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steem] 월요일이 사라졌다

월요일이 사라졌다



일요일 저녁
곤한 하루 일과를 끝낸 뒤 집에 가는 길
처음으로 영화를 같이 보자 했다

망설였었다
이미 보았었기에
둘다 안 본 다른 영화를 찾고 싶었지만
기대에 찬 목소리와 눈빛을 보니
내가 꼭 영화를 보러 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트한 상영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구수한 청국장 대신
그녀가 좋아하는 스쿨푸드로 향했고
CGV 광고시간을 감안해도 늦을거 같아
부랴부랴 테이크 아웃
생애 처음으로
상영관 모퉁이에 앉아
김밥과 떡볶이를
작게
작게 작게 먹었다

왼쪽에 앉은 나는
오른쪽을 향해
계속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영화에 집중하는 최고의 여배우가
내게 최고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그날을 떠올리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은일이 많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동차 타이어에 못이 박혔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김밥을 먹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사람을 감상했다
월요일이 왜 사라졌는지
왜 다시 나타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건
일요일 저녁 같이 영화를 보며
옆사람이 영화에 몰입하여
음식을 씹으며 감탄하는 목소리가
120분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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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steem] 부장님 떠나시는 날



 부장님 떠나시는 날


  한 곳에서 많은 것을
  쏟은 사람
  이룬 사람
  잃은 사람
  버린 사람
  끝낸 사람의
  끝은 왠지 짠하다

  소주 한잔 같이
  소주 한잔 없이
  짠하다
  짠하다

  왜 이렇게 짠한 걸까
  다른 곳 찾아 떠나는 건데
  원했기에 떠나는 건데

  그렇다
  내가 짠 한건
  그가 불쌍해서가 아니다
  그가 부러워서가 아니다
  그가 흘린 땀과
  노력과 수고가
  웃음이
  울음이
  성냄이
  힘겨움이
  전심이

  이제 한 곳에서
  마침 되었기 때문이다
  전력을 다한 한 존재가
  이제
  멈추기를 결심하였기 때문이다

  부디 새곳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하루가 다시 시작되길
  마침표가 쉼표되어
  우리가 기억하는
  그가
  계속 기억되길 바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오직 한길로만 20년을 달려오신 부장님이 회사를 떠나실때 느꼈던 감정을 적은 시입니다. 누구보다 열심이셨고, 누구보다 회사와 본인의 업무를 사랑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던 분이었기에.. 부산사무실에 계신 그분의 퇴사일에 제가 있던 서울사무실 또한 모두가 잠시나마 숙연한 순간을 보냈습니다. 말안해도 압니다. 부장님의 Goody bye 이메일이 전사를 두드릴 때, 잠시나마 모든 소음이 멎고, 숨죽인 시간이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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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steem] "자연은 예술을 동경하지 않는다."

날씨 좋은날 나무 사이를 걸었습니다.
상쾌한 바람과 나무향이 지난 몇시간의 찌든 정신을 새롭게 해주었습니다.
새삼 사람에게 유익한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시를 쓰며 카피라이터란 직업을 선망한 적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다니 이보다 훌륭한 직업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비전공자여서 이런저런 책을 보던중 카피라이터 박웅현씨의 “책은 도끼다”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즘 사람은 예술을 동경하지만 자연은 예술을 동경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크게 감탄한 경험이 있기에 그 위대함을 묵직하게 표현한 저 문장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후 저는 책을 덮고, 밖으로 나가 경복궁 인왕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던길 광화문 광장에는 서예가분들이 원하는 문구를 써주시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 책에서 읽었던 문구를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캘리그라피로 표현되니 그 의미가 좀 더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글귀 적힌 화선지를 벽에 걸어도 땅바닥에 놓아도 참 읽기 좋은 명언인 것 같습니다~!

자연은 예술을 동경하지 않는다1.JPG

자연은 예술을 동경하지 않는다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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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steem] 개기일식의 비화



  개기일식의 비화



  네 옆 별들 한잔하고
  두잔하여 몸 가누지 못할 때
  어둠 속 쓰러지지 않게
  밤하늘 빛내주는 달아

  네 옆 별들 춤추자며
  짝해달래도
  저 끝 외로운 별 가리키며
  제자리 지키는 묵묵한 달아

  이제 그만 남 생각하고
  건너편 네 짝꿍 태양에게
  한 잔, 한 춤 하자
  용기 내보라

  질투 찬 지구
  가로 서 막아보지만
  네 사랑의 입맞춤
  어케 막을테냐




우리가 가끔 개기일식을 볼수 있는 이유는
달이 용기를 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에게 안기는 달의 모습은
언제나 경이롭습니다.
그 기다림을 알기에
정말 경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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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steem] 만석이, 벚꽃, 부끄럼


양재천에 드디어 벚꽃이 폈다

곧 지려한다

만석이도 눈치채

볕이 한창일때

마실나왔다

그 당당한 걸음이

보도 한쪽을 꽉 채운다

걸음걸이는 또

어찌 그리 당당한지

카메라가 들이대기 전까진

이런 수줍음을

상상하기 힘들다


#share2steem

#만석이

#양재천

#양재천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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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steem] "100만 유튜버 샤잠을 소개합니다!"

shazam.PNG

이번주 극장가엔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샤잠! 영문이름은 SHAZAM 으로 그 이름을 풀면 다음과 같다.

S 솔로몬의 지혜
H 헤라클레스의 힘
A 아틀라스의 체력
Z 제우스의 권능
A 아킬레스의 용기
M 머큐리의 스피드

히어로 사회의 엄친아 스펙에 비해 사실 샤잠은 다소 유쾌하고 얼빵한 캐릭터다. 또한 Marvel 출신이 아닌 DC의 히어로다. 많은 영화 소개글에선 샤잠이 DC 캐릭터란 설명이 많은데 사실 Marvel인지 DC인지 한반도인에겐 그닥 상관이 없을 듯 싶다. 히어로시장의 맥락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세상을 이롭게할 홍익인간 한명이 하필 또 미쿡땅에 나타났다 생각하면 될듯 싶다.

자 그럼 새로운 영웅, 샤잠은 누구인가?
그는 어떤 캐릭터인가?
여러 리뷰가 있으니 난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써가려 한다.
조금은 식상하지 않게, 조금은 억지스런 설정으로 ㅎㅎ

2030년, 한국 영화제작사 쇼박스에선 새로운 히어로물을 제작하려 한다. 그런데 영세한 제작비에 히어로를 딱 1명만 섭외할 수 있다. 그래서 Marvel의 국가대표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그리고 DC의 떠오르는 샛별, 샤잠이 최종후보로 낙점됬다. 그리고 한국내 인기도를 가늠하고자 미션을 주었다.


“바비인형을 명동에서 팔아오세요. 가장 빨리 파는 사람을 캐스팅 하겠어요!”


“후훗 이쯤이야”

화려한 언변과 하이테크놀러지를 뽐내며 아이언맨이 제일 먼저 돌아왔고,
캡틴도 곧 돌아왔다.


“방패를 주면 산다해서 인형과 같이 주고 왔어요. 열쉼히 하겠습니다!”


그런데 샤잠은 돌아오지 않는다. 밤이 되도록….
왜냐면 샤잠은 개런티나 캐스팅엔 관심이 없기 때문인다.
그냥 몸에서 번개가 나가고, 하늘을 날고,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봐주면 기쁠뿐이다.
본인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올라가면 그냥 행복할뿐이다.
그렇다. 그게 바로 샤잠이다.

끝으로 이 유쾌한 영웅에게도 아픔이 있다.
어릴적 헤어진 잃어버린 엄마를 아직 못 찾은 것이다. ㅠㅜ
그래서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가족’이다.
그래서 샤잠이 샤잠될때, 마법의 장소엔 7개의 왕좌가 있다.
하나는 샤잠거
하나는 배신자 가족
나머지는 잃어버린 가족들거다.
쉿!
더이상 말하면 스포일러다.
여기까지 쓰겠다. 월요일이 코앞인데 샤잠! 한번 외치고 출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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