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하이브쪽 구증인들 및 다운보터, 스패머들과 이별하는 과정은 많은 분들의 바람(?)들과는 달리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하이브로 이동한 구증인들과 개발자들이 스팀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는 점은 분명히 인정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고, 지금 상황은 표면적으로는 평화로워 보이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스팸 공격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 소프트포크에 포함되지 않은 계정들의 반복적인 스팸 트랜잭션
- 구증인들의 봇 계정과 다수의 멀티 계정들을 동원한 스팸 댓글
- OCD community에서 옛날 포스팅들을 다시 업로드하며 보팅 밀킹
- 아직 보팅파워가 남아 있는 계정들의 다운보팅 공격
- 인신공격성과 욕이 섞여 있는 비난 댓글
- 트위터를 활용한 Steem 비난 여론 조성 등
하이브쪽에서는 스팀이 탈중앙화되어 있지 않다. 검열저항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등으로 Steem에 기댄 비난 여론을 조성하지 않는 이상 관심을 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보니, 계속해서 스팀에서 다양한 루트로 스팸공격과 인신공격을 하는 행위는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 스팀 증인들과 스팀 재단 등에서는 하이브와 완전하게 이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각자가 갈 길을 갈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의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A : 전체 토큰의 10%를 1개의 주체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
B : 전체 토큰의 0.5%를 20개의 주체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
과연 이 둘의 생태계 중에서 A가 B보다 중앙화되어 있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생각될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A는 거버넌스를 비롯한 생태계의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B에 해당하는 20개의 주체가 모든 거버넌스의 일련의 이슈들을 모두 결정한다면, 어떤 생태계가 더 중앙화된 것일까요?
완전히 매칭이 되지는 않지만, 위에서 A는 EOS메인넷이고 B는 HIVE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EOS메인넷보다 HIVE가 훨씬 더 중앙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현재 HIVE에서는 증인과 기존의 고래(버니)로부터 눈 밖에 난 유저들은 절대 포스팅에 대한 보상을 받아갈 수 없습니다. 심지어 HIVE의 20위권 내 상위 증인은 2개의 계정의 선택에 따라 갈라지며, 다른 관점의 의견을 제시하는 증인은 상위 랭크에서 밀려나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탈중앙화를 외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온체인 거버넌스 역시 상당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고래의 의사결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태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고, 그 상당량의 지분이 어떻게 활용되는가에 대한 문화가 그 생태계를 지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투표를 하고 오면서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투표라는 것이 최선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기 위한 것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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