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이번에 커뮤니티 포크 사태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들을 읽어보고, 논쟁도 해가면서 개인적으로 참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각자의 관점의 차이가 엄청 클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하드포크가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DPoS체인에도 코드 카피를 통한 커뮤니티 포크는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비슷한 입장에 있으나 이를 해결하는 과정과 접근법에 대한 차이가 첨예하게 갈릴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스팀은 블록체인의 위험을 보여줬고, 스팀엔진은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단일 주체가 운영하는 비블록체인 서비스의 위험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특히나 한국 커뮤니티의 많은 분들이 스팀엔진 서비스 초창기의 주요 고객이자 큰 금액을 투자한 분들이 많으셨기 때문에 실망감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클레이옵님께서 포스팅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HIVE로 옮겨간 증인들은 스팀 블록체인이라는 시스템 내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비교우위를 잘 활용하여 커뮤니티 포크를 단행했습니다. 사실 지금 알려진 내용들을 살펴보면 프록시토큰을 비롯하여 한국 커뮤니티에서 중재에 나셨던 분들이 너무 자책하실 필요가 없는 것이, 이미 협상 미팅에 증인들이 나와 있을 때에도 이미 HIVE의 브랜딩과 코드 카피 테스트, 도메인 구매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즉, 처음부터 협상은 그냥 카피 체인 런칭을 위한 시간을 끄는 용도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다른 의중이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서로가 윈윈하는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프트포크 22.2와 코드카피 체인 HIVE의 런칭, 선별적 에어드랍의 진행 등은 저스틴썬과 중재에 나섰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꽤나 뼈아픈 상처로 남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번의 선빵을 맞았으면 스팀 블록체인에서는 앞으로 무엇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다음의 역공을 맞지 않을 수 있을지를 차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점은 스팀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과정에 있어서 그동안 만년 스탠바이 증인에 머물러야 했던 능력있고 경험있는 대기 증인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딱히, 이러한 절차와 생각에 대해서 HIVE에 누설이 되지 말라고 비밀스럽게 진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공개적으로 그동안 자신이 스팀 생태계에 기여를 해왔으나 인정받지 못했고, 기여를 하는 대가를 충분히 받지 못했던 개발자와 증인들을 대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마도 스팀에서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불면, HIVE쪽에서는 이른바 “이이제이” 작전이라고 오도를 하겠지만, 굳이 이런 언론 플레이에 커뮤니티가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이 분명 스팀 블록체인에 있어 엄청난 위기 상황인 것도 많지만, 그동안 소외되어 왔고 조명을 받지 못했던 개발자나 증인들, 그리고 스팀 블록체인 자체에 있어서는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우리의 약점을 공격할 때 상대방의 약점이 어디인지를 찾는 것보다는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보고 이를 밀어붙이는 것이 더 나은 작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가 할 일은 새로운 거버넌스와 생태계를 함께 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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