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에서 클레이튼으로 전환 시 블록 익스플로러가 정상 작성하지 않는 것을 틈타서 토큰홀더들 몰래 4억 개 가량을 추가로 발행하며 논란에 휩싸였던 코스모체인의 입장 및 사실확인이 진행된 기사가 송출되었습니다.
어제(7월 14일) 코스모체인에서는 “코스모체인 이슈 관련해서 기존 보도 또는 기사에 부재했던, 코스모체인의 입장 또는 사실 확인이 진행된 기사가 익일 송출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및 서면 자료 전달 등은 지난주에 이루어 졌고, 송출 내용이 대부분 마무리 된 것으로 전달받은 상태입니다”라고 공지한 바 있었습니다.
오늘 공개된 기사의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는데, 해당 기사를 읽어 본 결과 지금의 논란에 대해서는 변명할 수 있는 핑계가 전혀 없다고 결론이 나는 것 같네요.
#1. 상장을 위해선 추가발행이 필수적
코스모체인의 송호원 대표는 해당 기사 인터뷰에서 “상장을 협의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늘어난 만큼 지출해야 하는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었다. 기존에 계획했던 마케팅 비용 몫을 모두 소진해 초과 지출이 불가피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 분명히 코스모체인의 처음 입장 발표 때는 미공시 발행 토큰의 경우, 투자 대가 및 COSM 유동성 증가 등 코스모체인 생태계 확장에 집행이 되었으나, 이후 해당 토큰이 어떤 시점에 어떻게 유통 되었는지에 대한 코스모체인의 확인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라는 변명이 있었죠.
그러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거래소의 상장 시 마다 추가 발행을 했고, 확인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합니다. 결국 알고 있었으나 애매한 말장난으로 모르는 척 했다는 것에 불과하네요.
상장 시 마케팅 물량을 제공할 수 없었다면, 추가적인 상장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건 뭐 “돈이 없어서 훔쳤다”라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제대로 된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1)마케팅으로 지급할 COSM을 시장에서 매입하거나, (2)추가 상장을 포기했어야 합니다.
#2. 아랫돌 빼서 윗돌 막기
거래소 상장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출하는 마케팅 비용 충당을 위해 추가 발행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 거래소 상장과 마케팅 진행 상황이 틀어질 수 있을 거란 우려에서 공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이건 누가봐도 그냥 공지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토큰 홀더들 뿐만 아니라 거래소까지 속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밖에 안되는 것 같네요. 거래소야 당연히 팀에서 보유 중인 마케팅 물량이나 팀원 물량일 것으로 추정하지, 토큰을 더 찍어내서 물타기한 토큰을 줬을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추가 발행을 통해 상장과 마케팅이 모두 진행되면 투자자에게도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일단 많은 “거래소 호재”를 날려서 가격이 펌핑되면 모든 것이 용서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반증합니다. 더불어, 이미 코스모체인 커뮤니티에서 토큰 홀더들이 추가 발행에 대한 문의를 했을 때 “뭔 헛소리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추가 발행 사실을 감추려했었던 정황상 증거들이 너무 많이 공개되어 버렸습니다.
#3. 바이백 후 소각을 왜 지금해?
차라리 팀원들 급여나 운영비 등으로 사용되는 보유 현금이 빠듯해서 토큰을 추가발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죄송하다고 고백을 했으면 백 번 나을 뻔 했습니다. 논란이 일기 시작하자 그 때서야 가격이 빠질대로 빠져버린 토큰을 시장에서 수만개씩 바이백 후 소각하고 있다는 것은, 가격이 올랐을 때 물량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충분한 여유 현금을 보유 중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 밖에는 안됩니다.
스핀프로토콜의 인수/합병도 “계속해서 코즘을 찍어보니 뭐 따로 돈 들어가는 것도 없고, 인수나 해볼까?”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시작된 만행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마케팅 때 사용할 COSM을 진작에 시장에서 매입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차라리 이번 기사는 내보내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선공지 없이 추가발행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 업계의 암묵적인 룰이라니.. 누가 당신에게 발권력을 줬나요?
뭔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는 이유가 있길 바랐는데, 진짜 제대로 요단강을 건너버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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