아 먹고 있는지 등등의 문제보다 하이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형 거래소를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비트렉스는 확실하게 증인(블록트레이드)의 유대 관계로 인한 영향력이 지대했다고 할 수 있고, 후오비와 바이낸스는 커뮤니티 멤버들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크립토씬에서 활동해 오면서 소셜 미디어(트위터)에서 많은 팔로우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들이 많았고, 이들을 포함해 여러 커뮤니티 멤버들이 결속력을 가지고 똘똘 뭉쳐서 지속적인 어그로(?)를 끌었던 것이 거래소 상장까지 이어졌던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히 하이브는 소수 증인과 강성 유저들에 의해 드라이빙 되고 있는 측면이 있으나, 그와 동시에 강성 멤버화(?) 되어 가며 적극적으로 이슈 몰이, 소셜미디어 어그로 끌기 등에 동참하는 멤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팀 생태계에서는 아직 채굴 활동으로서 포스팅만 올리는 유저들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는 것이 상대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Passive income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 + 포스팅 채굴자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스팀의 향후 숙제는 기계적으로 1일 1글을 쓰는 것을 넘어서 이렇게 스팀 내외부적인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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