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린터랜드의 가장 큰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람보와 KR멤버들의 카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때 스팀의 킬러댑이었던 스플린터랜드도 봇랜드(Bot-Land)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이브쪽 주요 멤버들과 애그로드는 트랜잭션 볼륨으로 트위터에서 나름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 및 게임의 크레딧인 DEC의 가격하락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실제 사람이 아닌 봇 트랜잭션은 딱히 가치를 가진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분명 이더리움은 온체인 게임을 즐기거나, 체인 상에서 NFT거래를 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한 체인입니다. 1,000원 짜리 아이템을 사기 위해서 2,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은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 런칭한 League of Kingdoms는 NFT Weekly TOP 5에 바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직까지 게임은 온체인 상에서 얼마나 빠르게 잘 작동하느냐 보다는 “돈이 되느냐”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분명 스플린터랜드는 굉장히 재미있게 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웰메이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비 이더리움 체인 상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부 커뮤니티에 홍보를 위해서는 토너먼트 우승 상금이 정말 크다, 가장 희귀한 카드가 정말 비싼 가격에 팔렸다, 하루의 카드 거래량이 몇 개이다 이런 것들이 마케팅 리소스가 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대형 VC투자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런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네요.
(게임 크레딧 자체가) 큰 의미는 없지만, 최근에 스플린터랜드는 게임 크레딧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최대한 이더 생태계를 공략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큰 홍보효과나 신규 유저를 유입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잘 충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저는 최근에 리얼맨님의 스몬봇 서비스로 자동플레이를 돌리고 있는 관계로, 하이브로의 마이그레이션 이후에 정말 오래간만에 마켓에 들어가 봤는데 스플린터랜드의 상징이자 가장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레전더리 소환사들의 가격이 형편없이 하락한 상황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신규 유저들이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람보의 물량이 어디까지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뜻 카드를 매수하는 유저들은 많이 없을 것 같네요.
나름 람보가 DEC도 젠틀하게(?) 던지고 있고, 스랜팀에서 열심히 DEC의 가격을 받치고 있으나 상황이 이렇게 지속되는 경우 더 큰 영향력을 보여주는 쪽은 람보가 될 것입니다.
스팀에서 마이그레이션 해 나간 것이 게임의 아이템이 결국 NFT가 아니라 게임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라는 것을 반증한 꼴이 되었고,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 멤버들의 의견을 묵살했던 것이 정말 큰 악재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현재 상황 속에서 스플린터랜드가 나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메인스트림에 진입하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VC의 투자를 유치하여 대형 토너먼트를 기획하고 상징성을 가진 카드를 만들어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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